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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베이징모터쇼 4신 - 중국에는 3가지+의 자동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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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승인 2010-04-24 16:5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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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다른 나라와 다르다. 이곳에 진출하는 메이커는 접근을 달리해야 한다. 그만큼 기존의 시장과는 다른 특성을 보이고 있다. 중국에는 국산차와 수입차가 있고 합작차가 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짝퉁도 있다. 4가지 자동차가 어우러진 베이징 모터쇼는 혼란스럽다. 개념을 정확히 알지 않는다면 파악하기 어려운 곳이 중국이다.

글 / 한상기 (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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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라든 일반적으로는 크게 국산차와 수입차 2가지 뿐이다. 자국 메이커가 만드는 국산차와 수입되는 수입차 2개란 말이다. 하지만 중국은 기본적으로 합작차까지 3가지이다. 합작차는 외국 메이커와 자국 메이커가 합작해서 만든 차를 말한다. 중국만의 특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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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작차는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중국에서는 절대적이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팔리는 신차의 절대 다수가 합작차이다. 자국에서 크다는 메이커와 해외에서 가장 크다는 메이커들이 모여 만든 차기 때문에 자체적인 볼륨도 크고 제품의 경쟁력도 높다. 중국 토종 메이커들이 합작차의 품질과 경쟁력을 따라가기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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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중국에는 왜 합작차가 있는가. 잘 알려진 것처럼 법규 때문이다. 해외 업체가 중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려면 중국 메이커와 합작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서 비율이 조금 달라지긴 하지만 대부분 지분은 50:50이다. 자국 메이커를 키워주기 위한 정책이라고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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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회사와 합작해 생산을 하게 되면 기술을 빠르게 습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토종 메이커는 기술을 사든가, 다른 방법으로 도입을 해와야 하지만 합작을 하게 되면 이런 부분이 비교적 쉽게 해결된다. 정말 무서운 것은 중국은 자동차만 합작해야 하는 게 아니다. 다른 공산품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농심의 경우에도 2개의 합작 법인을 통해 신라면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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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 같았으면 이런 합작 정책은 어림도 없다. 하지만 중국은 통한다. 막강한 볼륨이 뒷받침 되고 앞으로의 가능성은 지금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메이커들은 별 이의 없이 중국 회사와 합작해서 자동차를 생산한다.

지금 중국에 진출해 있는 메이커들은 대부분의 합작으로 자동차를 만든다. GM과 폭스바겐은 2개의 법인이며 벤츠와 BMW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들도 합작으로 차를 만든다. 그래서 같은 차를 이곳에서도 보고 다른 곳에서도 또 본다. 이 개념을 잘 모르면 헷갈리기 쉽다. 동펭 부스를 보면 다양한 외국 브랜드의 차를 모두 만날 수 있다. 메이커가 아니라 종합 임포터의 느낌이 날 정도이다. 현대는 BAIC와의 합작 법인 하나만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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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의 비중은 크지 않다. 페라리, 포르쉐, 람보르기니처럼 소량의 하이엔드 브랜드가 여기에 포함된다. 페라리, 람보르기니는 중국 에디션을 내놓기도 한다. 이곳에서의 판매량이 만만치 않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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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차는 말 그대로 중국 회사가 자체적으로 만든 자동차이다. 비율은 미미하다. 토종 중국 메이커의 차를 길에서 볼 수 있는 비율 보다 합작차의 수가 훨씬 많다. 토종 중국차는 질리, 그레이트 월, 브릴리언스, BYD 등이다. 중국 메이커들은 차만들기 경력이 일천하고 판매량 자체도 적다. 일찍이 나온 합작차와는 품질에서 차이를 보인다.

어느 나라든 메이커 또는 급에 따라 품질 차이가 있는 게 당연하지만 중국의 자동차들은 그 편차가 대단하다. 우선 합작차는 생각 보다 괜찮다. 내용은 어떨지 몰라도 실내에서 느끼는 품질감이 예상했던 만큼 나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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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중국차는 그 명성 그대로라고나 할까. 품질을 논한다는 게 우스울 정도다. 실내에 탑승하는 순간의 불쾌감이 밀려온다. 냄새 때문이다. 플라스틱이나 가죽에서 올라오는 지독한 신차 냄새가 있다. 차종에 따라서는 잠시라도 앉아 있기가 힘들 정도고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소재의 거친 느낌도 요즘 차에서는 정말 느끼기 힘든 성질의 것이다. 성숙된 시장에서는 통하지 않는 것은 물론 합작차가 버티는 자국에서도 경쟁력이 높지 않다. 베이징 모터쇼라는 큰 무대에, 근사한 디스플레이로 전시된 자동차인데 내용물은 영 아니올시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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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합작을 하는 중국 메이커들도 자체 모델을 많이 내놨다. 2년 전과 비교해 보면 독자 모델의 수가 크게 늘었고 구색도 더 다양해졌다. 그럼에도 자신들의 합작차와 독자 모델은 품질 격차가 있다. FAW나 SAIC, BAIC 같은 메이저 업체들을 보면 합작차와 독자 모델은 차이가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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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3가지의 자동차 이외에도 + 하나 더 있는데 바로 짝퉁차이다. 중국이 막 뜨기 시작할 때 짝퉁은 화제가 되곤 했는데, 지금은 무신경한 모습이다. 대놓고 짝퉁도 있지만 어설픈 짝퉁도 참 많다. 그리고 차 전체가 아니라 회사 이름, 엠블렘, 그릴 등의 일부 요소만 베끼는 경우도 있다. 이런 짝퉁들이 없어지지도 않고 계속 모터쇼에 나오는 게 신기할 정도다. 짝퉁 업체들은 망하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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