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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모터쇼가 반쪽이 된 진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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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9-05-26 07: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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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모터쇼가 반쪽이 된 진짜 이유는?

올 가을 개최되는 프랑크푸르트모터쇼와 도쿄모터쇼의 위상 여부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벌써 불참을 선언한 업체들이 상당수이고 특히 도쿄모터쇼는 유럽과 미국의 메이저 업체 대부분이 참가를 포기하면서 개최 여부 자체가 불투명하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지난 4월 프랑스의 르노를 제외하고는 전 세계 모든 메이커들이 참가한 상하이모터쇼와는 대조적인 내용이다. 무엇이 도쿄모터쇼의 위상을 축소시켜가고 있을까?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모터쇼는 자동차의 올림픽이다. 다양한 종류의 새로운 모델들이 가장 중요한 요소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최근 국제모터쇼는 미국발 경제위기의 여파가 엄청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최근의 모터쇼는 과거와 달리 좀 더 지역적인 특색이 강화되는 경향으로 가고 있다. 신기술과 트렌드라는 측면에서는 프랑크푸르트모터쇼가 가장 주목을 끌며 매년 3월 초 개최되는 제네바모터쇼는 유럽의 신차에 대한 흐름을 읽을 수 있고 동경모터쇼는 다양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넘쳐난다. 역시 격년으로 개최되는 파리살롱은 동경모터쇼와 함께 관람객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북경모터쇼와 상해모터쇼의 오토차이나의 위상이 커지면서 모터쇼는 갈수록 지역화 되어가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열리는 모터쇼의 대표적인 존재인 디트로이트쇼는 이그조틱카들이 LA쇼를 선호하면서 밀리고 있다. 여기에 시카고쇼와 뉴욕모터쇼등에 대한 비중이 높아지면서 디트로이트 빅3의 본거지에서 열리는 모터쇼는 경기 불황과 함께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물론 아직은 전 세계 주요 자동차회사들의 경영진들이 대거 모인다는 점에서는 세계적인 규모의 모터쇼로서의 위상은 잃지 않고 있다.

하지만 포르쉐가 파나메라의 데뷔 장소를 오토차이나로 정하는 등 무게감을 잃어가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메르세데스 벤츠도 예상과는 달리 차세대 E클래스의 국제 무대 데뷔장소로 디트로이트를 택하지 않았다. 3월의 제네바쇼를 공식 무대로 삼았다.

모터쇼의 위상은 곧 그 지역 경기와 자동차산업의 현재를 잘 보여준다. 2009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생사의 갈림길에 선 디트로이트 빅3의 위상은 물론이고 세계적인 경기후퇴 상황에서 개최되는 모터쇼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었다.

특히 2009 도쿄모터쇼는 다른 나라 모터쇼보다 그 축소의 폭이 훨씬 크다. 미국 빅3를 비롯해 독일, 프랑스, 스웨덴 메이커가 불참을 선언했다. 그래서 취소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모터쇼를 주최하는 JAMA(Japan Automobile Manufacturers Association) 모터쇼 기간을 2007년 보다 4일 줄이겠다고 밝혔다. 마쿠하리 메세에서 도쿄 모터쇼가 차지하는 면적도 2007년 보다 절반 가깝게 줄여서라도 개최한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도쿄 모터쇼에 불참 의사를 알린 메이커는 미국 빅3를 비롯해 메르세데스와 BMW, 아우디, 포르쉐, 르노, 볼보, 재규어, 랜드로버 등이다. 대중적인 양산 브랜드 중에서 도쿄 모터쇼에 참가하는 해외 메이커는 현대 정도이다. 반면 일본 시장의 비중이 높은 페라리만 참가 의사를 밝혔다.

JAMA에 따르면 2009 도쿄 모터쇼에 참가하게 될 업체는 122개로 2007년의 241개 보다 절반 이상 떨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본 내 자동차 전문기자들은 일본 자동차시장이 수입차에 대해 폐쇄적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여기에 최근 실시한 일본의 소위 그린카 우대세제 정책에 수입차가 하나도 해당되지 않는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비판도 제기하고 있다. 4월 1일부터 실시되고 있는 그린 세제는 토요타와 혼다의 하이브리드카를 위한 세제라는 것이다.

특히 규제치 자체가 불투명한 상태로 새로운 세제를 적용해 폭스바겐 폴로나 스마트 같은 초 저연비 모델들이 혜택을 받지 못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때문에 이는 비관세 장벽에 해당하며 그렇지 않아도 판매가 급감하고 있는 일본 시장에 투자를 하려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본의 연간 신차 등록대수는 1996년의 707만 7,745대에서 2008년에는 520만대 수준에 머물렀으며 올 해에는 511만대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 중 수입차 판매대수는 2000년 27만 5천대에서 2007년에는 2006년 대비 1.1% 증가한 26만 5,086대를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이 5%선에 머물고 있다. 이런 상황에 다른 나라 메이커들이 일본시장에 투자를 적극적으로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그것이 도쿄모터쇼의 참가를 취소한 진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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