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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RX350, 디지털 세상의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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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9-03-17 07: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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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RX350, 디지털 세상의 자동차

토요타는 럭셔리 브랜드 렉서스의 대표적인 볼륨 모델인 RX350에 대해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데뷔 초기부터 SUV보다 연성화된 크로스오버를 표방해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았었는데 이번에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세단이라는 장르쪽으로 더 진보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그러니까 갈수록 경쟁이 심화되어가면서 그들만의 영역을 새로이 만들어 유저층을 끌어 들이고자 하는 전략이다. 그런 토요타의 의도는 2세대 모델부터 더 확실히 드러났었다. 그리고 3세대 RX350에서는 실내의 구성에 있어 획기적인 변화를 추구하며 경쟁 모델과의 확실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토요타 해리어의 렉서스 버전으로 시작된 RX시리즈는 미국시장에서 승용형 SUV의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 여러 차례 언급했지만 1998년 RX300이 데뷔할 즈음 미국 시장의 SUV는 주로 트럭을 베이스로 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에 비해 렉서스는 아예 럭셔리 세단을 지향하는 SUV라는 컨셉을 내 세웠다. 당연히 플랫폼도 인기 모델인 캄리계의 것을 베이스로 했다. 그런 만큼 모노코크 보디의 RX300은 승용차에 가까웠다.

토요타는 이미 RAV4를 통해 이런 장르의 가능성을 시험한 상태였다. RX300은 그보다 한 단계 큰 사이즈로서 더욱 고급 세단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호화로운 인테리어를 가졌다. 이 컨셉이 미국의 오너들에게 먹혔고 그 힘으로 1990년대 말 렉서스 브랜드가 힘을 잃을 뻔했던 상황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그만큼 RX는 렉서스, 아니 토요타에게 구세주와 같은 모델이다.

또 하나. 렉서스는 RX시리즈 데뷔 당시 런칭 광고를 통해 타겟 마켓을 아예 생활 수준이 높은 여성 오너로 잡았었다. 그때까지 미국에서는 패밀리카라고 하면 미니밴이 주종을 이루었다. 그런데 거기에서 한 걸음 나아가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해도 부족함이 없는 차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등장한 것이 바로 RX였다. 특히 쾌적성과 정숙성을 갖춘 다루기 쉬운 차라는 점을 강조하며 미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모델로 포지셔닝을 했다. 렉서스는 아예 드러 내놓고 여성 오너를 지향하는 마케팅을 펼쳤다. 그것이 RX의 성공 포인트다.

토요타의 입장에서 보면 렉서스 브랜드의 판매가 미국시장에서는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글로벌 시장 측면에서는 30%를 점하고 있어 그룹 전체의 비중에 관계없이 핵심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직접적인 경쟁 모델인 혼다의 럭셔리 브랜드 아쿠라 MDX보다 40~50% 가량 높은 판매고이기도 하다. 때문에 RX350의 상품성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신형 RX350에 들어갈 새로운 내용들은 데뷔 이전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었다.

그런데 갑작스러운 글로벌 금융위기는 커져가는 차체, 대 배기량화의 길을 걸어온 RX에게도 적신호다. 아무리 파워트레인의 성능을 개량해 성능은 증대시키고 연비성능은 높였다고 해도 시대는 앞이 보이지 않는 터널에 들어와 있다. 그렇다고 당장에 그들의 전략을 뒤집을 수는 없다. 그런 난관 극복을 위해 토요타는 하이브리드 버전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경제성을 중시하며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하이브리드 버전이 렉서스의 모들 라인업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RX 3세대 모델도 일본시장부터 4월에 하이브리드 버전 RX400h를 내놓는다.

RX350의 진화는 세상이 급속히 변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갈수록 성능을 중심으로 한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유저들의 눈길을 끄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바뀌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BMW등 스포츠 세단 지향의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도 그런 점에서는 예외가 아니다.

렉서스는 BMW가 iDrive로 앞서간 디지털 장비의 대안으로 그들만의 아이덴티티를 살린 리모트 터치로 대응하고 있다. 부분적으로 세심한 배려가 곳곳에 숨어 있는 차만들기는 오늘날 자동차회사들의 고민이 얼마나 깊은가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렉서스 뉴 RX350 시승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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