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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의 본산 타하라 공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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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8-08-21 01:5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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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파워 평가 세계에서 가장 품질 좋은 차를 만드는 공장’, ‘공장 전체가 하나의 클린 룸’, ‘모노 츠쿠리’에 기초한 장인제도’, ‘첨단 기술과 장인정신의 조화’ 등등의 수식어가 붙어 다니는 토요타의 타하라 공장을 방문했다. 렉서스 브랜드의 일본 진출과 함께 2007년 처음으로 일본 주제 해외 언론에게 공개했고 이번에는 아태지역 전문기자들을 불러 엔진공장과 조립라인을 소개했다. 필자도 토요타공장은 여러군데를 방문해 보았지만 렉서스 공장은 처음이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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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자동차의 공장은 일본 내 12개의 자체 공장과 토요타자동차큐슈㈜ 등 10개의 계열회사의 공장, 그리고 해외에 53개에 달한다. 아시아에서는 한국을 제외하고는 모든 나라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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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완성차를 생산하는 일본 공장은 토요타시에 있는 츠츠미공장을 비롯해 모토마치공장, 타카오카 공장 등 세 곳과 토요타시에서 동남쪽으로 60여km 떨어진 타하라공장 등이다. 그 외에도 개열회사인 토요타자동차큐슈㈜를 비롯해 토요타차체㈜, 칸토자동차공업㈜, 센트롤 자동차공업㈜, 기후차체공업㈜, 다이하츠공업㈜, 히노자동차㈜, ㈜토요타자동차직기 등에서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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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설립된 공장은 토요타시 본사공장(1938년). 그리고 이번에 찾은 타하라공장은 1979년에 설립되었으며 현재 연간 63만2,000여대(2007년 기준)를 생산해 토요타 공장 중 가장 많은 생산대수를 보이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모델은 토요타그룹의 럭셔리 브랜드인 렉서스의 최상급 모델 LS를 비롯해 GS, IS, GX, 토요타 브랜드의 랜드크루저, 방가드, 4러너, RAV4 등. 여기에 렉서스 플래그십 모델에 탑재되는 4.6리터와 5.0리터 엔진이 생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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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의 외형적인 규모는 112만평의 부지에 9,400여명 직원이 일하고 있다.

토요타자동차가 렉서스 브랜드를 21세기형 프리미엄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가장 강조하는 것은 환경과 안전, 그리고 품질이다. 개발부터 시작해 생산, 사용, 폐기 단계에 이르기까지 사람과 지구에 친화적인 자동차 만들기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지구상의 모든 자동차회사들이 표방하는 것이지만 토요타는 그런 그들의 목표 달성을 위해 하이브리드를 필두로 각 나라와 지역의 에너지 사정과 인프라에 맞는 최적화를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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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제로, 사고 제로’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설정해 다양한 기술 개발을 하고 있으며 더불어 품질에 최우선 포인트를 둔 개발 및 생산, 판매, 서비스 체제 구축도 핵심적인 과제다.

그런 그들의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발전되어 온 타하라 공장은 여느 자동차회사들과는 시설과 환경이 많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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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공장 전체가 클린 룸

우선 엔진 공장. 별도의 견학 라인이 작업장 상단을 돌면서 내려다 보도록 설계되어 있는데 들어갈 때 모든 출입자들이 입구에서 에어샤워를 해야 한다. 엔진 제작시 이물질이 유입될 경우, 성능에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에 클린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공장의 마루 전체가 방진작업이 돼 있으며 공장 근로자들이 사용하는 작업용 장갑도 하루 수십차례씩 교환을 해 가며 작업을 한다. 각 공정마다 엔진 커버를 씌워 작업을 진행하는 것도 그들의 품질 최우선의 정신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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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엔진은 LS460과 GS460에 탑재되는 4.6리터(1UR-FSE)를 비롯해 LS500hL용의 5.0리터(2UR-FSE), IS-F용의 5.0리터(2UR-GSE)등 세 가지.

기본적인 공정은 크게 헤드 부분 조립공정과 엔진 블록 조립공정, 그리고 두 가지가 합쳐지는 메인라인 1과 최종 조립과정인 메인 라인2로 이루어진다. 그 공정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자동화 공정의 주요 설비인 로봇. 대부분의 주요 과정을 이들 3차원 로봇이 한다. 자동차의 품질이 인간의 노력만으로 한계가 있을 때 자동화 기술이 많은 역할을 했는데 이 공장은 그런 기술적인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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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테스트 공정에서 인상적인 것은 실린더 헤드 위에 가득 찬 칵테일 잔을 올려놓고 진동 테스트를 하는 것이었다. 역시 정숙성에 가장 높은 비중을 두는 메이커다운 발상이다.

