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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빅3의 도산은 한국/일본 메이커에도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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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8-12-09 04: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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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업계에서는 미국발 금융위기의 파급 효과에 대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다. 하지만 당장에는 폭락하는 판매로 인한 대응이 우선이다. 구조조정이라는 단어가 다시 한번 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그것은 진원지인 미국뿐 아니라 일본, 한국, 유럽 모두 같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그래서 해외 자동차업체의 움직임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2월 8일 아침에는 우여곡절 끝에 미 의회가 자동차 업계에 150억 달러 지원 안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올라왔다. 3개 회사가 요구하는 340억 달러에는 크게 못 미치는 금액이지만 지원을 해준다는 것에 의의를 둘 수 있겠다. 하지만 이 150억 달러의 지원 시기는 아직 미정이어서 올해 안에 110억 달러가 필요한 GM과 크라이슬러는 여전히 노심초사이다.

미 정부는 최근의 실직률이 너무 높아 자동차 업계에 지원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11월에만 53만 3천 명이 실직자가 발생했다. 직간접적으로 미국 내 고용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 회사인만큼 도산에 이르게 되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크라이슬러는 내년 3월까지 40억 달러, GM은 100억 달러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으며, 포드는 당장의 구제 금융은 필요 없다는 입장이다.

지금 전 세계 자동차업계는 미국 디트로이트 빅3의 향방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다. 그러면서 동시에 빅3의 몰락이 결코 어느 업체에게도 좋은 일은 아니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1998년 다임러와 크라이슬러가 합병하면서 촉발했던 대대적인 구조조정 시기에도 같은 의견이었다. 당시 미 빅3는 한꺼번에 37개의 공장의 문을 닫았고 15만명을 감원하는 대대적인 수술을 했었다.

이번에는 그 때보다 훨씬 상황이 심각하다. 파산보호신청제도인 챕터 11에서 챕터7에 의한파산까지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미국 내 전문가들은 챕터 11과 7에 대해 부정적이다. 과거 사례를 볼 때 '챕터 11' 파산 보호 신청 제도를 이용한 자동차 업계가 살아남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챕터 11을 신청하게 되면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가 곧 금융기관이 평가하는 회사의 신용도가 되는 자동차 업계의 특성상 문제를 더 심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자동차 생산 업체가 파산을 선언할 경우 소비자들은 부품 교체 등의 서비스를 보장받지 못한다는 생각에 해당 업체의 제품을 외면하게 되는 만큼, 자동차 업체가 파산을 신청하면 파산 신청→소비자 외면→유동성 악화 심화의 악순환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자동차업계 경영진들은 챕터 11의 도입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내놓고 있다. 그 이야기는 곧 빅3의 몰락을 원치 않는다는 것이다.

만약 디트로이트 빅3가 파산하게 되면 미국에서만 연간 300만명의 실업자가 발생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얽히고 섥혀 있는 부품업체들까지 도미노 현상이 발생하게 되어 그 여파는 상상을 초월한다. 부품 업체 대부분이 챕터 11에 의해 일정 기간 동안은 디트로이트 빅3 이외의 메이커들에게도 부품을 공급할 수 없는 상황까지 상정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되는 것은 우선은 토요타와 혼다, 닛산 등 일본 업체들이다. 일본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40%에 달하며 그 60% 가량이 미국에서 생산되고 있다. 한국의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독일의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 등도 현지 생산을 하고 있어 전방위적으로 파급되게 된다.

미국 최대 부품회사인 델파이와 비스티온 등을 비롯한 수많은 업체들이 존재하고 있는만큼 타격은 엄청난 수준에 달할 것이다. 여기에 독일의 보쉬와 지멘스 , 일본 덴소, 한국의 모비스 등 미국에서 현지생산을 하는 완성차업체와 동반 진출한 업체도 휘청거릴 수 있다.

이들 부품업체들은 하나의 완성차업체에만 납품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전반적으로 생산이 스톱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지금 미국에서는 정부와 업계가 연착륙을 위한 정부차원의 지원에 의한 빅3의 회생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된다고 해도 디트로이트 빅3는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잃게 될 것이고 결국은 새 판 짜기가 가속화 될 것이라는 의견에는 많은 이들이 동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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