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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투싼, 섹시를 코드로 존재감을 주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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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9-10-13 07: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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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투싼, 섹시를 코드로 존재감을 주장하다

넘쳐난다. 수많은 모델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시장에 등장한다. 모델 종류가 많지 않았을 때는 그런 모델들을 구분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이제는 달라졌다.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모델들이 몇 가지 인지도 한 참을 헤아려야 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그러면서 어느 순간 독창성이라는 것이 묻혀 가고 있다. 브랜드 자체가 아이덴티티인 시대가 점차 힘을 잃어가고 있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그런 세상의 흐름을 읽고 세간의 논란을 불러 일으키며 극복했던 이 시대의 모델이 BMW의 첫 번째 SAV X5였고 2001년 데뷔한 7시리즈의 디자인이었다. 당시 세상은 시끄러웠다. 결과는 BMW의 승리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이런 전략이 더욱 힘을 얻어가고 있다. 포르쉐도 SUV 카이엔으로 경영 재건에 성공하더니 이번에는 파나메라로 세상을 시끄럽게 하고 있다. 카이엔 때만큼은 아니지만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아우디의 R8이라는 이그조틱카도 논란의 대상이었다. BMW는 이번에 새로 선 보인 5시리즈 그란투리스모에 대해 세상에서 많은 논쟁을 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통상적인 개념에서 벗어나 시대를 리드한다는 자세를 그런 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최근의 디자인 흐름을 보면 그런 시장에 도전하고자 하는 의도가 분명이 읽혀진다. 이미 출시된 YF쏘나타가 가장 대표적인 존재다. 오늘 시승하는 투싼 iX도 과거에는 2박스카로만 여겨졌던 SUV에 대한 시각을 달리하게 하는 스타일링 디자인을 하고 등장했다. 좋게 표현하면 아이덴티티가 강한 것이고 한편으로는 튀는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여러 차례 강조하지만 양산브랜드가 내놓는 모델의 디자인은 ‘만인이 원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태생적인 한계 때문에 무난한 것이 보통이다. 폭스바겐의 모델들이 그렇고 토요타가 그렇다. 균형이 잡히면서 완성도가 높은 디자인을 택하는 것이 보통이다. 무난한 디자인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가장 고른 시장 침투에 성공한 브랜드가 토요타다. 폭스바겐은 다른 이유도 있지만 미국 등에서는 아시아 메이커들에 비해 입지가 약하다.

최근의 크로스오버 시장은 양산 브랜드는 물론이고 프리미엄 브랜드, 니치 브랜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델들을 쏟아 내고 있다. 그 속에서 살아남는 것은 존재감의 확보다. 존재감의 확보를 위해 필요한 조건은 많다. 역사와 전통, 기술력, 디자인, 마케팅 등등….

현대자동차는 최근 디자인을 통해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키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 내수시장에서는 워낙에 길들여져 있는 소비자들이 많아 현대라는 브랜드만으로 충분히 받아 들여진다는 것을 이미 입증해 보이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에서도 같은 시각으로 비쳐질지는 시간을 두고 봐야 한다. 얼마나 철저한 마케팅 전략이 수반되는지도 중요한 요소다.

1세대 투싼이 리틀 싼타페였다면 2세대는 리틀 베라크루즈를 표방하고 있다. 더 고급스럽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내 세운 캐치 프레이즈는 ‘중대형 SUV보다 크기만 작을 뿐 성능과 편의사양 , 세련된 스타일을 겸비한 본격 스타일리쉬 SUV’다. 그렇게 해서 혼다 CR-V, 도요타 RAV4 등의 수입 SUV 를 공략하기 위해 기획 초기단계부터 월드 클래스 모델로 개발했다고 한다.

디테일에서 베라크루즈의 터치를 많이 응용하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Fluidic Sculpture (플루이딕 스컬프쳐 :유연하고 부드러운 조각적 조형)를 구현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디자인 큐를 설명하는 단어가 좀 어렵다. 그래서 광고 헤드라인으로는 ‘섹시’를 코드로 사용하고 있다. 스타일링과 디자인에서 섹시라고 하는 단어를 연상시키는 것은 시각에 따라 차이가 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는 집중적으로 섹시를 강조하고 있다. 아마도 오늘날 한국의 대중문화의 코드가 섹시라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투싼은 2004년 1세대 모델이 데뷔한 이래 2009년 8월까지 131만 2,337대가 판매되었다. 생산은 국내에서 115만 9,012대, 해외생산 15만 3,325대가 이루어졌다. 그 중 내수 판매는 18만 1,408대, 해외 판매는 97만 7,604대로 현대자동차로서는 효자상품이다.

투싼은 갈수록 치열해져 가는 크로스오버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강화하기 위해 대 변신을 했다. 스타일링 디자인은 물론이고 파워트레인도 1세대 모델과는 전혀 다른 차원으로 발전했다. ‘튀어야 산다.’는 마케팅 전략을 제품으로 그렇게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 투싼 iX LMX20 디젤 시승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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