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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싼타페, 해외시장에서는 가격 올릴 수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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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9-08-18 07: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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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싼타페, 해외시장에서는 가격 올릴 수 없을까?

2009년 6월 기준 현대기아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이 무려 84.7%에 달했다. 두 회사가 합병할 시점인 1999년 72.2%보다 10% 이상 증가한 것이다. GM대우와 르노삼성의 부진도 한 몫을 했지만 한국시장은 현대기아차의 독과점 상태다. 현대기아차의 입장에서야 당장에 나쁠 일이 없을 것이다. 판매는 그 자체에 그치지 않고 그로 인한 A/S용품의 공급까지 계산하면 엄청난 수익성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하지만 장기적으로 반드시 좋다고만은 할 수 없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전문가들사이에서는 이런 현대기아차의 독과점에 대해 적지 않은 우려의 목소리들이 쏟아져 나오고있다. 물론 우선은 소비자들의 입장에서 본 것이다. 글로벌오토뉴스를 통해 소개됐듯이 10년 사이 국내 자동차 가격은 거의 두 배 가까이 올랐다. 다른 자동차 선진국은 대부분 보합 또는 인하된 것에 비하면 큰 차이가 난다. 국내 공산품 가격도 같은 기간 평균 안상률이 2.5%에 불과했다.

신기술을 개발하고 편의장비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지만 다른 선진 메이커들은 더 많은 신기술을 개발해 냈다. 특히 미국시장에서는 쏘나타의 판매가격이 10년째 1만 8천달러를 넘지 않고 있다.

또 하나는 글로벌 차원에서 자국시장의 독과점이 결코 이득이 되지 못했다는 것도 들 수 있다. 2009년 결국 파산보호신청까지 간 미국의 GM 과 크라이슬러가 그렇고 이미 1998년 파산했던 이태리의 피아트도 좋은 예다. 일본시장도 토요타가 주도를 하고 있지만 50%를 넘지는 않는다. 그것은 토요타가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경쟁 상대가 있기 때문이다. 다른 차원에서 본다면 현대기아차가 아니라 현대기아차를 견제할 자동차회사가 없다는 것이 문제라는 얘기도 된다.

역으로 표현하면 현대기아차는 한국시장의 니즈에 부응하는 조건을 갖추고 그 힘을 바탕으로 시장에 맞는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올 들어서도 현대기아차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뉴 모델을 쏟아내고 있다. 풀 모델체인지는 많지 않지만 페이스리프트와 이어 모델 등 부분적으로 상품성을 개량한 모델들을 숨 쉴 틈 없이 내놓으며 다른 메이커들의 신차효과를 상쇄하고 있다. 하이브리드카를 출시한 것도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적지 않은 효과를 발휘한다.

한편으로는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효과까지 계산하면 현대기아차는 한마디로 요즈음 표정관리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환율까지 현대기아차 편이다.

어떻게 해석할지에 대해서는 많은 논란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소비자들이 언제까지 지금과 같은 상황에 만족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상기할 필요는 있을 것 같다. 미국 디트로이트 빅3가 자국시장 점유율 40% 이하로 떨어진 것이 좋은 예다. 유럽의 어느 국가도 자국 메이커가 자국시장을 독과점하는 곳은 없다는 것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경쟁이 발전을 낳는다는 얘기이다.

싼타페 더 스타일도 페이스리프트 모델이지만 한국시장에서는 다른 메이커의 풀 모델체인지 버전보다 더 주목을 끌고 있다. 싼타페는 2000년 6월 1세대 모델이 데뷔했다. 미국시장에서 크로스오버 SUV가 한창 붐을 일으킬 때 등장한 싼타페는 2세대 모델로 진화하면서도 독창적인 스타일링 디자인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SUV가 가장 많이 판매되는 시장은 여전히 미국이다. 미국시장은 크라이슬러의 지프 체로키와 포드 익스플로러 등 전통적 SUV 모델군과 토요타 RAV4와 혼다 CR-V 등이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주행성을 위주로 한 유러피언 프리미엄 SUV들의 판매 증가세도 최근 괄목할만하다.

그 시장에서 소형부터 중대형에 이르기까지 SUV 풀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는 몇 안되는 브랜드에 속하는 현대자동차의 대표적인 모델이 바로 싼타페다. 그런데 미국시장에서 싼타페의 포지셔닝은 저가 소형 모델군에 속해 있다. 2세대 모델에서는 신분상승을 기대했으나 판매대수만큼 가치 평가는 아직이다. 경쟁 모델보다 싸다는 것이다. “좋기는 하지만 비싼 가격을 받기에는 아직 부족한” 모델의 포지셔닝에 머물고 있다는 얘기이다.

판매 상황은 1세대 모델부터 내수시장보다 수출시장의 규모가 두 배를 넘는다. 1세대 모델은 6년 동안 모두 111만 1,283대가 판매되었다. 그중 내수시장에서 32만 7,620대, 수출은 78만 3,751대로 두 배가 훨씬 넘는다. 현행 싼타페도 그런 추이는 큰 차이가 없다. 2005년부터 2009년 5월까지 누계 77만 5,455대가 판매되었다. 그중 내수 17만 5,578대, 수출 32만 7,532대, 미국 현지 생산 27만 2,345대가 각각 판매되었다.

싼타페 더 스타일은 좋은 스타일링 디자인의 평가가 좋은 생명력이 긴 모델에 속한다. 양산 브랜드인 현대자동차의 입장에서 풀 체인지를 할 경우 전혀 다른 컨셉으로 가는 것이 보통이다. 싼타페의 스타일링은 아직은 시장에서의 존재감이 뚜렷하다.
(2009 싼타페 더 스타일 디젤 시승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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