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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SM5, ‘웰빙 드라이빙’ 컨셉 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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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0-01-26 06:5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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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SM5, ‘웰빙 드라이빙(Wellbeing Driving)’ 컨셉 형상화

SM5의 초대 모델이 데뷔한 것은 1998년 3월 삼성자동차 때였다. 당시는 닛산의 맥시마를 베이스로 했었다. 2003년 9월 페이스리프트를 했고 2005년 1월 2세대로 진화했다. 1세대와는 달리 닛산 티아나를 르노삼성 버전으로 모디파이한 모델이었다. RSM만의 독창성을 주장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지만 참신한 스타일링 디자인과 마케팅으로 나름대로의 입지를 확대해 나갔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3세대 모델은 다르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플랫폼을 유용하고 있지만 차만들기의 성격에서는 르노삼성만의 컬러가 반영되었다. 그것은 르노 그룹 내에서 르노삼성의 입지가 그만큼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1997년 삼성차 중앙연구소로 시작해 2000년 르노삼성자동차 중앙연구소로 발족할 당시만 해도 연구소 직원은 300여명. 지금은 그 네 배인 1,260명에 달한다는 사실이 그것을 입증해 주고 있다. 연구개발 투자를 늘린다는 것은 르노 그룹이 르노삼성의 능력을 믿는다는 얘기이다. 흔히 말하는 단순 생산기지가 아니라는 것이다.

출범 당시 12명의 디자인 스태프로 시작한 ‘르노삼성자동차 디자인 센터 (RSM Design)’도 2009년 현재 약 45명이 일하는 종합 디자인센터로 성장했다. 르노는 QM5, SM3와 플루언스에서 이미 르노삼성자동차의 개발 및 디자인 역량에 대해 높은 평가를 하고 있다. 그런 역량을 SM5를 통해 발휘하게 한 것이다. 중대형차 부문에서 경쟁력이 약한 르노의 포트폴리오를 르노삼성이 커버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셈이다.

르노그룹은 르노삼성자동차 중앙연구소를 아시아엔지니어링 허브를 위한 최고의 개발 센터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밝혔었다. 한국의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선진 기술센터, 르노엔지니어링 네트워크의 아시아 허브, 전 세계 뉴 SM3의 양산차량 관리 및 개발 거점으로 키운다는 것이다.

더불어 2006년 12월에는 엔지니어링 스쿨을 발족해 인력 개발에도 많은 힘을 들이고 있다. 2009년 말에는 480억원을 들여 11,000평방미터로 증축한 디자인센터를 오픈했다. 뉴 SM5는 바로 이곳에서 80%의 개발작업이 진행되었다. 뉴 SM5는 네트워크가 없는 미국시장을 제외하고는 전 세계 모든 시장으로 수출이 가능하다.

그런 배경을 갖춘 르노삼성이 경쟁이 가장 심한 중형 세단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것이 3세대 SM5다. 한국의 중형차 시장은 쏘나타 시리즈가 지배하고 있다. 여기에 기아자동차의 K7과 수입차들까지 가세해 가히 점입가경에 달한 한국 시장에서 어떻게 포지셔닝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아이덴티티의 창출이 필요하다는 얘기이다. 오늘날은 프리미엄, 양산을 구분하지 않고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확립이 가장 중요한 시대다.

지금까지의 트렌드는 거의 모든 모델들이 실제의 성격 여하에 관계없이 ‘유러피언 스포츠 세단’을 강조해 왔다. 안락성과 정숙성을 바탕으로 쾌적성 최우선의 차를 만들고 있는 토요타 정도가 예외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시장 상황을 고려해 르노삼성은 뉴 SM5에 품질 최우선이라고 하는 기존 DNA에 새로운 캐치프레이즈를 적용했다. 스포티함보다는 우아함(Elegance)을 강조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타는 차가 좋은 차라는 논리가 성립하는 것처럼 나만의 개성을 원하는 유저도 그만큼 증가하고 있다. 르노삼성의 SM5는 하체의 성능에서는 핸들링 특성을 강화한 주행성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외형적으로는 우아한 스타일링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다.

무엇보다 ‘웰빙 드라이빙(Wellbeing Driving)’이라고 하는 컨셉의 도입이 눈길을 끈다. 제품력, 상품성에서의 차별화가 어려운 상황에서 소비자들에게 SM5만의 독창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닛산이 인피니티 모델에 적용했던 것과 비슷한 ‘달리는 거실’이라는 캐치 프레이즈도 좋은 소구가 될 것 같다. 르노삼성측은 브랜드의 DNA인 품질을 바탕으로 성능과 가치를 새로운 차원에서 해석한 모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 때문인지 벌써 1만명 이상의 사전 예약이 밀려 있다고 한다. SM3에 이어 또 다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주목을 끄는 것은 가격이다. 평균적으로 YF쏘나타에 비해 약 200~250만원 정도 낮게 책정한 배경에 대한 질문에 르노삼성은 합리적인 설정이라고 답했다. 가격도 마케팅이다. 소비자가 그 가격의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 이런 한국시장에서의 가격 논란을 충분히 인식한 르노삼성의 가격 전략이 '품질 최우선을 강조하는 성품성'과 함께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 그래서 궁금해진다.

현재 한국의 자동차시장은 지나친 쏠림 현상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경쟁이 있어야 발전하고 소비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
(르노 삼성 뉴 SM5 제주도 시승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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