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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CR-V, 소수 정예 군단의 대표 크로스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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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9-12-09 06:4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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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CR-V, 소수 정예 군단의 대표 크로스오버

2008년 미국시장 베스트 셀러 톱 10에는 혼다 모델에 세 개나 포함되어 있다. 어코드와 시빅, 그리고 CR-V이다. 어코드가 37만 2,789대, 시빅 33만 9,289대로 각각 토요타의 캠리와 카롤라의 뒤를 이었다. 하지만 SUV로서는 혼다 CR-V가 19만 7,279대가 팔려 유일하게 톱 10에 올라있다. 효자 모델 세 가지를 주축으로 지금의 실적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혼다의 라인업 전략은 다른 양산 브랜드들과는 다르다. 모든 세그먼트를 망라해 라인업을 구축하는 토요타나 현대자동차와는 다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미국시장 시판 모델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플래그십 모델인 레전드를 필두로 어코드, 시빅, 피트 등 세단형 모델은 네 가지뿐이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모델 인사이트가 추가된다. SUV에는 CR-V와 엘레멘트, 파일럿이 있고 미니밴 오디세이, 픽업 트럭 릿지라인 등 간단한 구성이다.

세단형만 보면 1.5리터 소형차부터 전장이 5m가 넘는 에쿠스까지 풀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와 크게 다르다. 소수 정예의 군단으로 판매대수를 극대화하는 전략인 것이다. 이 때문에 혼다는 처음 한국시장에 상륙했을 때 딜러들로부터 불만을 샀다. 전시장에 들르는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주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품질 문제가 제기되지 않아 A/S 부문에서 수익을 올려야 하는 자동차산업의 특성상 불리하다는 것도 이유였다.

2009년 초 환율 문제 때문에 가격 책정을 잘못해 판매가 크게 떨어지기는 했다. 그러나 10월에는 다시 CR-V가 수입차 베스트 셀러 톱 10에 진입하며 원기를 회복하고 있다. 한국시장에서 혼다의 판매는 어코드와 CR-V가 주도한다. 우리보다 대형차가 더 많이 팔리는 미국시장에서 시빅이 더 많이 팔리는 것과는 다르다.

혼다는 CR-V와 어코드의 판매가 전체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어코드와 CR-V는 2008년 9월 누계 판매대수 1만대를 돌파했다. 2009년 8월까지의 판매실적을 보면 어코드와 CR-V는 단일 차종으로만 각각 12,960대, 11,233대가 판매되어 누적판매 3만대 가운데 약 80%의 비중을 차지한다. 혼다는 2008년 수입차 최초로 연간 1만대 이상의 판매를 달성했다. 또한 수입차 브랜드로서는 최단기간에 판매대수 3만대 돌파기록도 갖고 있다.

양산 브랜드의 모델로서 그것도 SUV가 이 정도의 수요를 보이는 것은 쉽지 않다. 그것은 혼다라고 하는 브랜드에 대한 신뢰성 때문이 아닐까. 지금 우리는 제품보다는 브랜드를 구입하는 예가 더 많다. 혼다 철학의 기본 이념은 인간존중이며, ‘만드는 기쁨’, ‘파는 기쁨’ 그리고 ‘사는 기쁨’의 세가지 기쁨을 고객에게 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호에 그치지 않고 끊임없이 시장과의 접촉을 통해 교감을 이루어 낸 결과다.

CR-V는 1995년 초대 모델 데뷔 이후 혼다의 판매 신장에 주도적인 역할 해 오고 있는 모델이다. 어코드와 시빅에 이어 제 3의 글로벌 모델에 해당하는 히트 상품으로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CR-V는 일본을 비롯해 전 세계 8개국에서 생산되고 있다. 연간 400만대 전후의 판매대수인 혼다의 4륜차 부문에서 CR-V의 입지는 그만큼 크다.

혼다의 CR-V는 프레임이 없는 완전한 승용차의 플랫폼을 베이스로 한 SUV다. 차명 CR-V도 그런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Comfortable Runabout – Vehicle의 약자다.
2세대 CR-V는 2001년 9월에 풀 모델체인지했으며 3세대는 2006년 파리살롱을 통해 데뷔했다. 시빅을 베이스로 했던 초대와는 달리 스트림이나 인테그라등에도 유용하고 있는 혼다의 글로벌 컴팩트 플랫폼을 베이스로 하고 있다. 물론 시빅의 섀시를 베이스로 5도어 SUV풍의 보디를 채용하고 있다는 기본 컨셉은 그대로다. 가로배치 엔진 FF베이스의 4WD 시스템을 채용한 SUV로 본격적인 오프로더가 아닌 경쾌한 감각의 도심형 SUV로서는 충분한 주파성을 자랑하는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 혼다는 CR-V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것은 ‘Green, Safety, Quality'를 베이스로 한 스마트 액티브(Smart Active) SUV라고 주장하고 있다.

‘기술의 혼다’라는 별명에 걸맞게 양산 브랜드이면서 동급 모델로서는 채용이 쉽지 않는 ACC(Adaptive Cruise Control) 를 비롯해 추돌피해 경감장치인 CMBS(Collision Mitigation Brake System) 등 첨단 기술을 채용해 우위를 강조하고 있다.

혼다코리아는 지난 봄 환율문제로 가격책정에 혼선을 빚으면서 판매가 하락했었다. 하지만 최근 다시 CR-V가 베스트 셀러 자리를 되찾기 위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시장에서 가격정책은 아주 중요하다. 여기에 갈수록 화려해져만 가는 크로스오버들과의 경쟁에서 어떤 포지셔닝을 하게 될 지 관심을 끌고 있다. 브랜드의 이미지에 대한 신뢰성을 어떻게 자리잡아 나가느냐 하는 것이다. 아쉬운 것은 여전히 디젤 사양은 수입하지 않고 있다는 대목이다. 혼다는 클린 디젤로 분류되는 연비와 배기가스 배출 등 환경성능이 뛰어난 엔진이 있다. 유럽 메이커들은 국내 시장에는 디젤엔진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2010 혼다 CR-V 2.4 AWD 시승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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