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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M3, 고성능 모델에 대한 로망은 식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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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9-03-09 06:5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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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M3, 고성능 모델에 대한 로망은 식지 않는다.

시대가 묘하게 흘러간다. 금융위기로 글로벌 경제가 방향성을 잃고 있는데 자동차는 여전히 고성능을 향해 치닫고 있다. 물론 경량화와 소형화라는 큰 물결이 대세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소비자들이 고성능 스포츠카까지 김 빠진 맥주 같은 차를 원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여전히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을 비롯한 글로벌 플레이어들은 자동차 본연의 임무에 더해 그들이 생각하는 하이엔드 유저들을 위한 ‘머신’들을 쏟아내고 있다. 여전히 좋은 차를 보고 행복해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그렇다. 오늘 시승하는 M3 쿠페는 BMW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지대한 역할과 동시에 그런 ‘별난’ 마니아들을 위한 머신으로서의 기능을 충실히 해 온 모델이다. 다만 20세기의 그것과 오늘날의 컨셉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포르쉐 911이 그랬듯이 E92형 M 쿠페 역시 럭셔리하면서 일반인도 다룰 수 있는 스포츠카로서의 길을 가고 있다. 그렇다면 아우디가 ‘Everyday Sports’를 표방하면서 BMW류의 하드코어쪽으로 약간은 방향전환을 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세상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케 하는 내용이다.

과거에 차를 배운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그 뚜렷한 성격의 차이가 희석되어가는 대목에 대해 불만을 표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실 갈수록 스타일링 디자인의 차이가 세일즈 포인트가 되어 가는 시대라는 점 또한 이런 불만과 섞여 마니아들에게는 안타까움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만들어 내고자 하는 노력은 끊임없이 경주하고 있다.

M은 얼마 전까지만해도 포르쉐와 경쟁할 수 있는 독보적인 존재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아우디 RS시리즈와 메르세데스 벤츠 AMG 시리즈등이 치고 올라 오면서 경쟁 상대가 늘었다. 그동안은 포르쉐와 맞짱 뜰 수 있는 유일한 스포츠 세단으로 자리해왔으나 이제는 그럴 처지가 못된다는 것을 수치가 보여 주고 있다.

예를 들어 아우디 RS/S 시리즈는 2004년 14,385 대에서 2007년 27,608 대로 거의 두 배 가까이 증가했고, 메르세데스 벤츠의 AMG 시리즈도 2만대가 넘는 판매대수를 보이고 있다. 이에 비해 BMW M 은 2002년 2만 6,776대까지 판매됐었으나 2007년에는 1만 6,128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2008년에는 전년 대비 50%나 증가한 2만 4,186대를 판매해 사상 두 번째의 기록을 세웠다. 바로 그 신장을 견인한 것이 오늘 시승하는 M3로 쿠페와 컨버터블, 세단을 포함한 판매 대수는 1만 8천대에 달했다. M3는 쿠페가 1만 671대로 가장 많았고 컨버터블이 4,169대, 세단이 3,253대가 팔렸다. 참고로 M5(세단과 왜건)는 2,465대, M6는 1,102대, M6 컨버터블은 1,158대가 각각 판매됐다.

이처럼 판매가 급증한 것은 물론 성능으로 인한 것이다. 세상이 아무리 시끄러워도 절대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존재하기 마련이고 그들을 위한 제품은 어느 분야에서나 최고를 지향하며 만들어지고 있다. BMW의 입장에서는 이들 프리미엄 브랜드들과의 경쟁 상황보다는 포르쉐와의 관계에 더 신경을 쓴 결과 이런 성과를 내지 않았나 싶다.

다시 말해 M3는 스타일링상으로는 2도어 쿠페라는 장르에 속하는 모델이지만 그 성격에서는 퓨어 스포츠카를 지향하고 있고 그것이 시장에서 먹혔다는 얘기이다.

참고로 M3의 역사를 잠깐 살펴 보자. 초대 모델 E30이 등장한 것은 1986년으로 당시에는 2.3리터 엔진을 탑재했었다. 2세대 E36은 3.0리터 직렬 6기통 엔진을 탑재하고 1992년에 데뷔했고 다시 1998년에 등장한 E46형 3세대 모델은 3.2리터 직렬 6기통 엔진을 탑재하기도 했었다. E46형은 2003년 페이스 리프트하면서 카본 루프를 채용했었다.

M3는 그 성격에서 쾌적성을 중시하는 21세기형 스포츠카로 변했고 다루기 쉬운 스포츠카라는 시대적인 흐름을 따르고 있다. 하지만 분명 일반인에게는 여전히 그림의 떡일 수 있다. 하지만 결코 망설일 필요가 없다. 영업소에 가서 그냥 시승만이라도 해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왜 필자와 같은 직업에 있는 사람들은 이런 성격의 차에 대해 열광하는지에 대해 조금만이라도 느껴볼 필요가 있다. 다른 제품과 달리 자동차는 내 소유로 하지 않더라도 맛은 볼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BMW 4세대 M3 쿠페 시승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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