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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시장, 여전히 기회의 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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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8-06-09 06:4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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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시장, 여전히 기회의 땅인가.

미국 조사전문회사인 오토 데이터(Auto Data)가 발표한 2008년 5월 미국시장의 신차 판매대수에 따르면 2007년 5월보다 10.7% 감소한 139만 6,965대로 나타났다. 이는 7개월 연속 전년도 실적을 밑돈 것이다. 이는 이미 예견되어 왔던 일로 원유가 급등으로 인한 휘발유 가격에 따른 소비위축이 가장 큰 요인이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그에 반해 연비 성능이 좋은 일본차 등은 호조를 이어가 미국 시장 내에서 일본차 점유율이 42.5%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40%대를 돌파했다. 현대기아자동차도 여기에 편승해 2007년 대비 1% 이상 점유율을 늘려갔다. 미국 디트로이트 빅3의 점유율은 44.4%로 2개월 연속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혼다자동차가 15.6% 증가한 16만 7,997대를 판매해 25.4%가 감소해 14만 8,747대를 판매한 크라이슬러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선 것이다. 2007년 7월에 이어 두 번째다. 판매 1위는 여전히 GM 이지만 27.6% 감소한 26만 6,744대에 그쳐 4.3% 감소한 토요타의 25만 7,404대와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이는 미국 메이커들 의 주력차종인 픽업트럭과 대형 SUV의 판매가 감소하고 대신 승용차의 판매가 더 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결과 5월 판매에서는 승용차의 판매가 경형 트럭 차종을 앞지르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미 뉴스를 통해 전해졌듯이 1991년부터 미국시장 베스트 셀러 모델의 자리를 지켜 오던 포드의 픽업 트럭 F-150이 세단형 승용차에게 그 자리를 내줄 것으로 보인다. 5월 판매 기준으로 F시리즈는 4만 2,973대가 판매되었는데 반해 혼다의 시빅으로 5만 3,299대가 팔려 1위를 차지했고 토요타의 카롤라와 캄리가 각각 5만 2,826대와 5만 1,291대가 팔려 전통적인 베스트 셀러 순위가 역전됐다.

한 때 픽업 트럭의 나라라고 불릴 정도로 대형 트럭과 SUV가 급성장을 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것이다. GM의 릭왜고너 회장은 이런 시장을 읽고 대형차 공장 4곳을 폐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디트로이트 빅3의 성적은 심각한 수준이다. GM은 30%、포드는 19%、크라이슬러는 28%씩 각각 감소했다.

이에 따라 GM 의 릭 왜고너 회장은 앞으로 대형 픽업트럭과 SUV 중심에서 소형차 및 크로스오버 모델들로 판매의 중심을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경형 트럭 대 승용차 생산 비율이 50 대 50 이지만 3년 내로 40대 60 수준으로 변화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를 위해 시보레 컴팩트의 신 모델을 위한 공장을 새로 건설할 계획이다.

단일 시장으로 세계 최대 규모이고 미국의 문화적인 특성으로 인해 차종구성에 있어서는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원유가 급등으로 인해 맞아 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는 미국 메이커들에게만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미국 현지 공장에서 픽업트럭 생산을 늘려가던 토요타 등 일본 메이커와 조지아주 공장에서 픽업트럭 생산을 고려했던 기아자동차 등도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워낙에 경쟁이 심한 미국시장에서 소형차의 판매 증가가 곧 수익의 증가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도 자동차회사들에게는 고민거리이다. 당장에는 연비성능이 좋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차종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어 중소형차의 판매 증가가 두드러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만큼의 채산성 악화는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일반적으로 대형차보다 소형차의 이익율이 낮아지는 경향이어서 앞으로 그에 따른 비용저감이 또 다른 숙제로 등장했다. 이는 미국시장 전체가 축소되는 것과 맞물려 더 좋지 않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

5월 판매대수를 기준으로 2008년 미국시장 전체 판매대수를 예측하는 수치는 1,425만대로 나왔다. 연초만해도 1,550만대에서 1,600만대 선을 예상했었으나 훨씬 나쁜 결과가 빨리 나온 것이다. 이 때문에 토요타 등은 자사의 올 해 판매대수가 2007년보다 적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여전히 미국은 거대 시장이고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장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최근의 상황으로 보면 그 힘은 우리의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더 큰 폭으로 약화되고 있다.

과연 미국시장이 기회의 땅인지 이제는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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