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메르세데스 벤츠의 고성능 튜닝 디비전 AMG의 역할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8-12-02 07:10:09

본문

메르세데스 벤츠의 고성능 튜닝 디비전 AMG의 역할

메르세데스 벤츠의 AMG는 BMW 의 M사와 같은 성격의 고성능 디비전이다. 약간의 차이는 있다. M은 아예 처음부터 BMW 내부에서 기술을 축적해 온데 반해 AMG는 외부 튜닝회사가 메르세데스의 일원이 되는 과정을 겪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역할은 같다. 자체적인 사업성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그보다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의 여타 시판차의 판매를 끌어 올리는 이미지 리더로서의 역할이 사실은 더 크다. 아우디의 RS/S도 마찬가지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여기서 잠깐 AMG의 역사를 짚고 넘어가자. 처음 태동한 것은 1967년이었다. 한스 베르너 아우프레히트(Hans BernerAufrecht)와 에르하르트 메르셔(Erhadt Merscher)가 독일 부르그스톨에 있는 작은 공장에 레이싱 엔진의 개발 테스트를 하는 회사를 설립했다. AMG라는 이름은 아우프레히트의 A, 메르셔의 M, 그리고 고향 글로자스바흐의 G를 조합한 것이다.

그러니까 두 사람으로 시작한 AMG는 1976년 본거지를 현재의 본사가 있는 슈투트가르트 쥬펜하우젠 근처의 아팔터바흐(Affalterbach)로 옮겼고 그 때 이미 40명이나 되는 직원들이 일하는 제법 큰 회사로 발전해 있었다. 지금은 800여명의 되는 임직원이 일하고 있다.

AMG의 이름을 일약 유명하게 한 것은 1971년의 수퍼 프랑코르샨 24시간 레이스. AMG가 튜닝한 420마력의 메르세데스 300SEL은 도저히 세단형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를 보여 준 것이다. 그것은 당시의 상식을 뒤엎을 정도로 충격적인 것이었다.

16인치 타이어를 장착하던 시대에 18인치를 끼우고 범퍼 부분까지도 차체와 같은 컬러로 한 것은 AMG가 처음이었다. 그 디자인면에서의 충격 뿐 아니라 속도와 내구성도 발군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세간의 주목을 끌게 되었던 것이다.

AMG가 다임러 AG와 관계를 맺은 것은 1990년 2월로 자본제휴를 하면서 전체 주식의 51%를 넘겼고 사명도 메르세데스 벤츠AMG사로 바꾸었다. 현재는 다임러크라이슬러의 100% 자회사로 되어 있으며 생산대수는 2만~2만 5,000대 수준. 참고로 아우디 RS/S 시리즈는 2004년14,385 대에서 2007년 27,608 대로 거의 두 배 정도 늘었고, BMW M 은 2002년 2만 6,776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었으나 2007년에는 1만 6,128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올 해에는 10월까지 누계 판매대수가 2만 437대로 다시 증가하고 있다.

1988년 상표로 정식으로 등록된 AMG는 지금은 완전히 메르세데스 벤츠 브랜드의 일부가 되어 카탈로그 모델로서 소개되고 있다. AMG 사양차는 다른 양산 모델과 함께 진델핑겐(슈투트가르트에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 공장)의 라인에서 동시에 생산되고 있다.

AMG의 최대 시장은 2005년에는 일본이 전체 생산량의 절반 가까이를 소화한 적이 있었다. 최근에는 미국 비중이 40% 가량으로 가장 크고 다른 시장의 확대로 인해 35% 수준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한다. .

다임러는 최근 이 AMG 디비전에 대해 유난히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06 제네바쇼장의 프레스데이서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수장 디터 제체는 AMG 모델을 직접 운전하고 무대에 등장했다. 그것은 앞으로 메르세데스 벤츠 승용차 그룹에서 AMG에 대해 많은 비중을 둘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하는 일, AMG가 하는 일

독일에는 이름난 튜닝 업체들이 많다. 주로 한 메이커의 차량을 전문적으로 튜닝하는 경우가 많다. AMG나 브라부스 등은 메르세데스 벤츠를, 알피나/하르트게 등은 BMW를 주로 다룬다. 물론 복수의 브랜드를 튜닝하기도 하며 우리에게 알려진 업체로는 AC슈니처를 비롯해 스테인메츠, 루프, 이름셔, 압트 등 많은 업체들이 나름대로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에서 유일한 자동차를 만들어내고 있다. 물론 이들은 완성차 업체와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서로의 정보를 교환할 뿐 아니라 신차 개발 단계부터 상호 협의 및 보완관계를 이루고 있다.

