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일탈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차 랜드로버 디스커버리4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9-12-03 06:33:35

본문

일탈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차 랜드로버 디스커버리4

디스커버리와 같은 장르의 차들은 아무에게나 스티어링 휠을 허용하지 않는다. 몸을 움직여 무언가를 하는 것이 귀찮은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장르상으로 오프로더로 분류된다. 그것은 일상에서 벗어나 일탈을 꿈꿀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차라는 얘기이다. 무언가에 쫓기고 시간이 여의치 않는 사람들의 구매 리스트에는 오르기 쉽지 않은 차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그렇다고 연령층에 제한을 두지는 않는다. 세대를 불문하고 적어도 가족을 중시하는 사람들이라면 이런 장르의 차가 눈에 들어 온다. 모터 사이클을 타는 사람들은 개인 혹은 소수의 이동을 하는 예가 많다. 오프로더 마니아들의 모임에 가 보면 친구 몇 사람만이 이동하는 경우는 드물다. 가다가 장애를 만나면 각종 장비를 이용해 협동해서 난관을 극복한다. 그런 재미를 아는 사람들이 타는 차가 바로 오프로더다.

랜드로버의 모델체인지 주기도 빨라졌다. 2004년 디스커버리3에 이어 5년만에 4세대로 진화한 모델을 내놓은 것이다. 랜드로버 라인업에 초대 디스커버리가 등장한 것은 1989년. 그리고 10년만인 1998년에 시리즈 Ⅱ로 진화했다. 다시 6년만에 3세대 모델이 등장한데 이어 이번에는 그 폭어 더 좁아졌다. 일본 메이커라면 당연한 것으로 받아 들여지겠지만 유럽 메이커로서는, 그것도 니치 브랜드로서는 짧은 주기이다.

랜드로버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4×4 모델만 만드는 메이커다. 그로 인해 특히 강한 프리미엄성으로 명성이 높은 브랜드이기도 하다. 최근 들어 크로스오버의 득세로 오프로더의 존재감이 약해지고 있는 감이 있다. 하지만 세상 일이 그렇게 한 쪽 방향으로만 흘러가지는 않는다. 양산차를 기준으로면 본다면 수요 감소가 크게 느껴지지만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다르다.

특히 특화된 성격을 표방하는 모델들은 상대적으로 부침의 폭이 크지 않다. 오프로더의 주력 시장인 미국의 경우 크라이슬러의 지프 랭글러의 경우 2007년 11만 9,243대에서 2008년 8만 4,615대로 판매가 하락했다. 하지만 디트로이트 빅3의 다른 양산 모델들의 50% 가까운 폭락에 비하면 존재감이 강하다.

다만 대형 SUV 판매가 폭락한 미국시장에서의 랜드로버는 타격이 컸다. 2007년 4만 9,550대에서 2008년에는 1만 4,292대까지 폭락한 것이다. 글로벌 판매대수 추이는 2006년 19만 3,000대에서 2007년 22만 6,000대, 2008년 18만 7,000대 수준으로 다른 메이커들에 비해 진폭은 크지 않았다.

디스커버리4가 속한 시장에는 토요타의 랜드크루저도 있다. 현재로는 디스커버리4와 랭글러, 랜드크루저가 격돌하고 있다. 미국시장에서는 랭글러의 독무대이고 여타시장에서는 디스커버리와 랜드크루저가 경쟁하고 있다.

랜드로버 라인업 내에서 보면 플래그십인 레인지로버는 ‘사막 위의 롤스로이스’라는 별칭이 발해주듯이 럭셔리 세단을 경쟁상대로 하고 있다. 이에 비해 디스커버리4는 정통 오프로더를, 그리고 1997년에 등장한 프리랜더는 크로스오버를 지향하고 있다. 장르 확대 모델로는 레인지로버 스포츠가 있다. 이는 BMW X5를 의식해 ‘달리는 SUV’를 지향해 개발된 모델이다. 모든 모델들이 성격을 약간씩 달리하고 있지만 랜드로버라는 브랜드의 정체성은 잃지 않고 있다.

그중 디스커버리 시리즈는 랜드로버 전체 매출을 30% 정도 향상시킨 모델인만큼 브랜드 이미지를 살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필자는 레인지로버를 비롯해 프리랜더까지 랜드로버의 모든 모델을 시승해 오고 있다. 그중 랜드로버라는 이미지를 가장 잘 살리고 있는 모델은 디스커버리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필자뿐 아니라 마니아들도 마찬가지의 생각일 것이다.

그래서 랜드로버측은 ‘랜드로버가 랜드로버일 수 있는 차 만들기를 해야 한다.’는 점을 부각시키고있다. 그것이 글로벌화라는 명목 하에 희석되었을 때, 경영문제에 부닥쳤을 때 판매를 늘리기 위해 아이덴티티를 무시하는 차 만들기를 했을 때 소비자는 고개를 돌린다고 주장한다.

디스커버리는 3세대 모델까지는 진화의 폭이 컸다. 오프로더로서의 특화된 기능성을 위한 것이었다. 2세대 모델에서는 전체의 95%에 달하는 1만 3,000여개의 부품이 바뀌었고, 60여개의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었다. 3세대에서는 터레인 리스폰스라는 또 다른 개념의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며 4WD 전문 메이커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4세대 모델은 기술적인 획기적인 진보보다는 감성적인 측면에서 캐쥬얼한 분위기를 가미한 것이 특징이다. 이미 디스커버리3도 많이 부드러워졌지만 4세대 모델은 주행성도 더욱 매끄러워졌다. 거기에 인테리어도 신세대 감각을 반영해 좀 더 호화롭고 사치스럽게 변신했다.

역시 그냥 모델체인지가 아님을 디스커버리4는 확인 해 주었다. 이 시대에 이 장르의 차를 원하는 사람들의 욕구를 읽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디스커버리는 탈 때마다 자극한다. 일탈하고 싶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4 3.0TD HSE 시승기 중에서)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