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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디트로이트쇼 1신-꿈과 현실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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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9-01-11 17:3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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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디트로이트쇼 1신-꿈과 현실의 차이

2008년의 디트로이트모터쇼 하루 전날 날씨는 초 봄을 연상케 했었다. 날씨 탓도 있었겠지만 크라이슬러가 150여마리의 텍사스 소 때를 코보센터 앞 대로로 몰고 오는 등으로 인해 지금과 같은 극단적인 상황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었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불과 1년 전만해도 미국 빅3는 살아 남기 위한 대대적이고 다양한, 그러면서 철저한 벤치마킹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의 흔적은 없었다. 그보다는 우선 당장 미국시장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모델들에 더 힘을 주어 세를 만회하고자 하는 자세가 더 강조되고 있었다. 쉽게 표현하자면 ‘가장 미국적인 것’을 강조하고자 한 기법이 여전히 동원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결국은 그런 안이함이 외부 요인으로 인해 타격을 받게 되자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빠져 버렸다. 그래서 지금은 당장에 죽느냐 사느냐라고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처해 있다. 과거처럼 ‘설마’ 라는 이야기는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 오바마 정권으로 바뀌어 빅3에 대한 지원책이 나온다해도 모두가 무사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2008년 하반기의 금융위기의 직접적인 촉발은 부시 정권의 이라크 침공에 의한 석유가의 급등과 급락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내부적으로 곪아있던 것을 터트리는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그 안에는 미국시장에서의 주택 할부금융이 해외 다른 나라에 까지 수출되어 영향을 미쳤다는 점, 규제완화와 시장만능주의만이 최선이라고 하는 미국식 이념을 추구하다 실패한 점, 그리고 미국의 엄청난 무역적자로 인해 급기야는 세계적인 금융 불균형을 야기했고 사상 최악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하게 했다.

그래서인지 2009 디트로이트 모터쇼 프레이데이 하루 전 이곳의 날씨는 많은 눈과 함께 거리에는 사람도 많지 않다. 디트로이트라는 도시는 그 특성상 자동차산업이 활기를 띠면 MGM 등 빠찡고가 붐비고 다운타운에 호텔 숙박료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처음 예약한 호텔이 잘못되었는데도 모터쇼가 열리는 코보센터 바로 앞의 호텔에 투숙할 수 있다는 점도 좀처럼 경험할 수 없었던 일이다.

모터쇼 규모는 이미 닛산과 포르쉐 등 메이저 업체들의 불참 통보와 함께 축소될 것을 예상했었지만 올 해에는 수년 전 보여 주었던 미국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빵빠레는 들을 수 없을 것 같다. GM 과 포드, 크라이슬러는 세 번 이상 하던 프레스컨퍼런스를 두 번으로 줄였고 현대자동차도 이번에는 스케줄표에 이름이 빠졌다.

이미 여러 미디어들이 친환경차가 중심이 될 것이라고 했는데 그 역시 쉬운 문제가 아니다.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 비용저감이 최우선인데 그 분야에 투자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메이커 입장에서도 당장에 판매대수를 늘리는데 집중할 것이고 미래에 대한 투자는 한 발 뒤쳐질 수밖에 없다.

예년에도 그랬듯이 불황의 모터쇼에는 컨셉트카도 자취를 감춘다. 올 해에는 어떤 형상의 자동차가 완설될 지 궁금하지만 글로벌오토뉴스에 프리뷰로 소개된 면면들을 보면 화려한 모터쇼를 기대할 수 없을 것 같다.

디트로이트 모터쇼의 규모가 작아지는 흐름은 수입차가 압도적으로 많이 팔리는 서부지역의 LA오토쇼에만 참가하는 업체가 늘고 있는 것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시카고쇼와 뉴욕오토쇼 등도 점차 주목을 받게 되면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디트로이트 오토쇼의 위상은 갈수록 위세를 잃어가고 있다.

그렇다고 모터쇼 본연의 모습이 완전히 죽은 것은 아니다. 2008년의 58개보다는 적지만 올 해에도 50개의 새로운 얼굴이 등장한다. 시보레 이쿼낙스를 비롯해, 포드 뉴 토러스, 링컨 MKT 등 미국 메이커들의 뉴 모델은 물론이고 메르세데스 벤츠의 뉴 E클래스, BMW 뉴 Z4 등이 주목을 끌 것이다.

더불어 넓어진 쇼장을 메꾸게 될 신참들의 참가도 늘었다. 우선 현지 디티로이트 모터쇼의 웹사이트와 현지 언론들이 강조하고 있는 중국 BYD의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발표가 주목을 끈다. 이 외에도 중국 메이커로서는 테슬라(Tesla) 브릴리언스(Brilliance) 참가한다. BYD는 듀얼모드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를 이미 2008년 12월 중국에 출시했고 미국시장에는 2010년 진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BYD는 미국의 워렌 버핏(Warren Buffet)이 2억 3천만 달러를 투자했다. 브릴리언스도 이미 미국 내 수입업자 B.J. McCombs과 계약을 맺은 상태로 수입 판매를 위한 딜러 네트워크를 구축 중에 있다.

실제 쇼가 오픈되면 기존 메이커들의 세 싸움이 더 부각될지 아니면 중국 메이커들의 약진이 눈에 띨지 궁금해 진다. 또한 어려움 속에서도 차세대 파워트레인에 대한 투자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보여 줄지도 관심거리이다.

2008년 디트로이트쇼에는 누가 미국시장을 살린 것인가라는 표현을 사용했었는데 2009년은 과연 시장은 살아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어떤 식의 답을 내 놓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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