그중 AMG는 출발은 개별 튜닝업체로 시작했으나 아예 메르세데스 벤츠 자회사로 발전한 케이스다. AMG 조직에서 완성차를 만들기 위해 하는 것은 전체적인 프로젝트의 설계와 각 전용부품의 디자인, 그리고 전용 엔진을 생산하는 것 등이다. 물론 공력 부품을 비롯해 서스펜션, 트랜스미션, 브레이크 등 각 부의 전용 부품은 AMG가 개발하고 있지만 생산은 역시 메르세데스 벤츠 계열의 부품회사가 한다. 그 프로젝트 진행을 AMG가 하는 것이고 그런 과정에서 생산된 엔진과 부품들은 메르세데스 벤츠 공장으로 보내져 AMG 버전의 모델이 양산 모델의 조립 라인과 같은 선상에서 생산된다.

그러나 메르세데스 벤츠 브랜드의 모델과 AMG 버전의 모델은 기술적으로 큰 차이를 보인다. 이에 대해 AMG 관계자는 MB가 250km/h의 차를 만든다면 AMG는 300km/h의 차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특히 엔진은 고회전을 즐기는 경쟁 모델과는 달리 토크 중시의 엔진을 지향하고 있다.

그 속도의 차이는 물론 엔진. AMG가 개발 생산하는 엔진은 ‘One Man, One Engine’의 슬로건 아래 60명의 정예 엔지니어가 조립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수작업으로 만들어 낸다. 물론 수작업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결함을 없애기 위해 작업대에는 컴퓨터가 설치되어 조립의 정확도를 확인한다. 뿐만 아니라 각 단계별로 중간 점검을 하는 과정도 거친다. 특히 AMG 에서 생산되는 엔진은 담당 엔지니어들이 자신의 이름을 직접 새겨 넣을 정도로 장인정신에 입각한 작품임을 강조하며 이들의 뿌리는 레이스 트랙에 있다는 것을 부각시키고 있다.

그렇게 해서 완성된 엔진은 9개의 테스트 베드에 의해 테스트를 하게 된다. 거기에는 실제 도로 상황을 재연할 수 있는 장비가 설치되어 있다. 재미있는 것은 그 과정에서 많은 전기가 발생되는데 그것을 인근 지역에 공급한다고 한다. 연간 생산되는 엔진은 약 2만 5,000기.

메르세데스 벤츠의 대 배기량 엔진의 역사를 살펴 보면 1968년 6.3리터가 240마력이었던 것이 1971년에는 6.8리터로 268마력, 그리고 현행 6.3리터는 514마력이라는 가공할 성능을 발휘하고 있다.

AMG의 또 다른 임무는 주문 제작용 차의 제작이다. 간단히 표현하면 드레스업 튜닝 작업을 한다는 것이다. ‘Performance Studio’라고 부르는 튜닝 작업장이 별도로 있는데 이곳에서는 고객이 어떤 주문을 하든지 모든 작업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고객이 무광 도장을 원할 경우 양산 공장인 진델핑겐에서는 불가능한 작업을 이곳에서는 해낸다. 또한 실내에 독특한 컬러의 내장을 원하면 그 요구 역시 이곳에서 수용해 해결한다. 다만 그 차는 공장에서는 완성차의 상태로 출고되며 그것을 다시 전부 또는 부분적으로 해체해 새로운 형태로의 작업을 한다. 전형적인 패키지는 없고 고객이 원하는 것은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들어준다는 방침이다. 부분적인 변화부터 풀 튜닝까지 소화한다는 것이다.

이는 갈수록 고성능과 자기만의 개성 추구를 원하는 유저가 증가하는데 따른 것으로 ‘세계에서 유일한 나만의 차’를 만들어 준다는 것이 기본 이념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시장에서 받아 들여져 AMG의 판매 신장률이 최근 5년 동안 30%에 달하고 있다.

필자가 ‘Performance Studio’를 방문했을 때는 여러 대의 고객 주문용차와 함께 F1 세이프티카와 메디컬카가 만들어 지고 있었다. SL63AMG와 C63AMG 왜건을 베이스로 거의 완전히 해체해 새 차를 만드는 정도의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메디컬카의 리어 시트까지 레이싱용 풀 버키트 시트가 장착되어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2009년부터는 3대의 세이프티카를 운용하도록 되어 있어 작업이 바쁘게 진행되고 있단다.
(메르세데스 벤츠 C63/SLK55 AMG 시승기 중에서)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