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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의 오판, 디트로이트와 미국을 곤궁에 몰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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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8-12-03 18: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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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의 오판, 디트로이트와 미국을 곤궁에 몰아 넣었다

페라리, 랜드로버, 롤스로이스, 스즈키, 미쓰비시에 이어 닛산과 인피니티도 1월에 열리는 디트로이트 불참 의사를 밝혔다. 거기다 닛산과 인피니티는 시카고 모터쇼까지 참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이들 메이커들이 내 세운 모터쇼 불참 이유는 경비 절감의 일환이다. 현재와 같은 불경기 속에서 모터쇼 참가는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닛산은 모터쇼 참가에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디트로이트 모터쇼 불참 의사를 밝힌 메이커 중에서는 닛산이 가장 큰 볼륨을 갖고 있어 현재의 어려움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포르쉐도 지난 2006년부터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참가하지 않았다.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세계 5대 모터쇼 중에서 제네바모터쇼와 함께 매년 열리는 이벤트로 21세기 들어 가장 많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왔다. 단일 시장으로 세계 최대인 미국의 흐름을 파악하고 그 해 등장할 신차들을 대거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디트로이트쇼는 많은 비중을 차지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런 거대 이벤트에 닛산자동차 등이 불참을 선언한 것은 그냥 넘길 일은 아니다. 그동안 참가해 온 모터쇼에의 불참은 다음에 다시 참가하고자 할 때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특히 이번처럼 임박해서 불참을 선언한 경우는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위험에도 불구하고 포기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 자동차 시장 전반의 붕괴가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디트로이트모터쇼의 규모는 2007년의 경우 모두 82개 완성차회사와 부품회사가 참여했으며 관람객은 70만명에 달했다. 이는 격년제로 열리는 동경모터쇼와 파리살롱의 200개사 이상의 업체, 100만명 이상의 관람객에 비하면 적지만 자동차 시장 규모로 인해 가장 화려하고 대대적인 모터쇼로 여겨져왔다. 기술적인 내용에서는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 비해 뒤지지만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모델의 경연장으로서 디트로이트모터쇼는 중요한 이벤트였다.

그런데 2009년의 이벤트에 불참 업체가 속속 생겨나고 있는 것은 단지 비용 절감차원으로만 해석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보다는 시장 성장의 가능성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우선이라고 할 수 있다. 적어도 일정 기간 동안은 더 이상의 판매 증가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미국의 자동차시장은 2008년 9월부터 25년만에 월 100만대 이하의 판매대수를 보이며 침몰하고 있다. 2005년 연간 1,750만대에 달했던 시장이 올 해에는 1,300만대 수준으로 급락했고 내년에는 1,000만대도 어렵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그 부진의 핵에는 디트로이트 빅3의 경영 위기가 자리하고 있다. 고유가 시대에 주력 모델인 대형 픽업트럭과 SUV등의 판매 부진으로 직격탄을 맞아 결국 자생할 수 없는 상황에 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미국 자동차업계의 구조적인 문제도 일조를 했다.

결국 모터쇼라는 이벤트는 그 시장의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는 이론에 따라 침몰해 가는 시장에의 투자는 하지 않겠다는 당연한 논리가 대두된 것이다. 역으로 상해와 북경에서 격년으로 열리는 오토차이나 등에 집중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더 강한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그 책임을 모두 자동차회사들에게만 돌릴 수 없다는 것이 미국 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부시 정권은 석유재벌과 무기재벌들의 부를 축적하는데는 일조를 했지만 그로 인해 금융을 파탄으로 몰아넣었다. 그것은 소비를 극단적으로 위축시켜 국가 기간산업인 자동차산업을 침몰시키는 돌이킬 수 없는 우를 범하면서 결과적으로는 미국 시장 전체의 주도권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 사태에 이르게 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무엇을 보고 배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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