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BMW X1, ‘지속과 실속의 사이(Between)'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0-03-10 07:04:34

본문

BMW X1, ‘지속(Sustainability)과 실속(Profit)의 사이(Between)

자동차시장을 살리는 것은 노후차 보조금이나 세제혜택이 아니다. 결국은 ‘매력적인 제품’이 살린다. 아무리 불경기를 호소해도 팔릴 차는 팔린다. 2010년에 접어 들면서 미국 발 금융위기와 토요타의 리콜 사태로 자동차산업은 혼란에 빠져 있다. 그래도 잘 팔릴 차는 잘 팔린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그 이유를 우리는 제품력에서 찾는다. 맞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시대의 변화라는 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 흐름을 탄다는 것이다. 어떤 제품이든지 그것이 불 특정 다수의 대중을 상태로 하는 한 유행을 타기 마련이다. 그 유행을 리드하기 위해 공급자들은 부단한 노력을 한다. 그 노력에서 어떤 차이를 보이느냐가 성패를 좌우한다.

그 유행을 크게 타지 않는 제품도 있다. 그것은 유행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 소비자들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알 수 없지만 그런 역사는 양상을 달리할 뿐 우리 앞에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그래서 오늘날의 트렌드 중 ‘지속(Sustainability)과 실속(Profit)의 사이(Between)’가 크게 주목을 끌고 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역사와 전통’을 가진 소위 말하는 명품들의 가치는 그래서 더욱 빛나는 것 같다. 자동차에서의 명품을 우리는 프리미엄 브랜드라고 칭한다. 기준은 단순하다. 똑 같이 네 바퀴로 달리고 돌고 멈추지만 다른 브랜드들에 비해 몇 배의 가격을 받는 브랜드들을 말한다.

2010년 1월 이들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실적이 말해 준다. 미국시장에서 메르세데스 벤츠는 45.3% 증가한 1만 5,188대, 아우디는 37.9% 증가한 6,510대로 3개월 연속 증가, BMW는 미니 브랜드를 포함 7.7% 증가한 1만 5,410대를 판매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아우디가 39%, 메르세데스 벤츠 16.6%, 그리고 BMW는 16.6% 증가한 8만 2,120대가 늘었다. 토요타나 현대보다 판매대수는 적지만 어려움 속에서 빛나며 또한 수익성에서도 큰 부침을 보이지 않는다.

BMW 그룹 내에서 브랜드별로는 BMW가 15.9% 증가한 6만 9,852대. 그 중 7시리즈가 89.8% 증가한 4,742대, X5와 X6 9.3% 증가한 1만 565대, Z4가 278.5% 증가한 1,552대가 각각 팔렸다.
주력 모델인 3시리즈는 전년 1월 대비 7.1% 증가한 2만 2,501대, 3월에 출시되는 5시리즈 세단도 4.9% 증가한 9,314대로 여전히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BMW의 판매 증가를 견인한 것은 물론 제품 포트폴리오에 있다. 2009년에도 X1과 5시리즈 GT를 내 놓았다.

X1은 BMW가 2000년 SAV(Sports Activity Vehicle)를 표방하며 내놓은 X시리즈의 네 번째 모델이다. X5를 시작으로 2003년 X3, 2007년 X6, 그리고 2009년에 X1이 등장한 것이다. 3시리즈, 5시리즈, 7시리즈 등 고급 럭셔리 스포츠 세단 메이커로서의 명성이 높았던 BMW가 SUV를 만드는가 싶더니 벌써 양산 브랜드들과 같은 가지수의 모델들을 라인업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1시리즈로 소형차 시장에도 뛰어 들었고 5시리즈 GT라는 모델로 새로운 장르의 개척정신도 여전하다. 시장과 소비자들을 세분하고 갈수록 개성을 추구하는 유저들을 끌어 들일 수 있는 매력적인 제품 포트폴리오의 구성이 자동차산업의 핵심임을 잘 보여 주고 있다.

그것은 시장과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서만이 가능하다. 책상 앞에 앉아서 이론적으로 차를 만드는 것은 생명력이 길지 못하다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차체가 큰 SUV에 대한 독일시장에서도 2009년에는 소형차 이외에 SUV 판매가 6% 증가해 X1의 출시가 시대적인 상황을 읽었다고 할 수 있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실차 테스트를 100만km 정도나 했다는 것이다. 오늘날 실차 개발과정에서는 시뮬레이션으로 50% 이상을 소화한다. BMW는 실제 도로 주행 테스트에 많은 비중을 두어 차만들기의 철학을 보여 주었다.

BMW는 하나의 모델을 개발하면서부터 의도적으로 정보를 노출을 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흔히 말하는 터저 마케팅이다. 세미나 형식을 통해 전문기자들을 초청해 관련된 신기술을 공해하거나 위장막을 씌운 차로 공개 시승회를 하기도 한다. 그리고 데뷔 직전에는 국제 시승회를 개최해 기대감을 극대화한다. 신기술을 소개할 때는 연구소 내부로 카메라를 들고 들어가는 것도 허용할 정도로 자신감을 보이는 것도 특징이다. X1도 그런 티저(Teaser) 마케팅을 통해 많이 알려진 모델이다. 국내에서도 이미 스키장에서 깜짝 공개를 했고 시판은 3월부터 할 예정이다.

공식 데뷔는 2009년 프랑크푸르트모터쇼. 경쟁 모델은 메르세데스 벤츠 GLK, 아우디 Q3, 폭스바겐 티구안 등이다.

어려움에 처해 보면 그 사람의 진 면목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산업에도 같은 논리가 적용되는 것 같다. 혹자들이 말한대로 사상 최악의 경기침체는 아니더라도 흔들리고 있는 자동차산업의 이론적인 배경 속에서도 여전히 단단한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제품 포트폴리오라는 사실은 확인되고 있다. X1은 다양한 엔진 라인업을 베이스로 시장과 유저들의 차이를 세밀하게 분류해 제품을 통해 소비자와 대화를 하고 있는 BMW의 역량을 잘 보여 주는 모델이다.
(BMW X1 23d xDrive 시승기 중에서)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