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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 이상의 차 마티즈의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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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9-09-02 06:5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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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 이상의 차 마티즈의 가능성은?

21세기 자동차산업 화두는 이산화탄소와 소형화다. 경기침체와 고유가 등으로 인해 더욱 강조되고 있다. 국내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2008년 한 해 국내에서는 모두 94만 8천대의 차량이 신차로 등록됐다. 2007년에 비하면 만 2천대가 줄어든 수치다. 하지만 경차와 소형차의 비율은 늘었다. 전체 신규 등록 차량 가운데 천6백CC 미만의 경차와 소형차는 34만 7천대로 전체의 36%를 차지했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반면 배기량 천6백에서 2천CC 사이의 중형차 비중은 2006년 27%에서 작년에는 25%로 조금 낮아졌고, 2천CC 이상의 대형차 비중도 제자리걸음하고 있다. 신차 등록 차량의 22% 정도를 차지하던 SUV도 지난 해 18% 수준으로 낮아졌다.

하지만 경차로 국한하면 2009년 3월 기준 총 95만 6,691대가 등록되어 7.6% 에 불과하다. 중•대형차가 69.9%를 차지하고 있는 것과는 큰 차이이다. 그래서 중형차가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 ‘국민차’라는 말을 듣고 있다. 우리보다 선진국인 일본의 경우 2008년 내수시장 신차 판매 508만대 중 660cc의 경차 판매대수가 200만대를 넘었다. 올 들어서는 경차의 점유율이 절반을 넘어섰다.

한국시장에서 경차 수요가 적은 것은 ‘크고 화려한 것’만을 좋아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탓도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경차에 대한 투자를 하지 않는 메이커들의 책임도 크다. 현대기아차 그룹에서는 모닝 한 가지 모델로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다른 차원에서 표현하면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선뜻 구매리스트에 올려 비교할 수 있는 조건이 안된다는 말도 된다. 모델 수명이 다한 마티즈의 판매 부진도 한 몫을 했다. 그렇다면 신형 마티즈의 등장과 함께 경차의 수요 증가를 기대해 볼만도 하다.

그런데 GM 대우의 입장에서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급증하고 있는 소형차의 수요에 대응하기도 바쁠지 모른다. 무엇보다 뉴 마티즈는 전 세계 각국에서 개최되는 모터쇼를 통해 이미 스타일링 디자인에 대한 검증을 받은 모델이다. 소형차 수요가 많은 유럽에서는 물론이고 미국과 중국 등에서도 많은 주목을 끌었었다. 때문에 GM그룹은 뉴 GM 탄생 이후 첫 번째 등장하는 첫 번째 모델인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기대가 크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2007년 뉴욕모터쇼를 통해 컨셉트카로 소개되었던 모델이다. 처음부터 6개국 출신의 개발팀이 구성되어 모델 컨셉이 승인된 후 27개월만에 양산으로 이어졌다.

GM글로벌경차개발팀이 내건 개발 컨셉은 4S, 즉 Styling, Safety, Space, Savings. 시장에서의 요구를 조사한 결과라고 한다. 그래서 차체 고장력 강판의 비율을 48%에서 66.5%로 대폭 늘렸다. 결과는 Euro NCAP 별 4개로 나타났다. 경차 최초로 사이드 커튼 타입 에어백을 장착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뉴 모델 발표 때마다 들어 온 내용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1리터급 소형차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동안의 통상적인 개념을 넘어선 차다. 사치스럽다고 할 정도로 다양한 장비도 과거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것들이다. 그래서 경차가 아니라 소형차의 범주에 넣어도 될듯하다. 이 대목에서는 ‘닭과 달걀’의 논란이 있을 수 있겠지만 처음 도입되었던 경차의 의미는 더 이상 기대할 수 없게 되어 버렸다. 그것도 한국의 문화이기 때문에 극단적인 평가는 할 수 없지만.

GM대우는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를 창원공장에서 연간 17~19만대 수준으로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창원공장은 1989년에 착공되어 1991년 2월 티코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같은 해 경 상용차인 다마스와 라보등도 생산을 개시했다. 2009년 11월이면 완성차 생산 300만대를 돌파하며 엔진은 440만대, 트랜스미션은 2010년 2월에 400만대를 돌파하게 된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과거의 경차와는 격을 달리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가 경험한 편의 및 안전장비도 거의 갖추고 있다. 좋게 표현하면 그렇다. 하지만 경차 본래의 의미를 생각한다면 사치스럽다. 이 대목의 해석은 소비자들이 할 수밖에 없다. 20년 넘게 ‘경제타령’을 하면서도 작은 차를 외면한 소비자들을 끌어 들이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인정되기 때문이다. 그것은 한국적 자동차 문화다.

그런 한국적 자동차문화에 비추어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경차가 아닌 해치백 타입의 소형차로 발전해 버린 느낌이다. GM 대우가 타겟 마켓으로 삼고 있는 20~30대 소비자달의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소비를 기대 해 본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시승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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