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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IAA 2신 - 쇼를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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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9-09-16 02: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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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가 9월 15일 프레스데이 일정을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대부분의 메이커들은 완전 무공해를 부르짖으며 다양한 형태의 전기차들을 무대 위에 올리고 있었다. 그래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모델들만 보면 마치 전기차 시대가 도래한 것 같은 분위기다. 하지만 그렇게 간단해 보이지 않는다. 여전히 순수 전기차의 아킬레스건인 배터리 문제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고 인프라 구축도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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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는 쇼일 뿐이다. 프랑크푸르트모터쇼 프레스데이 첫 날 첫 번째 떠 오른 문구다. 이미 수차례 언급했듯이 21세기 들어 다양한 파워트레인의 가능성만을 제시해 온 자동차메이커들의 자세 때문일 것이다. 무대 위에는 전기차가 주류를 이루었다. 하지만 정작 엔지니어들은 순수 전기차의 미래에 대해서는 낙관적이지 않은 시각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친환경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위해 쇼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다시 떠 오른 문장은 ‘쇼를 하라!’였다. 그것이 쇼일지라도 지속가능한 자동차사회를 위해 목표를 설정하고 노력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지구촌은 생각하는 것보다 심각한 중병을 앓고 있다. 또한 에너지 대국들의 놀음에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어려운 나라들이 많다. 화석연료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어떤 형태로든 발전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21세기 벽두 금방이라도 수소시대가 도래할 것 같은 분위기가 다시 떠 오른다. 당시는 지금의 전기차보다 더 설득력있는 시나리오가 나돌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수소 에너지를 사용하는 자동차 이야기는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 그래도 여전히 많은 메이커들이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순수 전기차가 다시 부상한 것은 올 초 디트로이트모터쇼부터다. 미국 메이커들을 중심으로 전기차를 전면에 부상시키고 있다. 3월의 제네바쇼에서도 그랬고 이번 프랑크푸르트쇼도 마찬가지다. 2007년 프랑크푸르트모터쇼는 이산화탄소가 쇼장을 장악했었다. 배기량의 다운사이징과 소형 경량화 등 효율성을 통한 현실적인 해결을 주장했었다. 그런데 2년만에 아직은 상용화의 길이 먼 전기차를 앞 다투어 무대 위에 올리고 있다. 다만 메이커의 성격에 따라 제시한 대안이 조금씩 다른 정도다.

다만 전기차라는 개념을 좀 넓혀 이해할 필요가 있다. 배터리를 충전해서 사용하는 순수 전기차를 시작으로 하이브리드카와 수소연료전지차, 태양열이나 원자력을 이용한 전기차 등 그 범위는 생각보다 넓다. 그런 점에서 자동차 기술의 역사를 리드하고 있는 독일 프리미엄 빅3의 아이디어는 나름대로 다양했다.

첫 날 프레스컨퍼런스 테이프를 끊은 BMW는 Efccient Dynamics를 주창한 메이커답게 여전히 효율성을 극대화한 320d 이피션트 다이나믹스를 비롯해 당장에 실현 가능한 대안을 내놓았다. 320d E.D. 는 4.1리터로 1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연비성능이 뛰어난 차로 동 세그먼트의 CO2 챔피언임을 강조했다. 또한 당장에 총량 연비 저감 효과를 위해 액티브 하이브리드 X6와 액티브 하이브리드 7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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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에 대한 BMW의 생각을 잘 보여 주는 모델이 비전 이피션트 다이나믹스라는 하이브리드 컨셉트카다. 기본 컨셉은 전기차라고 하더라도 달리는 즐거움을 손상시키지 않겠다는 의지를 잘 보여 주고 있다. 파워트레인은 3기통 1.5리터 터보 디젤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구성된다. 이 3기통 디젤은 535d 등에 쓰이고 있는 3리터를 반으로 줄인 것으로 163마력과 29.6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비전 이피션트다이내믹스 컨셉트의 종합 출력은 356마력(81.6kg.m)에 달한다. 이 컨셉트카는 1999년의 Z9이 그랬듯이 디자인을 비롯한 첨단 기술 등에서 앞으로 10년 동안 BMW의 모델 개발의 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50주년을 맞은 미니 브랜드를 통해 전기차 전략을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다임러 AG는 1월의 디트로이트오토쇼에서 공개했던 블루제로 E-Cell플러스의 발전형으로 세 가지 해법을 제시했다. 순수 전기차인 E-CELL를 시작으로 하이브리드 사양의 블루제로 E-CELL플러스、 연료전지 사양의 컨셉트 블루제로 F-CELL 등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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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블루제로 E-CELL플러스는 GM의 시보레 볼트와 마찬가지로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카다. 기본은 모터로 주행하는 전기자동차다. 충전 전용 엔진도 탑재하고 있고 배터리 잔량이 부족하면 엔진을 돌려 충전을 한다. GM 은 볼트를 익스텐디드 레인지(Extended Range) EV라고 하고 있는데 다임러는 블루제로 E-CELL플러스를 레인지 익스텐더(Range Extender)라고 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여기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컨셉트카 비전 S500도 공개했다. 하이브리드카 전략에 있어 독일 메이커 중 가장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다운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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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아우디는 아예 순수 전기 스포츠카 ‘아우디 e-트론(Audi e-tron)’ 컨셉카를 공개했다. 놀라운 것은 성능이다. 최고출력이 313마력에 달하며 최대토크도 458.9kg.m으로 가공할 수준이다. 0-100km/h 가속성능이 4.8초, 60km/h-120km/h 추월 가속 4.1초로 몬스터급이다. 그뿐 아니라 e-트론의 리튬-이온 배터리는 42.4kWh의 에너지를 공급함으로써 약 248km의 항속거리를 제공한다고 한다.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BMW Vision 이피션트 다이나믹스와 순수 전기 스포츠카 아우디 e-트론(Audi e-tron)은 두 메이커의 사고방식이 비슷하면서도 다르다는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가능한 모든 해법을 찾아가고 있는 메르세데스와 달리 아우디는 하이브리드카에 대해 적극적이지 않는 것도 큰 차이이다.

한편 이들 독일 프리미엄 빅3의 무대 위 아래를 보면 그들이 주장하고 있는 미래와 현실에는 상당한 괴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무대 위에는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 등 시대적인 트렌드를 쫒는 파워트레인이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플로어에는 당장에 효율성을 극대화하면서도 판매를 끌어 올릴 수 있는 모델에 오히려 더 많은 힘을 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현실적인 효율성의 추구에서는 여전히 하이브리드보다는 디젤이 더 우월하다는 사고방식이 잘 드러나 있다.

생각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모두가 미래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들이 오늘 근 미래의 해법이라고 제시한 것들이 언제쯤 실현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가늠하기 어렵다. 그러나 항상 도전적인 자세로 그들의 미래를 개척해 온 역사만큼이나 이 부분에서도 확실한 해법을 제시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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