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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디트로이트쇼 8신-현대, 제네시스 효과를 제대로 살려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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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9-01-14 05:3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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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뒷바퀴 굴림방식 럭셔리 세단 제네시스가 2009 북미국제오토쇼의 카 오브 더 이어에 선정됐다. 한국차로서는 처음으로 글로벌 이벤트 현장에서 받은 상으로써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 북미국제오토쇼의 카 오브 더 이어는 미국 및 캐나다 지역의 자동차 전문기자를 비롯해 TV, 신문, 인터넷 매체 등의 기자단 및 자동차 전문가 등 50명의 심사위원에 의해 이루어진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현대 제네시스는 2009 올 해의 차 후보에 오른 포드 플렉스(Flex), 폭스바겐 제타(Jetta) TDI를 제쳤다. 디젤차가 미국에서 열리는 이벤트에서 최종 후보로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8년부터 친환경차로 분류되며 주목을 끌어 폭스바겐 제타의 선정을 기대하는 시각이 많았던 것 같다.

올해로 16회를 맞이한 ‘북미 올해의 차’는 그 동안 미국 자동차 메이커가 8번, 유럽 자동차 메이커가 4번, 일본 자동차 메이커가 3번 선정됐을 뿐으로, 이번 결과는 한국 자동차 산업에 있어서는 자신감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서 만난 현대자동차의 이현순 부회장은 “제네시스는 현대차에 있어 여러가지 ‘첫번째’의 의미를 갖기에 더욱 기쁘다. 바로 현대차의 첫번째 글로벌 럭셔리 세단이며, 첫번째 후륜구동 승용차이고, 첫번째 8기통 엔진을 장착한 모델이다” 라며 한껏 고무된 표정을 보였다. 제품의 연구개발을 책임지는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일 것이다.

제네시스에 대해서는 국내에서도 많은 논란이 있어왔지만 적어도 제품력에 있어서만큼은 충분히 이런 상을 받을만하다. 평가는 분명 상대적인 것이고 시보레 말리부 등이 선정된 적도 있어 그랜저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제네시스를 통해 인정을 받게 된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타이밍이 좋지 않다. 사상 초유의 경기침체로 2009동경모터쇼가 취소될지도 모른다는 뉴스까지 나올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서 4.6리터 대 배기량차가 시장에서 얼마나 주목을 끌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이 세그먼트에서는 전통적으로 소비자들의 충성도가 뚜렷하다. 특히 이곳 디트로이트를 비롯한 미국 북동부 지역에서는 뒷바퀴 굴림방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 않다. 눈이 많이 오는 등 노면 조건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미국차를 구입해야 한다는 애국심도 강한 지역이고 지금은 그 정서가 더 강해지는 분위기다.

그래서 현대자동차는 제네시스 효과를 최대한 이끌어 내는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 제네시스는 분명 제품력에서는 뒤지지 않지만 그 제네시스가 해야 하는 역할이 적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2009 북미국제오토쇼의 카 오브 더 이어에 선정된 것은 제대로 된 순서를 밟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제네시스 자체의 판매대수가 증가할 수도 있겠지만 그로 인해 현대자동차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끌어 올릴 수 있다는 점이 사실은 더 중요하다는 얘기이다.

현대자동차는 이를 계기로 당초 별도의 브랜드를 계획했을 때 의도했던 것처럼 소위 말하는 ‘렉서스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좀 더 철저한 마케팅을 구사해야 한다. 현대자동차는 제네시스는, 작년 6월 중고차 잔존가치 평가기관인 美 ALG社로부터 동급 중고차 잔존가치 부문 1위에 올랐고, 11월에는 중고차 가격산정 평가기관인 美 NADA社에서는 Top-5 럭셔리 세단에 선정된 바 있다고 밝혔다. 이 역시 실 수요자들에게는 중요한 바이어스 포인트다.

여기에 올 초에는 할부 구매자가 실업상태가 되었을 때 그 차를 되 사주는 프로그램을 실시한 것도 의도를 잘 살릴 필요가 있다. 이는 10년 10만 마일 워런티 프로그램을 위한 보험료에 100달러 정도를 추가한 것으로 큰 부담이 없으면서 위축된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미국시장에서 현대자동차의 모델들이 중고차르 판매될 때 경매장을 통하지 않고 그냥 ‘멕시코로 넘어가’ 버린다면 위의 것들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져 버린다. 어느 나라 소비자든지 신차 구매시 중고차 가격에 대해 고려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 때문에 인증중고차 제도를 실시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다.

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 효과’를 제대로 살려 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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