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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 판매 급증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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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9-07-02 07: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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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 판매 급증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연간 기준으로만 보면 마세라티는 최근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06년 5,734대에서 7,496대, 그리고 2008년에는 8,586대가 판매되었다. 2년 만에 3,000대 가까이 증가해 마세라티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사실은 절대 숫자가 적어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부침이 심한 프리미엄과 양산 브랜드들과는 달리 고가의 니치 브랜드들의 판매는 앞으로도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과거의 틀에 얽매인 경제논리로는 이해할 수 없겠지만 갈수록 세분화되어가는 시장의 흐름은 그런 전망을 가능하게 한다. 가장 큰 이유는 시장의 성장 전망치에 비해 이들 브랜드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극히 미미하다는데 있다. 또 하나는 20세기의 소품종 다량생산에서 다품종 소량생산 시대로의 전이 속도가 더 빨라진다는 것도 들 수 있다. 물론 자동차 선진국과 개발 도상국 시장에서의 차이는 있지만 돌이킬 수 없는 현상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중국시장의 발전에 의한 것이다. 포르쉐가 그들의 첫 번째 4도어 스포츠카 파나메라의 공식 데뷔 장소를 미국이 아닌 중국의 상하이모터쇼로 삼았다는 것이 이를 입증해 보이고 있다. 포르쉐는 전체적인 경제성장률이나 신차 판매 증가율과는 별도로 백만장자가 급증하는 중국시장에서 초호화 고가 모델들의 성장 가능성 높게 평가하고 있다. 경기부침에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소비층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마세라티와 비슷한 규모의 니치 브랜드로는 페라리를 비롯해 알파로메오, 포르쉐, 재규어, 부가티, 벤틀리, 롤스로이스, 마이바흐 등이 있다. 그런데 좀 더 들여다 보면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별도의 모델로 라인업시키고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 SL, BMW 6시리즈 등 E-스포츠로 분류되고 있는 모델들과 F-스포츠에 속하는 아우디 르망, 메르세데스 SLR, BMW Z10 등도 크게는 세그먼트는 달라도 같은 성격의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 모델들이 그렇듯이 마세라티도 라인업이 비교적 단순하다. 페라리의 마세라티 부문에서 판매하고 있는 모델은 크게 4도어인 콰트로포르테와 2도어 쿠페인 그란투리스모로 분류된다. 이들은 다시 콰트로포르테와 콰트로포르테 S, 콰트로포르테 스포트 GTS로 나뉘고 그란투리스모 역시 베이스 모델에 그란투리스모 S, 그란투리스모 S 오토매티카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베이스 모델에는 4.2리터 V8엔진이, S 이상에는 4.7리터 V형 8기통 엔진이 탑재된다.

두 모델의 성격은 다른 브랜드와 함께 놓고 보면 정확히 구분이 애매하지만 적어도 마세라티 브랜드 내에서는 뚜렷한 성격차이를 보인다. 콰트로포르테는 4도어 모델로 럭셔리 세단으로서의 성격을 부각시키고 있는 반면 그란투리스모는 스포츠 쿠페로서의 이미지가 강하다. 기본적인 컨셉은 GT, 즉 그랜드투어러다.

그란투리스모는 콰트로포르테의 2도어 버전으로 2007년 3월 제네바쇼를 통해, S는 그보다 1년 뒤인 2008 제네바쇼를 통해 ‘마세라티 사상 최고속 쿠페’를 표방하며 데뷔했다. 장르는 차명 그대로 GT카다. 그란투리스모는 GT의 어원인 이탈리아어다. 원래는 19세기 영국에서 귀족계급 등이 부유층이 자녀들을 장기간 여행을 보낸다는데서 기인한 단어다. 자동차에서는 호화로운 장비를 갖춘 스포츠카로 장거리 운전이 가능한 쾌적성을 확보한 성격의 차를 일컫는다.

마세라티에 GT카가 처음 등장하는 모델은 아니다. 그 시초는 1947년 카로체리아 피닌파리나에 의해 디자인된 A6그란투리스모다. 당시만해도 레이싱카 제조업체였던 마세라티가 처음으로 내놓은 양산 모델이었다. 3.5리터 직렬 6기통 DOHC 엔진을 탑재하고 5단 MT를 조합한 모델은 최고속도 220km/h를 발휘해 페라리 250GT과 경쟁하기도 했었다.

독일식 스포츠 쿠페에 익숙해 온 유저라면 조금은 넉넉하게 다가올 수 있는 하체 특성을 갖고 있지만 가공할 가속성능으로 이태리식 주행성을 만끽할 수 있는 모델이 그란투리스모 S다. 2도어 쿠페 모델이지만 콰트로포르테보다는 한 등급 위로 분류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한국시장에서 어떤 식으로 포지셔닝하게 될 지가 궁금하다. 자신만의 확고한 영역을 구축하는 것은 상품성 못지 않게 마케팅 기법도 철저해야 한다.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S 시승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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