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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에코 다이나믹스’와 BMW의 ‘Efficient Dynam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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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9-03-25 06:3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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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에코 다이나믹스’와 BMW의 ‘Efficient Dynamics’

기아자동차가 친환경 브랜드 'Eco Dynamics(에코 다이나믹스)'를 공식 선언했다. 기아자동차는 특화된 친환경 자동차 전략과 비전을 대 내외에 알리고 또한 친환경 차량과 녹색기술 R&D 투자 확대로 세계 4대 그린카 강국을 실현하겠다는 현대/기아차의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Eco Dynamics'는 자연, 환경, 생태를 의미하는 'ecology' 및 효율, 절약, 경제를 의미하는 'economy'를 함축한 ‘ECO’와 원동력, 에너지, 활력을 의미하는 ‘Dynamics’의 조합어다. 기아차가 친환경 기술 개발과 친환경 인류 양성을 통해 지구 환경과 생태계, 그리고 인류 사회가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삶을 실현하는 원동력이 되겠다는 의지와 비전을 표현한다는 것이 기아자동차측의 설명.

물론 그것은 시대적인 요구에 따른 것이다. 석유자원의 고갈과 지구 온난화로 인한 환경파괴, 북미시장의 ZEV(Zero Emission Vehicle)규제, EU 의 이산화탄소 규제 등에 대응하기 위함이라는 것. 에너지 문제와 각 지역의 배출가스 규제 기준을 만족시키는 것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 되어 있다. 2005년 2월 16일 체결된 교토의정서는 2012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990년 대비 5.2% 줄일 것을 명문화하고 있다. 이는 국제적 법적 강제구속력을 갖는 것으로 우리나라도 2013년 교토의정서 2차 의무가입이 유력한 가운데 자동차업체들의 행보도 그에 따라야 한다.

기아차는 이날 처음 공개한 'Eco Dynamics' 고유 엠블렘을 향후 선보이게 될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소연료전지차 등을 포함한 모든 친환경 신기술이 적용된 차량에 부착할 예정이다.

기아자동차의 친환경차의 로드맵은 우선 올해 하반기 출시될 포르테 LPI하이브리드부터 시작된다. 배터리와 인버터, DC-DC 컨버터 등 하이브리드 핵심 부품의 국산화에 성공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올 8월 출시 예정인 포르테 LPI하이브리드는 세계 최초로 리튬 폴리머 배터리를 사용한 하이브리드카다. CVT(무단변속기)의 조합으로 최고속도 182km/h, 연비 17.2km/h(가솔린 환산 21.5km/h)를 발휘한다. 배기가스 기준에서 세계 최고인 미국의 SULEV(Super Ultra Low Emission Vehicle)을 클리어한다고.

기아자동차는 또한 2015년까지 연간 150만대의 판매 목표가 설정된 미국시장에서의 시판을 목표로 2013년부터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카의 양산계획도 발표했다.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카는 GM의 시보레 볼트를 비롯해 토요타 프리우스 등 이미 선진 메이커들도 개발을 진행 중에 있다.

연료전지차에 대한 기술 개발도 진행 중에 있다. 기아자동차는 2010년부터는 모하비를 베이스로 하는 연료전지차를 소량 생산한다. 기아자동차는 115kW의 출력을 발휘하는 모하비 연료전지차는 효율이 62%로 세계 최고수준이며 0-100km/h. 가속성능 12.8초, 연비 23km/리터를 발휘한다고 밝혔다. 연료전지차를 위한 핵심 부품인 스택(Stack)도 이미 자체 기술로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현대자동차가 2008년에는 국내에서, 지난 3월에는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blue drive’ 컨셉을 발표해 친환경 경영을 국제무대에서 선언한데 이어 이번에 기아자동차가 'Eco Dynamics(에코 다이나믹스)’ 컨셉을 발표한 것이다.

