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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경량화, 어떤 형태로 시대에 적응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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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9-05-01 11:3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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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경량화, 어떤 형태로 시대에 적응하는가?

파워트레인의 효율성 추구와 에너지의 다양화, 소형화는 시대적인 흐름이다. 그러나 그 내막을 들여다 보면 조금은 다른 각도의 이야기가 내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2009 제네바오토쇼를 통해 데뷔한 폭스바겐의 5세대 폴로의 등장으로 그런 일면을 읽을 수 있었다. 소형화를 부르짖으면서도 차체는 키워가고 있는 현상에 대해 살펴 본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2007 프랑크푸르트모터쇼는 미니멀리즘(Minimalism)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쇼장에는 많은 ‘미니카’들이 전시되어 있다. 반면 자동차 전체가 작아지는 것이 아니라 큰 차는 그대로 더 화려하고 강해지고 있다는 점도 그대로 보여 준 모터쇼이기도 했다.

그 이야기를 좀 바꾸어서 표현하면 자동차회사들이 연비 성능이 좋은 저 배기량차를 만들어 연비 총량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미니카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효율성이라는 큰 주제를 실현하기 위한 일환이기도 하고 에너지의 다양화를 실험하기 위한 장으로서 미니카를 이용하고 있다. 물론 월드카 개념으로 만들어 신흥시장 공략을 위한 면도 있다.

당시 주목을 끌었던 모델로는 메르세데스 벤츠 승용차 그룹의 스마트 4 에코시리즈를 비롯해 GM이 오펠 디비전을 통해 개발한 컨셉트카 Flextreme, 토요타의 초소형 4인승 세단 iQ, 양산차 메이커 벤치마킹의 표본 폭스바겐이 내놓은 UP!, 그리고 BMW 123d 등이었다. 바야흐로 미니카 전성시대가 금방이라도 도래할 것 같은 분위기였다.

그리고 2009년 3월 제네바모터쇼. 효율성과 배기량 다운사이징이라고 하는 측면에서는 여전히 많은 자동차회사들이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에서는 변함이 없었다. 그런데 한 가지 특이한 점이 눈에 들어왔다.

소형 경량화의 표현방식에 관한 것이다. 자동차회사들은 ‘친환경’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이산화탄소의 수치를 차체 외부에 새기면서 우위를 강조해 오고 있다. 2009년 제네바오토쇼에서는 거기에 ‘기름 덜 먹는 차’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 세우며 경제적인 면을 부각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2008년 미국 발 금융위기의 여파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프레스컨퍼런스의 테이프를 끊은 폭스바겐의 폴로를 보면서 소형화 경량화가 과연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유럽에서는 자동차의 크기에 따라 A, B, C, D, E1, E2세그먼트로 구분한다. 폭스바겐 폴로는 이중 B세그먼트에 해당하는 모델이다. 폭스바겐은 폴로를 컴팩트카라고 표현했다. 미국에서의 컴팩트카는 2리터급을 의미하지만 유럽에서는 작은 차체이면서도 충분히 자동차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실용적인 모델을 일컫는다. 연비도 좋고 주차하기 편리하며 다루기 쉽고 그러면서 4인 가족이 크게 부족함이 없는 세그먼트를 그렇게 표현한다. 그 경계선상에 B세그먼트와 C세그먼트의 모델이 있다.

폴로가 그런 컴팩트카의 성격을 고로 갖춘 모델이라고 폭스바겐은 강조했다. B세그먼트가 기존 C세그먼트 모델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5세대 폴로는 전장이 3,952mm 로 필자가 골프를 배웠던 2세대의 3,985mm보다 더 크다. 그런데도 여전히 폴로는 B세그먼트, 골프는 C세그먼트로 분류된다. 소형화 경량화를 부르짖으면서도 자동차회사들은 모델체인지를 할 때마다 차체의 크기를 키운 결과다.

현대자동차의 i30와 기아 씨드 등도 C세그먼트에 해당하는 모델. I30의 전장은 4,245mm로 폭스바겐 6세대 골프의 4,199mm보다 약간 크다. 푸조 308(4,290mm), 아우디 A3(4,290mm), BMW 1시리즈(4,240mm) 등 국내에 수입 시판되고 있는 모델들도 여기에 속한다.

유럽 기준 C세그먼트의 모델들이 한국식으로 표현하면 준중형에 해당하는 모델이 되어 버렸다. 대신 그 자리는 B세그먼트의 모델들이 넘겨 받았다. 크기 뿐만이 아니라 기능까지도 역할을 인수받을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개도국이나 후진국 시장과 달리 선진국 유저들은 작아지는 것에 대해 익숙치 않다. 미니 쿠퍼 시리즈는 A세그먼트로 분류된다.

2007 프랑크푸르트쇼에 공개된 토요타의 iQ나 폭스바겐 UP, 그리고 2009 제네바오토쇼의 히어로 폭스바겐 폴로의 등장으로 인해 ‘컴팩트카’의 역할을 C세그먼트에서 원래 크기인 B세그먼트로 이전해 갈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푸조 207과 시트로엥 C3 등이 여기에 해당하는 모델이다.

참고로 현재 유럽에서는 전장 3.7m 이하를 A세그먼트, 4.0m 이하를 B세그먼트, 4.3m 이하를 C세그먼트로 분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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