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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XC70, SUV 왜건의 성격 고루 갖춘 M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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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9-10-27 04:2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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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XC70, SUV 왜건의 성격 고루 갖춘 MUV

볼보도 바쁘다. 라인업은 많지 않지만 올 초 S80 Executive를 시작으로 XC60, S80 페이스리프트 그리고 이번에 XC70에 이르기까지 숨가쁜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자동차회사는 뉴 모델을 먹고 산다.’는 만고의 진리를 당연히 실천에 옮기고 있는 것 뿐이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흔들리는 경영상태에 처한 업체라고는 쉽게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그 이야기는 역사적으로 제조업으로서의 본질을 지켜왔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는 말도 된다. 그 본질은 물론 제품이고 어떤 상황에서도 라인업 일신은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볼보는 올 들어 XC60에 방점을 찍으며 새로운 패밀리 룩을 완성했다. XC60은 볼보의 컨셉을 유지하면서 과거에 비해 존재감을 강조하기 위한 디테일의 변화를 추구한 모델이다. 체감상으로는 ‘볼보차가 맞아?’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큰 폭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그것은 볼보가 그들의 브랜드에 대해 어떤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는가를 보여 주는 것이다.

그 변화가 플래그십인 S80과 볼보의 왜건 만들기에 대한 전통이 녹아 있는 XC70에도 적용이 되었다. 포인트는 단순한 내외장의 일신만이 아니다. 새로운 엔진을 탑재하며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확인해 가고 있다. 여기에 오랜 역사가 축적된 메이커의 힘이 묻어난다. 그 때문에 국내시장에서는 S80의 경우 물량 부족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경영위기에 흔들리고 있는 일부 메이커는 앞으로 2년 동안 내 놓을 신차가 없어 고민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볼보는 규모의 경제라는 과제를 만족시키지 못해 경영 독립을 하지 못하고 있는 브랜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전장비면에서 선구자적인 입지를 확보하고 있고 독자적으로 플랫폼을 개발해 낼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이 부분에서 다시 한번 2009년 금융위기의 본질을 생각해 본다. 자동차산업을 금융산업으로 변질시키지 않고 제조업으로서의 자세를 견지해 오고 있는 메이커와 그렇지 않은 메이커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다는 것이다. 미국 GM과 크라이슬러가 노후차 대체 지원제도가 끝난 이후 다시 판매가 급락하며 경영난 이야기가 나온 것은 제조업으로서의 자세가 확고하지 않기 때문이다.

영국 캠브리지 대학 장하준교수는 그의 저서 ‘Bad Samaritans’에서 어떤 상황에서는 발전을 위해서는 제조업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거시경제차원에서의 이야기이기에 논점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혼란이 지속되고 있는 세계의 경제위기 상황에서 이 이야기는 여러가지 관점에서 논의가 더 활발하게 전개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볼보는 XC70에 대해 MUV(Multi Utility Vehicle) 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20세기에 등장한 합성어의 시작은 MPV(Multi Purpose Vehicle)였다. 다목적용 차라는 것이다. 미니밴을 그렇게 칭했다. 그러던 것이 크라이슬러가 체로키라는 모델을 내놓으면서 SUV(Sportsi Utility Vehicle)라는 단어를 만들어 냈다. 그것을 일본식으로 표현한 것이 RV(Recreational Vehicle)이다.

이후 BMW가 SAV(Sport Activity Vehicle)라는 용어를 만들어 가히 춘추 전국시대에 들어섰다. 그것은 소형화라는 시대적은 과제에 맞물려 크로스오버라는 장르를 만들어 냈다. 지금은 크게 보아 크로스오버의 전성시대이다. MUV는 MUV는 MPV와 SUV의 합성어인 셈이다. 그 표현 형태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명칭도 성격도 각기 다르게 규정하고자 하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SUV이던 MUV이던 시작은 두 가지 이상의 성격을 조합하고자 3박스 세단을 개량해 만들어 낸 왜건이 시조라고 할 수 있다. XC70은 왜건의 명가, 볼보자동차의 집약된 기술이 접목된 크로스오버 모델이다.

XC70은 변하지 않은 것 같으면서도 변화가 큰 모델이다. 그것이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특성이다. 그 변화를 어떻게 느끼느냐는 시장에 따라 다르다. 분명한 것은 여전히 강한 내공이 느껴지는 라인업 전략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2010 볼보 XC70 시승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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