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보쉬, '2020년 전기차용 배터리 부족 사태 온다.'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0-04-27 07:13:22

본문

보쉬, 2020년 전기차용 배터리 부족 사태 온다.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회사 독일 로버트보쉬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의 보급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보쉬는 2015년까지 전기차의 수요가 적어도 80만대까지 증가해 리튬 이온 배터리의 생산량이 현대의 두 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쉬의 전망은 원유가격을 기준으로 세 가지 시나리오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배럴당 130달러일 때의 기본 시나리오를 비롯해 230달러일 때의 연비지향 시나리오, 그리고 280달러일 때의 전기차 보급 시나리오가 그것이다. 배터리의 가격도 조건에 포함되어 있는데 원유가 비싸지는 만큼 배터리는 양산효과로 싸질 것으로 보았다.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EV용 배터리가 275유로/kWh인데 대해 EV 지향 시나리오에서는 약 절반인 150유로/kWh로 된다. 기본 시나리오와 연비 지향 시나리오의 큰 차이는 전동차량의 대수에 있다. 기본 시나리오가 20~30만대 정도의 추이인데 대해 연비지향 시나리오에서는 40~60만대 정도로 된다.

이것이 EV지향 시나리오로 되면 전동 차량의 대수가 80~130만대 정도로 증가한다. 하지만 EV의 비율은 약 30%를 점하고 기본 시나리오와 연비지향 시나리오의 두 배로 증가하게 된다. EV는 한 대당 탑재하는 배터리의 양이 하이브리드카(HEV)이 비해 많아지기 때문에 EV보급 시나리오에서는 기본 시나리오와 비교한 대수의 증가 이상의 배터리가 필요하게 된다.

현재 세계적으로 민생용 리튬 이온 2차 전지의 연간 생산량은 1400만 kWh(40억Ah×3.5V). 예를 들면 이것을 모두 EV(한 대 당 20kWh)로 환산하면 70만대 상당이 된다. 이는 기본 시나리오의 2015년 EV와 HEV를 포함한 배터리 용량에 상당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2015년까지 적어도 현재의 두 배의 리튬 이온 배터리를 만들어 낼 필요가 있게 된다는 얘기이다. 만약 전동화의 진척이 빨라 연비 지향 시나리오와 EV보급 시나리오로 되면 현재의 3배 이상의 제조능력이 요구되게 된다. 이대로의 페이스로는 배터리가 부족해지는 것은 확실하다는 것이 보쉬측의 주장이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배터리의 제조라인 비용이다. 2015년 EV의 수요는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연간 80만분, 연비지향 시나리오로 되면 연간 130만대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연간 100만대의 EV에 필요한 배터리의 제조라인을 만드는데에는 40억~50억 달러가 필요하게 된다. 배터리 메이커에 따라서는 큰 부담이다. 또한 배터리 메이커에 부담이 되는 것은 자동차 메이커에 따라 다른 배터리의 형상이다.

현재의 리튬 이온 2차전지의 형상은 자동차 메이커마다, 또는 차종에 따라 전용으로 설계하고 있다. 이는 비용측면에서 큰 부담이 되기 때문에 적어도 국가 단위라도 표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보쉬측의 설명이다. 형상을 표준화함으로써 배터리 제조 비용도 낮어지고 앞으로의 수요증가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쉬는 표준화에 의한 비용저감의 효과로서 휴대전화의 배터리와 노트북 PC의 배터리를 비교해 설명하고 있다. 휴대전화는 메이커에 따라 각기 다른 배터리의 형상을 하고 있다. 한편 노트북은 18650(직경 18mm×높이 65mm)라고 하는 공통의 셀을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용량(Wh)당 비용은 60% 가량 저감된다고 한다.

휴대전화의 배트리 비용은 비율이 큰 순으로 재료비 39.7%, 설비상각비 23.8%, 인건비 14.3%, 연구개발비 12.7%, 기타 9.5% 순이다. 이 비율은 노트북 PC도 크게 차이 나지 않지만 표준화로 인해 전체 항목에서 비용이 저감된다. 앞으로 EV/HEV용 배터리의 표준화가 진행되면 배터리의 시장은 크게 신장되게 된다. 현재는 30억 달러 정도인데 2020년에는 600억 달러 정도까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표준화는 모든 배터리 메이커에게 좋은 것만은 아니다. 경쟁사와의 차별화가 어려워지고 배터리의 가격 경쟁이 격화된다. 그렇게 되면 대량생산하고 있는 메이커가 과반수의 점유율을 갖게 된다는 것이 보쉬측의 주장이다. 즉 생산규모가 적은 배터리 메이커는 시장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현재 20개사 정도의 배터리 메이커가 2020년에는 3~4개사밖에 남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배터리의 표준화는 필요하지만 그로 인해 규모가 커졌을 때 어떤 점을 경쟁력으로 내 세울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게 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