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콰트로를 모르고 SUV를 논하지 말라!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9-11-12 00:59:34

본문

콰트로를 모르고 SUV를 논하지 말라!

아우디의 브랜드 이미지는 ‘기술을 통한 진보’, ‘진보하는 성능’, ‘아름다운 고성능’ 등이다. 기술을 바탕으로 한 성능을 아름답게 표출한다는 것이다. 아우디가 그런 이미지를 갖게 된 배경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네바퀴 굴림방식, 즉 콰트로의 비중이 아주 크다. 그런만큼 아우디는 Q7를 출시하면서 “콰트로를 모르고 SUV를 논하지 말라!” 고 했다. 콰트로의 명가답게 Q7의 런칭에 맞춰 내놓은 캐치프레이즈였다. 프리미엄 SUV를 선도한 메르세데스 벤츠의 ML클래스와 ‘달리는 SUV’ SAV로 시장을 장악한 BMW 등을 의식한 발언이다. 이미 SUV시장은 다양한 세그먼트 분화가 이루어져 있고 각 부문에서 선두주자들이 자신들의 영역을 확고히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후발주자로 뛰어든 아우디의 입장에서 자신들의 장기를 최대한 부각시키고자 하는 문구일 것이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그러니까 SUV라고 하는 장르에서 필수적인 것이 네바퀴 굴림방식이라는 구동 시스템일 것이고 그 네 바퀴 굴림방식에 있어서 선구자임을 자부하는 아우디는 당연히 그것을 가장 먼저 강조하고 싶을 것이다. 그래서 차명도 Quattro의 약자를 따 Q7으로 하고 있다.

콰트로 가문 아우디의 첫 번째 SUV Q7은 프리미엄 SUV의 선구자인 M클래스 2세대 모델과 데뷔시기가 비슷했다. 아우디측은 Q7이 늦게 등장했다고 해서 후발 주자가 아닌 새로운 개념의 모델로서 개척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더불어 기존 모델들에 대해 시장에서 피드백된 것들을 충분히 살려 아우디만의 SUV를 만들고자 했다고 주장했다. 차별화의 포인트는 ‘스포티하고 다이나믹한 주행성을 기본으로 하면서 온로드와 오프로드에서의 성능을 동시에 갖춘 모델’이다. 전체적 컨셉에서 아우디 브랜드의 이미지를 충분히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도 중요한 내용 중 하나였다. ‘아우디-Like’한 SUV라는 얘기이다.

출시 당시 아우디측은 콰트로 25주년을 기념한 시점에서 등장한 Q7이 브랜드 판매에 가속도를 붙여 줄 것이라고 했었다. 더불어 지속적으로 성장해 가는 SUV 시장, 특히 럭셔리 프리미엄 SUV시장에서의 존재감을 자신했다. 이는 하위 모델인 Q5의 등장과 함께 그 빛을 발하고 있다. 판매간섭을 보이는 일부 브랜드와는 달리 상호 보완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7인승 Q7과 5인승 Q5의 관계도 한 몫을 한다.

Q7은 2005년 말에 데뷔해 첫 해 674대가 판매되었으며 2006년에는 5만 2,771대, 2007년에는 8만 1,775대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2008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5만 9,458대로 주춤했다. 그 대신 Q5가 그만큼을 매꿔 주고 있다. 올 9월까지 Q7의 글로벌 판매대수가 1만 7,348대인데 비해 Q5는 4만 5,880대나 팔렸다. 한국 시장에서도 같은 기간 Q7이 166대, Q5는 330대가 판매되어 소형화라는 시대적인 조류를 거부할 수 없음을 보여 주고 있다.

이는 다른 한편으로 새로운 SUV의 등장으로 인해 경쟁이 치열해지기도 하지만 또 그만큼의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된다. 21세기 들어 크로스오버 성격의 SUV들이 봇물처럼 쏟아지면서 분석가들은 이 시장에서 서로 물고 물리는 경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로 인해 판매대수의 저감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꼭 그렇지는 않다는 것을 데이터를 통해 알 수 있다. 많은 부정론자들의 예상과는 달리 시장은 성장해왔고 또 더 많은 세그먼트로의 세분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소품종 다량생산 시대에서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바뀐 시장의 흐름으로 인한 것이다.

아우디는 그동안 세단형 모델들에서 숙성시켜온 콰트로 시스템을 통해 높은 주행성을 실현하면서 동시에 우아한 아우디 라인업의 디자인과 결합해 소위 말하는 ‘아름다운 고성능’을 강조하고 있다. Q7의 성격은 랜드로버나 지프와 같은 정통 오프로더로서의 성능보다는 X5나 레인지로버 스포츠 등과 같은 온로드 주행성에 비중을 둔 모델이다.

(2010 아우디 Q7 3.0TDI 시승기 중에서)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