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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차 벤치 마킹의 모범, 해치백의 대명사 폭스바겐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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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9-10-22 06: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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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차 벤치 마킹의 모범, 해치백의 대명사 폭스바겐 골프

자동차는 시대의 산물이자 생산지 문화의 반영이다. 골프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신뢰도를 자랑하는 독일인들의 사랑을 먹고 커 온 차다. 근면함과 성실함, 장인정신으로 대표되는 독일인들의 사고를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모델이 폭스바겐의 골프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2012년부터 유럽시장에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120g/km가 적용된다. 이 시대에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다. 폭스바겐 골프는 그런 시대적인 과제를 인식한 차만들기를 골프를 통해 보여 주고 있다. 양산차의 숙명인 비용저감과 생산시설의 효율성 제고 등을 추구하면서 상품성과 친환경성에 대한 배려도 동시에 실현하고 있는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동시에 고려하고 있다는 얘기이다.

우리나라는 워낙에 급박하게 변화해 가는 문화에도 잘 적응해 간다. 오히려 튀어야 산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변화를 주문한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은 다르다. 심하게 표현하면 지루하리만치 하루하루가 아무 일 없이 지나간다. 그래서 유럽 특파원으로 처음 나간 한국의 기자들은 기사거리(?)가 없어서 답답한 나날을 보내야 한다. 그런 답답함이 익숙할 때쯤 나름대로 뉴스라고 원고를 보내면 한국의 데스크로부터 가차없이 ‘킬(?)’당한다.

자동차에서는 그런 특성이 그대로 적용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같은 양산 브랜드인 현대자동차의 대표적인 모델 쏘나타의 변화와 폭스바겐의 골프를 보면 그야말로 극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자동차회사는 뉴 모델을 먹고 산다.’는 명제 자체가 사실은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변화에 대한 사고방식은 크게 다르다. 현대자동차도 폭스바겐도 안팎으로 대대적인 혁신을 통해 호소하고 있지만 그 방법과 내공의 정도의 차이는 뚜렷하다. 어느쪽이 더 좋은가에 대한 평가는 소비자가 한다. 다시 말하면 판매대수로 말한다는 얘기이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이야기이다.

골프는 1974년 데뷔한 이래 5세대까지 35년 동안 2,600만대 이상이 판매되었으며 현대 쏘나타는 1985년 데뷔 이래 466만여대로 골프 5세대 판매대수와 비슷하다. 아직은 직접적인 비교대상이 되지는 못한다. 직접 비교 대상이 되는 모델로는 토요타 모델로서 유일하게 역대 누계 판매대수 3,000만대를 넘긴 카롤라가 있다. 세그먼트도 다르고 세단형과 해치백의 비교를 하는 것이 무리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보다는 패밀리카로서의 역할을 고려한다면 자동차선진국과 후발국의 문화의 차이를 알게 해주는 대목이다. 재미있는 것은 당초 FR이었던 카롤라가 골프를 보고 FF로 바꾸었다는 점이다. 그만큼 골프를 FF승용차의 교본으로 여겨졌고 그 때문에 골프가 아니었다면 일본 메이커들은 FF차를 개발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항상 하는 얘기이지만 어떤 제품이고 모든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 다만 가장 많은 사람을 만족시키는 것이 있을 뿐이다. 골프는 그런 면에서 지구촌의 가장 많은 사람들로부터 선택을 받는 모델이다. 가장 많은 사람들을 만족시키는 자동차인 것이다.

폭스바겐은 골프를 '전형적인 골프 운전자는 없다. 다만 모든 골프의 운전자들은 완벽한 마무리, 뛰어난 기술력, 그리고 높은 수준의 미학이 주는 가치를 인정한다'는 말로 그 성격을 규정짓는다.

초대 골프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1974년. 데뷔 당시 골프는 파사트와 시로코 등에 이어 폭스바겐으로서는 세 번째 모델이었다. 당시까지 공전의 히트작이었던 비틀의 후광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대의 자동차로서의 위상을 모색해 폭스바겐이 심혈을 기울여 내놓은 작품이었다. 컴팩트한 해치백 보디, 뛰어난 패키징과 성능, 그리고 이탈디자인의 주지아로에 의한 디자인이 시장에서 인정을 받아 폭스바겐의 중심축을 이루는 모델로 성장해 왔다. 그리고 35년 동안 2,600만대라는 기록적인 판매를 달성하며 컴팩트카의 글로벌 스탠더드로서의 입치를 확고히 해 오고 있다. 더불어 폭스바겐의 지주로서 그 명성을 드날리고 있다. 폭스바겐 전체 판매량 중 골프가 36%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그것을 입증한다.

그 명성은 단지 폭스바겐 브랜드의 성공에 그치지 않고 동급 세그먼트를 폭발적으로 확대시키는데까지 이어졌다. 골프 1세대 모델 데뷔 당시 유럽시장에는 약 10대 전후의 경쟁 모델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무려 130여종의 모델들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을 만족시켜야 하는 만큼 실용성을 중심으로 한 부분에서 품질과 성능을 추구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이 등급이다.

6세대 골프는 가장 판매대수가 많은 이 시대 컴팩트 해치백 패밀리카가 어떤 자세를 견지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그들의 해석과 차만들기는 곧 다른 양산 메이커들이 따라 할 것이다.
(폭스바겐 6세대 골프 시승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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