기아자동차의 친환경 경영 선언은 크게 두 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 하나는 1999년의 '품질경영', 2006년 '디자인 경영'에 이은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한 전략을 단계적으로 실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무대에서는 현대기아차의 이미지는 여전히 ‘Value for Money(가격 대비 가치)’다. 가격 대비 상품성이 좋다는 것이다. 역으로 말하면 괜찮기는 하지만 더 높은 가격을 줄 수는 없다는 얘기이다. 또는 대형 이상의 모델을 살 때는 다른 브랜드로 고개를 돌리겠다는 뜻도 된다. 이는 브랜드 가치에 관한 이야기이다.

판매대수를 늘리기 위한 여러가지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브랜드 이미지라는 것은 이견의 여지가 없다. 신규 수요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이고 재 구매율을 높여 전체적인 볼륨을 끌어 올리기 위한 필수 요소다.

그런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기아자동차는 나름대로 로드맵을 갖고 하나씩 구체화 해 가고 있는 것 같다. 무엇을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구현하느냐가 수반되지 않으면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런 형상화 작업은 중요한 전략에 속한다.

또 하나는 21세기 자동차업계 최대 과제인 효율성(Efficiency) 추구에 동참했다는 것이다. 역동적인 주행성을 바탕으로 스포츠 세단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구축해 온 프리미엄 브랜드 BMW가 2004년 발표한 ‘Efficient Dynamics’ 컨셉은 이미 많은 메이커들이 추구하고 있는 효율성 추구를 위한 작업을 다른 메이커에 앞서 형상화한 것이다. 이후로 메르세데스 벤츠는 Blue Efficiency를, 아우디는 Efficiency, 폭스바겐은 Blue Motion의 이미지를 전면에 내 세우며 친환경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본과 프랑스 등 다른 나라 메이커도 예외가 아니다. 차이는 있다.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메이커와 그것을 뒤따라 채용하는 메이커가 뚜렷이 구분된다는 것이다.

에코 다이나믹스는 단지 하이브리드카라든가 전기차, 연료전지차 등 차세대 파워 트레인의로드맵 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기초적인 에코드라이빙부터 시작해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기 위한 가능한 모든 방법을 일컫는다. 결국은 그것이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줄이는 것으로 구체화되어 나타나고 있다. 하이브리드카든, 클린 디젤이든, 가솔린 엔진의 개량이든 목표는 이산화탄소의 저감이다.

그런데 그것이 추상적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직접 피부로 와 닿지 않자 최근에는 ‘연비’라는 단어를 전면에 내 세워 소비자들의 동참을 유도하고 있다. 자동차 보유대수 1,653만대, 연간 석유 소비량 7억 8,930만 배럴(2007년 기준)로 세계 7위, 이산화탄소 배출량 9억 50만톤(2005년 기준)으로 역시 세계 9위인 우리나라의 소비자들은 자원절약에 대한 의식이 희박하다. 그것을 어떤 형태로든지 방향을 돌려 놓지 않으면 안된다.

그런 상황에서 자동차회사는 하드웨어의 개발로, 운전자는 운전습관의 교정으로 효율성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것이 에코 다이나믹스의 근본적인 의도라고 할 수 있다. 기아자동차는 2008년 로체를 통해 선 보인 에코 드라이빙 시스템을 비롯해 올 해 제네바쇼를 통해 선 보인 ISG(Idle Stop & Go) 등 하드웨어를 내 놓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의 경제 운전을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영국의 경우는 운전 면허시 에코 드라이빙에 대한 시험이 있을 정도다. 운전자의 운전 습성에 따라 연비가 최대 30%까지 차이가 난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더불어 효율성 추구를 위해 운전자들의 관심을 끄는 방안으로 정부의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대목도 간과할 수 없다. 탄소세의 도입이라든가 에코 쿠폰의 발행 등이 좋은 예다. 더불어 이산화탄소 배출의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도 연구 중에 있다고 한다.

하이브리드카의 가능성 여부와는 상관없이 기아자동차의 에코 다이나믹스 컨셉은 오늘날 지구촌이 생존하기 위한 필수조건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 준 예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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