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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상하이모터쇼 4신-중국 자동차 시장, 가능성 만큼 숙제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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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9-04-21 14:5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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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상하이모터쇼 4신-중국 자동차 시장, 가능성 만큼 숙제도 많다.

중국일보(China Daily)의 쇼 당일자 보도에 따르면 2009년 들어 중국시장 승용차 판매 동향이 뚜렷이 소형차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신문에 따르면 2월 한달 동안 미니카와 서브 컴팩트카, 컴팩트카의 판매는 각각 22%, 40%, 20%씩 증가했지만 미드사이즈카, 풀 사이즈카, 스포티카는 각각 -5%, -27%, -23%로 대조적이었다. 다만 럭셔리카는 4%가 증가했고 SUV는 보합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소형화와 효율성 추구가 중국시장에서도 예외가 아님을 보여주는 수치다. 쇼장에도 그런 시대적인 흐름을 반영하듯 다양한 형태의 중국산 소형차들이 즐비했다. 체리자동차의 QQ등은 여전히 무대 위를 장식하고 있었고 그 체리자동차 산하 메이커인 리치에서 내놓은 M1이라는 모델도 주목을 끌었다.

물론 글로벌 메이커들도 그들의 노하우를 잘 표현하고 있었다. 다임러 산하의 스마트도 상하이 모터쇼에 모습을 드러냈고 BMW의 미니 역시 제네바모터쇼를 통해서도 공개한 전기차 미니 E를 전시하고 있었다. 소형차에 장기를 가진 프랑스의 PSA푸조시트로엥 그룹도 아예 부스를 꾸미지 않은 르노와는 달리 107과 C1등에 힘을 부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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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반대의 뉴스도 있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2009년 1사분기 중국시장 판매대수가 1,100대로 2008년 대비 30%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특히 3월 판매대수는 5,100대로 무려 50%가 증가했다고 메르세데스 벤츠차이나는 밝혔다. 최사급 모델인 S클래스가 판매를 주도하고 있으며 여기에 R클래스와 E클래스 등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그런 증가세를 따라잡기 위해 메르세데스 벤츠는 B클래스와 GLK를 상하이모터쇼를 통해 새로이 소개하며 시장 확대에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뉴 E클래스는 아시아 시장 중에서는 처음 선 보이는 것이었고 S400하이브리드도 세계 최초로 공개한 컨셉트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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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시장에서만큼은 소형차가 미래에도 대세가 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은 아우디 부스의 A4롱 휠 베이스 버전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우디는 R8 5.2FSI콰트로와 S5카브리올레를 아시아 최초로 공개했다. 하지만 정작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들은 A4L과 A6L 등 휠 베이스를 늘린 모델들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잘 반영한 이런 종류의 모델 역시 중국시장에 대한 일반적인 분석을 거부하는 것이다.

볼보의 S80L도 같은 성격의 모델이다. 볼보도 물론 제네바모터쇼를 통해 공개했던 S60과 중형 SUV XC60에 비중을 두는 전시를 했지만 눈길이 가는 것은 큰 것을 좋아하는 중국 관람객들은 S80L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중국 소비자들의 성향을 잘 보여주는 것인 현지 메이커들의 전시차에도 잘 나타나 있다. 허머를 카피한 것은 분명한데 훨씬 차체를 키운 모델을 비롯해 롤스로이스 복제모델, S클래스와 7시리즈 짝퉁 등 다채로운(?) 모델들이 즐비했다. 선진 메이커들의 컨셉트카 복제는 물론이고 BMW 5시리즈 GT도 이미 짝퉁 모델이 등장했다. 2008 베이징모터쇼 취재를 통해서도 지적했지만 앞으로 복제 모델에 관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느냐는 중국시장의 확대 이상으로 큰 이슈가 될 것은 분명하다.

<참고자료>08베이징모터쇼 4신- 중국에는 네 가지 종류의 자동차가 있다

여기서 잠깐 중국 자동차산업사를 짚고 넘어가자. 중국 최초의 자동차회사가 설립된 것은 1953년으로 중국제일자동차집단공사(FAW : First Auto Works)이 그것이다. 3년 후인 1956년에는 FAW 산하에 중국 최초의 트럭 메이커 해방이 설립됐다. 중국 최초의 승용차가 생산된 것은 1958년 등펑자동차에 의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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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연간 생산대수 100만대를 돌파했으며 1984년에 처음으로 외자기업과 합작회사가 설립되었으며 1985년 상해폭스바겐이 출범했다. 1986년에는 푸조와 합작회사 광주푸조가 그 뒤를 이었다.

