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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크로스오버와 일본차의 한국시장 공략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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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8-12-05 06:5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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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크로스오버와 일본차의 한국시장 공략 타이밍

차명 로그의 사전적인 의미는 악한, 장난꾸러기 등이다. 장르 및 세그먼트 상으로는 컴팩트 클래스의 크로스오버를 표방하는 모델이다. 스포티하면서 도심 지향적인 성격을 내 세우고 있다. 상급 모델인 무라노와 같은 컨셉이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특이한 점은 닛산은 브랜드 내에 SUV가 세 개 모델, 크로스오버가 두 개 모델이 별도로 라인업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투 박스카에 네 바퀴 굴림방식을 채용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다섯 개 모델이 모두 같은 장르로 분류될 수 있다. 그런데 SUV 와 크로스오버로 뚜렷이 구분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누차 얘기했듯이 SUV라는 장르 자체가 크로스오버다. Sport Utility Vehicle이라는 장르는 미국에서 픽업 트럭을 베이스로 탑승성과 주행성을 확보한 모델을 일컫는다. 두 가지 성격을 겸비했다는 점에서 태생 단계에서부터 크로스오버인 것이다. 그런데 굳이 두 개를 각각의 장르로 구분하는 것은 트럭과 같은 보디 온 프레임을 베이스로 하는가, 아니면 승용차의 모노코크 플랫폼을 이용하는가에 따라 그렇게 구분한다.

하지만 오늘날의 크로스오버는 그런 메커니즘상의 차이보다는 소형화 추세에 따른 시대적인 산물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SUV의 본고장은 미국시장이고 그 장르를 미국 디트로이트 빅3가 선점해 많은 수익을 올렸었다. 그런데 20세기 후반 들어 토요타를 비롯한 일본 메이커와 그보다 약간 늦게 한국 메이커들이 승용차 플랫폼을 베이스로 한 모델들을 선보여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

그리고 프리미엄 브랜드인 메르세데스 벤츠는 1997년에 ML클래스를, BMW는 2000년에 X5를 내 놓으며 SUV의 프리미엄화에 불을 붙였다. 포르쉐 카이엔과 볼보 XC90, 폭스바겐 투아렉, 아우디 Q7까지 줄줄이 등장했다. 세분화다. 그것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고 이후 21세기 들어 미국의 자동차시장에서 SUV는 본거지인 디트로이트 빅3가 아닌 일본, 한국, 독일 메이커들의 격전장이 되어 버렸다. 뒤늦게 미국 메이커들도 다양한 크로스오버를 내놓고 있지만 경쟁력에서 뒤지고 있다.

앞서 말한대로 크로스오버 시장의 선구자는 토요타인데 그에 비해 닛산자동차는 한 템포 늦은 출발을 했다. SUV 라인업만으로 유지하다가 2002년에야 북미시장을 겨냥한 무라노를 내놓은 것이다. 그런데 그 무라노가 폭발적인 인기를 보이자 컴팩트 크로스오버인 로그까지 추가한 것이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또 다른 선택의 기회인 셈이다.

재미있는 것은 닛산의 플랫폼이다. 르노자동차와 제휴관계에 있기 때문에 르노삼성자동차까지 다양한 모델을 같은 아키텍처로 만들어 내고 있다. 먼저 출시된 무라노는 D플랫폼을 베이스로 하고 있으며 티아나, 알티마, 맥시마, 르노삼성의 SM5/SM7 등을 만들고 있다.

그리고 가로배치 프론트 엔진과 앞바퀴 굴림 혹은 네바퀴 굴림방식의 C-플랫폼은 가솔린과 디젤엔진이 모두 적용되며 넉넉한 인테리어와 적당한 사이즈의 외관을 만든다. 로그를 비롯해 라페스타, 카슈카이, 로그, 센트라, 세레나 그리고 X-트레일 등이 C-플랫폼을 채택하고 있는 주요 모델들이다. 르노삼성의 QM5도 같은 뿌리이다.

한편 일본 메이커들 중 닛산이 럭셔리 브랜드인 인피니티에 이어 닛산 브랜드를 토요타보다 먼저 한국시장에 출시함으로써 통상적인 행보보다는 빠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나름대로 시장에 대한 전망을 했고 그 전망을 바탕으로 선수를 친 것이다.

그런데 타이밍에 대해 논란이 있다. 미쓰비시와 닛산, 스바루, 토요타로 이어지는 일본 브랜드들의 한국 진출시기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세계 어느 메이커도 그들의 전략을 근본적으로 수정한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자 하는 노력이 동반될 뿐이다.

닛산 브랜드의 진출에 이어 토요타 브랜드까지 판매가 시작되면 상황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혈전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수입차의 가격 전략의 변화도 관심거리이다. 닛산은 로그의 가격을 2,990만원에서 3,590만원으로 책정해 한국 모델과의 격차를 최소화했다. 이것은 앞으로 한국의 자동차시장이 수입차와 한국차 사이의 경쟁이 격화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경쟁 모델은 혼다 CR-V가 우선 눈에 들어온다.
(닛산 로그 SL AWD 시승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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