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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서 빛을 발하는 아우디의 ‘진보하는 성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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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8-12-29 07: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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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서 빛을 발하는 아우디의 ‘진보하는 성능’

아우디의 슬로건은 ‘기술을 통한 진보’, ‘진보하는 성능’이다. 가장 먼저 떠 올리는 것은 콰트로로 대변되는 풀 타임 4WD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1930년에 세계 최초 양산 앞바퀴 굴림방식차 DKW F1을 발표했으며 1937년에는 역시 사상 최초로 최고속도 400km/h 벽을 돌파하는 기록을 달성했다. 뿐만 아니라 1938년 세계 최초로 충돌안전실험을 시작했고 1994년 양산차에 세계 최초로 알루미늄 보디를 채용한 것도 역시 아우디였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최근에는 르망24시간 레이스에서 디젤엔진을 탑재한 머신이 우승을 차지해 이 부문에서도 앞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입증해 보였다. 아우디의 이런 노력의 결과는 사상 최악의 경기침체라고 하는 2008년 하반기에도 예상 외의 판매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 2차 대전 이후 최악이라고 하는 글로벌 경기침체에서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아니 전 세계 모든 브랜드 중 거의 유일하게 여전히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2008년 10월 실적에서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가 각각 8.3%, 18.1% 하락한데 반해 7.2% 증가했다. 2008년 1월부터 10월까지 누계 판매대수는 3.3% 증가한 84만 4,700대를 기록했다. 최대의 낙폭을 보이고 있는 미국시장에서도 0.3% 감소하는데 그쳤다.

모든 메이커가 하락세를 보인 11월에도 아우디는 글로벌 판매 약 7만 5,950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7만 5,635대) 대비 0.4%의 판매 성장을 기록했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의 누계 판매대수도 920,700대로 전년 동기(893,628대) 대비 3% 늘었다. 모두가 죽는다고 아우성을 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다면 불가사의한 실적이라고 할만하다. 물론 그 판매 증가를 견인하고 있는 것은 오늘 시승하는 A4와 신형 SUV인 Q5.

여전히 ‘자동차 회사는 뉴 모델을 먹고 산다.’는 것을 잘 보여준 예라 할 수 있다. 시장의 흐름을 잘 읽고 소비자들이 어떤 제품을 원하는지를 파악해 그에 걸맞는 모델을 만들어 내놓는다면 소비자는 언제든지 지갑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 아무리 ‘사상 최악의 경기침체’라고 해도 해는 여전히 동에서 떠 서로 진다. 세상은 돌아간다는 것이다.

필자가 8세대 A4를 처음 만난 것은 1년 2개월 전 2007년 프랑크푸르트모터쇼장에서였다. 현장에서 느낀 것은 역시 아우디 A4의 유럽시장에서의 인기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이었다. 아우디 부스는 발 디딜 틈이 없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그래서 한국시장의 상륙이 생각보다는 늦어질 수도 있겠구나 했는데 1년이 지나서야 상륙했다. 올 초 디트로이트쇼와 제네바쇼를 통해 모터쇼장에서 자세한 제품 설명서를 받아 보면서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진보는 이래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구나 하고 생각했었다.

A4의 뿌리는 물론 아우디 80이다. 1990년대 중반에 차명을 알파벳과 숫자의 조합으로 바꾼 아우디는 TT로 대변되는 아우디의 신 세대 디자인을 내 세웠고 이후 일취월장을 거듭해왔다. 당시 아우디의 글로벌 판매대수는 50만대가 되지 않았으나 올 해에는 100만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리고 머지 않아 메르세데스 벤츠의 판매를 능가할 것이라는 자신감까지 내 비치고 있다.

2007년까지는 판매의 중추인 D세그먼트 시장에서 아우디 A4의 판매대수는 BMW 3시리즈의 55만 5,219대, 메르세데스 벤츠 C클래스의 38만 6,500대보다 적은 33만 5,281대로 가장 적었다. 그러나 모델 말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역시 놀라운 실적이다. 뉴 A4가 출시된 2008년 실적이 나오면 이 순위가 바뀔 가능성이 없지 않다. A6도 데뷔한지 한참 지났지만 이미 근소한 차이로 5시리즈와 E클래스를 앞질렀다.

특히 고유가 시대에 효율성이 최대의 과제인 시대를 맞아 고가의 제품을 주로 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주력인 D세그먼트 아래인 C세그먼트의 A3로 시장을 선점한 아우디의 전략은 그래서 더욱 빛나 보인다.

뉴 A4는 아우디 내에서 코드 네임 B8에 해당한다. 아우디 내부 기준으로는 8세대 모델이다. 하지만 7세대 모델의 경우는 플랫폼을 바꾸지 않고 싱글 프레임을 적용한 것이 주였기 때문에 통상적인 개념으로 따지면 8세대 모델은 7년만에 풀 모델체인지를 한 것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7세대 모델은 기술의 진보를 표방하는 아우디의 뉴 모델에 어울리는 획기적인 내용이 없었다는 말이 된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그 디자인으로 인해 큰 폭의 판매증가를 이루어 냈지만 기술적으로는 그렇다는 얘기이다. 풀 모델체인지를 한 8세대는 역시 아우디라는 평가를 받을만큼 혁신적인 내용들로 가득 차 있다.

아우디가 보여 준 최근의 이런 차만들기의 방향성은 모두에 언급한대로 시장에서의 판매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들의 기호 변화를 철저히 파악하고 그들만의 기술력으로 원하는 것을 만들어 낸 결과다. 다만 다른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타이밍이 좋지 않다는 약점은 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의 최근에 보여 준 활약은 한국시장에서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아우디 뉴 A4 2.0T 콰트로 시승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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