LS와 GS, IS가 같은 라인에서 생산된다.

렉서스 브랜드의 자동차 조립라인을 위한 견학 라인은 바닥에 설계되어 있는 것이 엔진공장과는 달랐다. 하지만 매 공정마다 그 공정의 작업 과정을 그림과 도표, 비디오로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는 점이 이채로웠다. 경우에 따라서는 실제로 실험과정에 참여를 유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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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회사는 엄밀히 말하면 조립회사다. 공장은 그래서 조립공장이다. 모든 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하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이다. 많은 부품을 모듈화된 상태로 부품회사로부터 공급받고 완성차회사들은 그들의 기획의도에 맞게 조립을 하는 것이다. 조립공정은 크게 프레스, 차체, 도장, 트림으로 구분한다. 대부분의 공장은 앞의 세 공정을 로봇이 담당한다. 트림, 즉 최종 조립 라인은 사람의 손길이 주 역할을 담당한다. 하지만 타하라 공장은 그 트림 라인에서도 로봇장비들이 모듈을 운반하기도 하고 차체에 부착하기도 한다. 로봇의 비율이 더 많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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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로봇의 역할은 최종 검사단계에서 더 빛난다. LS와 GS, IS가 혼류 생산되고 있는 타하라 공장의 테스트 라인에서는 3,000여 가지의 검사가 이루어지는데 그 자체가 또 하나의 조립라인을 이룰만큼 규모가 크다. 몇 대의 다이나모와 수밀 테스트, 배기가스 테스트 정도만 있는 여타 공장들과 크게 차이 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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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정에서도 로봇이 22개 부위를 디지털 사진으로 촬영해 육안으로 찾아낼 수 없는 결함을 찾는다. 이 디지털 영상은 데이터베이스(DB)로 축적돼 나중에 토요타식 ‘카이젠(改善)’과 기술개발에 활용된다. 모든 엔진은 한대씩 엔진음 체크나 주파수 해석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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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기술과 장인정신의 조화

하지만 그렇다 해도 그 기계를 움직이는 것은 사람이다.
토요타는 일본의 대부분 제조회사들이 기본 자세로 삼고 있는 ‘모노 츠쿠리(물건 만들기)’ 정신, 즉 제조업 중시의 정신을 최대한 살려내기 위한 제도를 채용하고 있다. 장인 제도가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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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기술과 장인정신의 조화’라는 그들의 캐치 프레이즈가 실현되는 것은 바로 이 장인들에 의해서다. 토요타측은 “첨단 로봇의 혁신적 생산기술과 장인들의 혼을 융합해 최고의 자동차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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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자동차가 ‘렉서스 장인’이라고 표현하는 이들은 기술과 감성, 마인드 등 3가지 요건을 모두 갖춰야 한다. 다시 말해 기본적인 기술을 충분히 숙지하고 있어야 하고 렉서스의 디자인과 고객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감성도 갖추어야 한다. 더불어 렉서스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는 마인드가 필수적인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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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렉서스 장인’제도는 피라미드 형으로 이루어져 있다.
맨 상위에 10명의 타쿠미, 즉 장인이 있다. 최고위 기술자다. 10개 공정에 타구미 (장인, Lexus Master Craftman) 1명씩을 두고 있으며 그 밑으로 Assistant Master Craftman, 40명, Lexus Grade 1, 300명, Lexus Grade 2, 600명, Lexus Grade 3, 1800명 배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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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인 장인들의 지도 아래 하위 등급의 작업자들은 생산 현장에 투입되어 기술을 연마하고 교육 과정을 병행해 단계적으로 장인이 되기 위한 과정을 밟는다. 장인으로 선정 된 뒤에도 4개월에 한번씩 전원 재인증(Skill Certification)을 받아야 하며 탈락시 Lexus Grade 3로 전락하게 될만큼 엄격하다.

이들에게 강조되는 것은 5감. 이들은 제조과정에서의 작업은 물론이고 최종 검사 단계에 까지 동원되어 기계로 잡지 못한 결함을 잡아 내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결국은 사람이 마무리를 한다는 것을 그들은 누누히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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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그런 일을 하고 있는 그들은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것이 가장 인상적인 내용이었다. 언제나 그렇지만 일본과 독일의 자동차회사 공장을 방문할 때면 자신들이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강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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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회사는 그들에게 그만큼의 믿음을 주고 더불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상호간의 신뢰라는 말이 구호만으로 그치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실감한다. 강압적으로 밀어 붙여서는 결코 이룰 수 없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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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의 품질은 그렇게 해서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얻어 내게 됐고 그 첨병이 바로 렉서스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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