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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제네바쇼 8신- 재규어의 신형 5리터 엔진, 목표는 BMW M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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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9-03-05 02: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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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장르와 세그먼트 확대전략에 대해서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다. 브랜드 이미지를 바탕으로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넓혀가는 그들은 여전히 많은 메이커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런데 그와는 달리 신분 상승을 노리는 브랜드가 있다. 영국의 재규어다. 역사적으로 GT스포차카의 파이이니어인 재규어는 포드 산하로 갔다가 다시 인도의 타타로 넘어갔다. 그 과정에서 그들은 브랜드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연구했고 그 결과가 최근 하나씩 가시화되고 있다. 생사의 여부는 시장이 판단할 일이지만 모터쇼를 통해 나타난 현상이므로 간단하게 살펴 본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유럽에서 열리는 모터쇼 취재를 계기로 유럽식 세그먼트 구분에 대해 잠깐 짚고 넘어가보자.기아자동차의 씨드와 현대 i30 등의 등장과 함께 비교적 익숙해져 있기는 하지만 최근에 나타난 재규어의 행보 설명을 위해 설명한다. 씨드와 i30는 C세그먼트다. 폭스바겐 골프가 대표적인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그 위로 아우디 A4 는 D세그먼트, A6는 E1세그먼트, A8은 E2 세그먼트로 분류된다.

다시 D스포츠 세그먼트로 아우디 TT를 비롯해 BMW Z4, 메르세데스 벤츠 SLK, 포르쉐 복스터 등이 있다. 한 번 올라 가면 BMW 6시리즈와 메르세데스 벤츠의 SL/CLS, 포르쉐 911 등이 속한 E스포츠 세그먼트가 있다. 마지막으로 수퍼카로 분류되는 아우디 R8을 비롯해 메르세데스 벤츠 SLR, 포르쉐 카레라 GT 등이 있다. 여기에서 거론하고자 하는 재규어의 모델 중에서는 XK/XKR 이 E스포츠 세그먼트에 속한다.

2008년 데뷔한 재규어의 XF가 다시 세그먼트 상승을 시도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이다. 선대 모델인 S타입은 D세그먼트에 속했었다.

XF는 그동안과는 달리 4,196cc V8 DOHC 수퍼차저 엔진을 탑재하고 등장했다. 최고출력 420bhp/6,250rpm, 최대토크 57.1kgm/3,500rpm를 발휘한다. V8엔진의 성능은 0-100km/h 가속성능이 자연흡기 6.5초, 수퍼차저 버전 5.4초로 이미 몬스터급이다.

2008년에 XF를 시승하고 나서 필자는 GT 스포츠카로 분류되는 XK와 차별화를 어떻게 할 것인가 궁금했었다. 디지털 시대의 감각에 맞는 첨단 테크놀러지로 무장하고 있으면서 성능은 꼬집어 말하기 힘들 정도로 XK에 가깝기 때문이었다.

그런 궁금증은 2009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통해 재규어가 공개한 신형 5리터 V형 8기통 엔진 때문에 더욱 증폭되었다. 기존 4.2리터 엔진을 대신해 올 해부터 탑재되게 될 이 엔진은 수퍼차저 버전과 NA버전으로 구분된다. 구형과는 전혀 다른 새로이 설계된 신형 엔진은 과급기의 유무에 따라 고성능 모델인 R에 탑재되는 수퍼차저 버전이 AJ-V8 GenⅢR, 자연흡기 버전은 AJ-V8 GenⅢ이라고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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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엔진은 재규어가 처음으로 동시 설계한 것으로 부품의 85%를 공유해 규모의 효과를 추구했다. 유로6와 ULEV2도 클리어하는 높은 친환경성도 특징. 배기량 4,998cc V형 8기통 DOHC 32밸브로 수퍼차저 버전은 최고출력 510ps/6,000~6,500rpm, 최대토크 63.7kgm/2,500~5,500rpm, 자연흡기 버전은 385ps/6,500rpm, 최대토크 52.5kgm/3,500rpm을 각각 발휘한다. 이는 기존 4.2리터 버전에 비해 수퍼차저 버전은 출력 23%, 토크 12%, 자연흡기 버전은 출력 29%, 토크가 25%가 각각 증강된 수치다.

수퍼차저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이튼제를 사용하고 있는데 6세대에 해당하는 새로운 버전이다. 두 개의 로터를 조합시킨 루츠형으로 흡입효율이 20% 이상 향상되었다고 한다. 수냉식 인터쿨러 채용으로 최대 과급압은 0.9바에 달한다.

그보다 더 주목을 끄는 것은 이 엔진이 BMW의 M5에 탑재되는 5리터 V10보다 성능이 앞선다는 점이다. M5의 V10은 4,999cc의 배기량으로 최고출력 507ps/7,750rpm, 최대토크 520Nm/6,100rpm의 성능을 발휘한다. 출력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지만 토크에서는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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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도 몬스터급이다. 0-60m 가속성능이 XF-R은 4.7초, M5는 0-62mph가 4.7초다. 새로 선 보인 디젤엔진은 배기량은 3.0리터로 275ps와 240ps 두 가지 중 전자의 경우 BMW의 535d의 6.4초보다 빠른 5.9초다.

재규어는 올 해부터 고성능 버전을 시작으로 이 엔진을 탑재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차세대 XJ 타입에도 이 엔진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보면 재규어는 그동안과는 다른 성격의 브랜드로의 변신을 진행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프리미엄 니치 브랜드로서가 아니라 수퍼카 브랜드와 경계선에서의 존재감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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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는 2009 제네바모터쇼에서도 XF-R과 XK-R만을 전시하며 그들이 과거와는 다른 성격으로 포지셔닝을 하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연간 6만 5,000대 정도의 규모를 가진 재규어의 입장에서는 희소성을 강조하며 신차보다 중고차가 더 비싼 페라리나 포르쉐 등의 길을 가고자 하고 있다는 얘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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