그리고 중국 2위 기업인 상해자동차가 1990년에 태동했다. 연간 생산 200만대를 돌파한 것은 2000년에 이르러서였다. 2002년에는 북경현대가 설립되었으며 이 때부터 외자기업들의 중국투자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 이어서 2003년에는 300만대, 2004년에는 400만대, 2005년에는 500만대 생산을 돌파하며 자동차산업이 갑작스럽게 탄력을 받았다. 불과 몇 년 사이에 지금과 같은 엄청난 생산대수를 이루게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들 합작기업들의 생산대수 순위는 중국기업 분류로 보면 2007년 기준 상해자동차가 155만 4,000대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제일자동차(FAW)가 143만 6,000대, 둥퍼자동차 114만 2,000대, 장안자동차 85만 8,000대, 북경자동차 69만 4,000대, 광주자동차 51만 3,000대, 기서자동차 38만 1,000대 등의 순.

이를 외자기업 분류로 보면 GM이 104만 8,000대로 1위를 차지했고 다음이 폭스바겐 93만 7,000대, 토요타 48만대, 혼다 42만 2,000대, 현대자동차 36만 7,000대, 포드와 닛산이 각각 27만 2,000대, PSA 20만 7,000대, 스즈키 16만 1,000대 순.

물론 그 모두가 합작기업에 의해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중국에는 현재 120여개가 넘는 자동차회사가 존재한다. 그 중 국영기업이 아닌 기서(Chery)자동차와 질리(Geely) 자동차 등은 2000년에 들어서 시장의 확대에 힘입어 갑작스럽게 성장한 케이스에 속한다.

그런데 그런 급속한 성장과 달리 아직 기반은 탄탄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외자기업과 합작을 통해 기술력을 습득하고 있는 메이커들은 그나마 어느정도 세를 불려가고 있지만 그 외 군소업체들은 오합지졸과 다름없다. 그런 군소업체들도 규모의 차이가 있어 모터쇼장에 전시장을 내는 업체들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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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들이 전시하고 있는 모델들은 거의 대부분이 짝퉁이다. 아직까지 중국시장의 짝퉁 시장의 규모는 파악이 되고 있지 않지만 국제모터쇼를 표방하는 베이징모터쇼장에 오리지널 브랜드 바로 옆에 부스를 차리고 모델을 전시하는 것이 중국의 현 상황을 잘 말해주고 있다.

짝퉁도 그 종류가 천차만별이다. 아예 똑 같이 만들어 내는 것과 부분적으로 변화를 주어 커버하는 것 등 헤아릴 수가 없다. 수년 전부터 해외 메이커들이 고발하는 등 다양한 대응을 했지만 중국의 법원에서 대부분 이유없다고 기각해 버렸다. 그래서 이제는 그 소송 비용이 더 들어간다는 생각을 갖게 되기에 이르렀다.

혼다와 토요타가 제소를 했었고 GM 대우도 마티즈의 짝퉁 체리 QQ에 대해 제소를 했었다. 그 결과 체리 QQ의 경우 중국 내에서만 판매할 수 있다는 이해할 수 없는 판결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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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베이징 모터쇼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짝퉁은 현대자동차의 싼타페 및 테라칸 짝퉁과 스마트 포 투 짝퉁, GMC 허머 짝퉁 시리즈였다. 현대자동차의 싼타페와 테라칸은 Huatai라는 회사에서 생산하고 있는 것이 있다. 현장에서 만난 현대차 관계자는 짝퉁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는 과거 현대자동차와 조인트벤처 추진이 결렬되어 라이센스로 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 포투 오리지널 모델은 2009년부터 수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체리 QQ는 페이스 리프트를 통해 모양이 약간 바뀌어 있었다.

중국에 존재하는 네 가지 종류의 자동차가 앞으로 어떤 과정을 거치며 변화해 갈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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