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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만대 프리미엄 니치 브랜드 볼보가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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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9-12-01 07: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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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만대 프리미엄 니치 브랜드 볼보가 사는 법

볼보의 연간 판매대수는 40만대 전후다. 그에 비하면 최근 신차 출시와 파워트레인의 일신등의 행보는 바쁜 편에 속한다. 이는 자체적인 안전 센터는 물론 플랫폼과 각종 안전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크라이슬러가 피아트의 플랫폼을 공유하거나 OEM을 통해 모델을 공급받기로 한 것과는 대조적인 내용이다. 그런 배경 때문에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과 포드로부터의 매각 소식 등으로 인해 판매의 부침이 심한 것과는 별도로 제조업으로서의 본질은 지켜 가고 있는 것이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하지만 규모의 경제라는 숙명에 발목이 잡혀 경영권의 행방이 오락가락하고 있다. 지금은 중국의 질리(Geely)자동차가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되어 있다. 최근 질리자동차는 볼보를 인수하게 되면 2013년까지 연간 생산대수를 100만대 수준까지 끌어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메이커로서는 볼보라는 브랜드의 인수는 이미지 제고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볼보의 매각발표를 하고도 정작 포드는 서두르지 않고 있다. 포드는 볼보의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공유해 모델을 개발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메리트를 포기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볼보의 브랜드 가치를 고려한 때문이기도 하다. 이 역시 제조업의 본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하는 대목이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최근 볼보의 판매 상황은 모회사인 포드 등 미국 메이커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다. 글로벌 판매대수는 2007년 45만 8,323대로 성장세를 보이다가 2008년에는 금융위기의 여파로 37만 4,297대로 하락했다. 주력 시장인 미국시장에서의 판매대수는 2009년 10월까지 누계 판매대수가 5만 1,166대로 2008년 같은 기간의 6만 3,745대보다 20% 가량 줄어든데 그쳤다. 고유가 등의 영향으로 SUV 의 판매대수는 크게 하락했다. 2008년 XC90만의 판매대수가 3만 1,336대였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10월까지 XC90의 판매대수가 8,224대로 폭락한 수준이다. XC60이 새로 추가되어 6,784대가 판매되었지만 합해도 1만 5,008대로 절반 가까이가 줄었다. 소형화라는 시대적인 흐름의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BMW의 경우도 10월까지 X3/X5/X6 등 SUV 판매대수가 2만 9,863대로 2008년 같은 기간의 4만 6,653대보다 크게 하락한 것을 보면 이해할 수 있다. 물론 경영권 불안으로 인한 피해를 본 것도 한 몫을 했다.

한국시장에서는 그러나 예상 외(?)의 선전을 하고 있다. 1월과 2월 70여대씩 판매됐던 것이 3월에는 147대, 5월에는 168대를 팔았고 5월에는 294대까지 크게 늘었다. 하지만 XC60이 데뷔한 6월까지는 217대를 판매해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신차 효과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7월~8월의 판매가 80~90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9월에 다시 191대로 증가했으나 안정적인 판매 흐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모든 생산을 유럽에서 진행해 품질의 편차가 적다는 장점과 수많은 최초의 안전 기술은 물론 파워트레인의 효율 향상이라는 경쟁력을 잘 활용해 내지 못한 때문으로 보인다. 제품성 측면에서는 경영상의 어려움이 드러나지 않는데 그것을 판매와 연결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이다.

볼보의 플래그십 S80을 비롯해 V70, XC90 등은 스웨덴에서, S40, C30, XC60 등은 벨기에에서 생산된다.

차대와 파워트레인의 진보가 일치하지 않는 유럽 메이커들의 특성은 소비자들에게는 끊임없는 발전을 하고 있는 것으로 비춰진다. 여기에 안전 부문에서 독자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까지 추가되면 볼보는 결코 흔들릴 수 없는 브랜드다. 규모의 경제라는 숙명이 아니라면 말이다. 그렇다면 문제는 간단하다. 신세대 볼보의 대표 주자인 XC60을 살려 내면 된다. S40 때도 그랬지만 볼보는 진보하고 있는 그들의 모델들과 소비자들과의 거리를 좀 더 좁혀야 한다. 그것이 볼보에게도 좋지만 소비자들에게도 선택의 폭을 넓혀 주는 일이다.
(볼보 XC60 D5 시승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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