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트렌드 세터로서의 차 만들기 보여 준 BMW 5세대 7시리즈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8-11-12 06:45:41

본문

트렌드 세터로서의 차 만들기 보여 준 BMW 5세대 7시리즈

21세기 들어서며 자동차 디자인에 대해 세간의 논란거리를 제공했던 BMW의 플래그십 7시리즈가 5세대로 진화(Evolution)했다. 이번 풀 모델체인지의 핵심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시대적인 흐름을 리드한다는 것이다. 트렌드세터다운 프리미엄 브랜드의 자세가 여실히 드러나 있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그런 그들의 의지를 표현하고자 코드네임의 앞 문자도 E가 아닌 F로 바꾸었다. BMW의 7시리즈는 1977년 E23이라는 코드네임으로 데뷔했다. 이어서 1986년의 2 세대는 E32, 1994년 3세대는 E38, 2001년 4세대는 E65로 바뀌어 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F01(노멀)/F02(롱 휠 베이스)로 명명해 전혀 다른 컨셉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독일의 대표적인 프리미엄 브랜드인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아우디 등을 비교하면 7시리즈가 속하는 프레스티지 클래스의 판매대수는 S클래스가 압도적이다. 예를 들어 2007년 이들 모델의 판매대수를 보면 메르세데스 벤츠의 S클래스가 8만 5,500대, BMW 7시리즈 4만 4,421대, 아우디 A8 2만 2,182대 등의 순으로 아무래도 아직은 S클래스가 우세한 입장에 있다. 재규어 XJ의 판매대수도 1만 455대로 만만치 않다.

하지만 BMW 7시리즈의 4세대 모델은 데뷔 이후 34만 4,395대가 팔려 역대 모델(1세대 28만 5,029대, 2세대 31만 65대(+9%), 3세대 32만 7,598대(+5%) 중 가장 많은 판매고를 보여 점차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와 그 폭을 좁혀가고 있다. 판매 증가율이 높은 것은 미국으로 35.7%를 기록했으며 다음이 중국 16.4%, 독일 13.0% 등이다. 특히 S클래스의 시장을 잠식한 것보다는 새로운 소비자층을 늘려간다는 점에서 시장의 변화를 잘 읽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는 토요타의 럭셔리 브랜드 렉서스의 플래그십인 LS 의 판매가 7만 5,000대에 달한다는 것이 입증하고 있다.

4세대 7시리즈는 논란의 핵심에 서서 정면 돌파를 하며 그들의 공격성을 과시했다. 획기적인 디자인에 대해 초기에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오늘날은 많은 브랜드들이 BMW의 7에서부터 사용되기 시작했던 라인들을 응용하고 있다. 그것이 프리미엄 브랜드의 힘이다.

그 힘은 5세대 모델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이번에는 디자인 측면에서의 획기적인 변화보다는 초 고유가 시대를 맞아 대형차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를 보여주고자 하는 의도가 역력히 드러나 있다. 이피션트 다이나믹스(Efficient Dynamics)와 드라이빙 다이나믹스(Driving Dynamics)가 그것이다.

드라이빙 다이나믹스라는 용어는 ‘달리는 즐거움’이라는 BMW의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강조하기 위해 인테그럴 액티브 스티어링 등 다양한 주행 시스템을 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피션트 다이나믹스는 2006년부터 BMW가 그들의 브랜드 이미지로 내 세우고 있는 내용으로 효율성을 중시하면서도 운전의 즐거움이라는 그들의 브랜드 이미지를 살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핵심은 소형화와 경량화, 그리고 배기량의 저감이라는 세 가지로 요약된다. 5세대 7시리즈에서는 세그먼트의 특성상 차체의 크기는 줄이지 않았지만 알루미늄의 다용으로 차체 중량에서만 30kg 이상을 줄였으며 초기 모델의 배기량을 3.0리터와 4.4리터로 라인업 해 갈수록 배기량을 늘려만 가는 그동안의 추세에 제동을 걸었다. 물론 ‘엔진의 BMW’답게 그만큼의 성능 향상을 이루어냈다는 점도 포인트다. BMW 7시리즈는 딩골핑 공장에서 생산된다.

재미있는 것은 쇼파 드리븐카로 많이 사용되는 한국 등 아시아 시장을 위해 아예 처음부터 인디비주얼 모델을 동시에 라인업한다는 점이다. 시승 하루 전날 있었던 신차 발표회에서 디젤 버전인 730d를 전면에 내 세운 것도 시대적인 흐름을 잘 보여주는 내용이었다.

5세대 7시리즈는 효율성이라는 시대적인 사명과 달리는 즐거움이라는 BMW의 DNA 사이에서 타협보다는 조화를 추구한 모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동시에 프레스티지 모델로서의 카리스마를 유지하고자 하는 노력도 여전히 추구되어 있다. 사실 이 세그먼트에서 역동적인 주행성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유럽시장의 오너들은 대부분의 7시리즈 오너들이 직접 운전을 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불가결한 차만들기이다.

거기에 쇼파드리븐카로서의 사용 비율이 많은 아시아권의 시장 확대를 노리며 뒷좌석에 대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흔적도 역력하다. 다시 말해 쾌적성과 안전성을 위한 다양한 신기술을 채용하면서 동시에 다이나믹 성능을 살라기 위해 하이테크의 채용을 더욱 확대했다는 것이다. 4세대 모델이 디자인으로 인해 많은 관심을 끌었는데 5세대에서는 어떤 점이 또 운전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될지 궁금하다.
(BMW 5세대 730d/750Li 독일 시승기 중에서)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