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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일탈을 꿈꾸게 하는 차 디스커버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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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8-11-28 06:5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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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일탈을 꿈꾸게 하는 차 디스커버리3

시승을 주 업으로 하는 사람이지만 일주일에 한 두 차종을 끊임없이 시승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한국의 소비자들처럼 자동차의 상품성에 대해 까다롭고 기술적인 지식도 필자와 같은 평론가를 앞서는 사람들이 많은 경우는 더욱 그렇다. 그저 즐기며 타는 것과 타고 나서 그것을 글로 남기고 매 번 탈 때마다 다른 시각에서 바라봐야 하고 무엇보다 정확한 내용을 수반해야 하는 것은 즐거움과 동시에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동반한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그럴 때는 뭔가 일탈을 생각하게 된다. 며칠만이라도 벗어나 재충전을 하고 싶을 때가 종종했다. 믿지 않을지 모르지만 20년 넘게 이 일을 해 오면서 안타깝게도 진정한 의미에서 그런 일탈을 해 본 적이 없다. 굳이 거론한다면 3년 전 시승을 목적으로 태국의 밀림지대로 출장을 갔을 때 현지 호텔이 전화는 물론이고 인터넷도 되지 않는 데에서 3박을 한 것이 유일하다. 정글 탐험이라는 주제였다. 첫 날은 답답했지만 포기하고 나니 더 없이 편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어쩔 수 없는 일탈이었지만 일을 했기 때문에 그마저 진정한 의미의 휴식은 아니었다.

여전히 필자에게 종종 갖고 싶은 차가 뭐냐, 드림카가 뭔가 라는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적어도 지금 이 순간에는 디스커버리3를 타고 노트북과 휴대폰을 집에 두고 아내와 함께 며칠만이라도 여행을 떠나는 것이 작은 소망이다. 무에 그리 어렵냐고 할지 모르지만 세상 일이 생각보다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

어쨌든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상상만으로도 떠 올릴 수 있는 장르의 차는 몇 안된다. 차를 고르는 기준은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그만큼 천차 만별하다. 그런데도 가끔은 주변 사람들의 의견에만 전적으로 의존하거나 또는 자신의 용도는 고려하지 않는 선택을 하고 후회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가장 좋은 차가 뭐냐고 하는 질문을 받을 때는 정말 난감하다. ‘가장 좋다.’는 기준은 분명 주관적인 것이다. 가장 많이 팔리는 차가 뭐냐고 물으면 대답은 쉽게 나올 수 있다. 그래서 차라리 당신이 현 시점에서 가장 좋아하는 차가 뭐냐고 묻는 것이 더 적절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당연히 그에 대한 한국의 소비자들의 생각도 이제는 많이 달라졌다. 디스커버리3 등 성격이 강한 차에 대한 마니아들이 급증하는 것이 입증하고 있다. 필자는 랜드로버 패밀리데이 행사를 취재한 적이 있는데 그야말로 가족 동반의 즐거운 여행을 즐기는 장면을 보고 부러웠었다. 그들은 원하는 성격의 차를 선택한데 대한 높은 만족감을 보이고 있었다.

분명 조금은 비싼 차를 구입한 사람들이지만 그렇다고 사치스럽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보다는 연령층에 관계없이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더 눈에 띄었다. 물론 그런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조건을 충족시켜주는 차가 랜드로버 뿐만은 아닐 것이다. 좀 더 눈을 돌려 자신에게 적합한 차를 고를 수 있는 자세와 안목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하는 말이다.

랜드로버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4×4 모델만 만드는 메이커다. 그 랜드로버의 라인업에 디스커버리가 추가된 것은 1989년. 그리고 10년만인 1998년에 시리즈 Ⅱ로 진화했으며 2004년 이례적으로 짧은 6년만에 3세대 모델이 등장했다.

랜드로버 시리즈 중 레인지로버는 럭셔리 세단을 경쟁상대로 하고 있으며 디스커버리는 정통 오프로더를, 그리고 1997년에 등장한 프리랜더는 크로스오버를, 그리고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달리는 SUV 즉 BMW X5와 같은 성격을 지향하고 있다.

디스커버리 초대 모델과 시리즈Ⅱ, 그리고 카멜트로피 버전, 2003년에 페이스리프트 등을 타면서 승차감의 변화를 몸으로 느껴왔다. 사실 선대 모델에서는 영국차 특유의 빈틈이 많은, 그러면서 가끔은 난해한 차 만들기에 곤혹스러웠던 적이 있다. 품질 문제에 대한 지적도 많이 받았었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변화하지 않는 것은 디스커버리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한 이미지다.

오늘날은 그야말로 SUV, 그중에서도 크로스오버의 춘추전국시대다. 그 속에서 정통 오프로더로서의 성격을 공고히 하고 있는 랜드로버의 디스커버리3는 그래서 더 강하게 다가온다. 사실은 현 시점에서 필자가 소유하고 싶은 모델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렇게 표현한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시승을 위해 디스커버리는 물론이고 레인지로버, 레인지로버 스포츠 등으로 수 차례나 극한 상황에서 이 시스템의 진가를 맛보았다. 여러 차례 시승기를 쓰지만 여전히 “그래서 랜드로버다.”라는 표현 이외에는 떠 오르지 않는다. 다른 모든 것을 상쇄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사실은 바로 그런 점으로 인해 그야말로 모든 것에서 해방된 여행을 꿈꾸는지도 모른다. 게다가 크로스오버의 천국이 되어가는 시대에 정통 오프로더드들의 개체수가 적어진 것도 그렇게 느끼는 이유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랜드로버는 SUV로 분류되는 차가 아니라 정통 오프로더다. 불가능할 것처럼 보이는 산악지대에서의 주파력이 주된 임무다. 그 성격을 살리기 위해 랜드로버는 4WD 분야에서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키워가고 있다. 거기에 21세기에 걸맞는 편의성까지 갖추고 있다.
(2009 랜드로버 디스커버리3 2.7 TD V6 시승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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