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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베이징모터쇼 8신 - 모터쇼 속에서 만난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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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0-04-28 06:2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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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베이징모터쇼 8신 - 모터쇼 속에서 만난 중국

처음 베이징모터쇼를 방문한 소감은 그야말로 '별천지'라는 것이다. 세계 유수의 모터쇼들과 어깨를 겨룰만큼 성장함과 동시에 '중국'이라는 독특한 색깔의 문화를 잃지 않고 전세계 자동차회사들을 불러모으고 있으니 말이다. 컨셉카들과 뉴모델, 첨단 신기술로 번쩍이면서도 그들만의 문화가 짙게 배어있는 베이징모터쇼는 또 다른 즐거움을 주고 있다. 지난 23,24일 양일간 펼쳐진 베이징모터쇼프레스데이에는 세계 각국의 최재진이 몰려와 그 뜨거운 현장을 실시간으로 전세계에 전파하기 시작했다.

글,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이번 베이징모터쇼 8신에서는 미처 소개하지 못한 베이징모터쇼의 생생한 현장을 보여드리고자 한다. 이름하여 '베이징모터쇼 속의 중국'. 다른 모터쇼에서는 볼 수 없는 베이징모터쇼만의 풍경을 소개한다.

■ 2010년 베이징모터쇼가 열린 신 국제전람중심(China International Exhibition 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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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베이징모터쇼가 열린 국제전람중심은 지난 2008년 베이징모터쇼부터 장소를 바꾸어 새롭게 시작된 중국의 대표적인 컨벤션센터이다. 점차 커지는 모터쇼의 규모에 맞게 2008년 모터쇼 개최 이후 보수공사가 진행되어 올해는 총 9개의 건물에서 해외메이커들과 중국메이커들의 차량이 전시되었다. 9개나 되는 컨벤션센터를 모두 사용했지만 전시장이 좁아보일 만큼 베이징모터쇼의 규모는 날로 커져가고 있었다.

■ 전시장앞을 가득 매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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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부터 많은 중국인들이 모터쇼 전시장 앞을 가득채우고 있었다. 프래스데이였기에 개장전에는 취재진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취재진으로는 보기 어려운 중국인들이 회장앞을 가득 메우기 시작했다. 전시회장을 찾는 사람들에게 뭔가 말을 건내는 사람들. 이들은 프래스용 티켓을 사기 위해 전시장앞으로 모여든 암표상들이다. 낮시간에 일이 있어 전시장을 나갔다가 다시 들어가려는 기자에게 족히 20여명은 뭔가를 팔라는 중국어를 건내고 있었다.

■ 중국 색체가 강한 중국메이커들의 전시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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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모터쇼는 여느 모터쇼보다 더욱 해당 국가의 색체가 강하다. 붉은 색으로 대변되는 중국의 문화적 특징이 반영된 전시부스들이 눈길을 끌었다. 중국의 자동차메이커 브릴리언스모터스는 중국의 독특한 건축양식을 본뜬 듯한 전시부스로 시선을 끌었다. 전시부스 가운데 대형 LED전광판에는 중국풍 서체의 문구와 함께 좌우로는 중국의 건축양식을 닮은 장식물로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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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대표적인 메이커인 질리자동차는 자사 전시장 내의 벽부분 전체를 전광판으로 꾸미고 옛스러운 중국정원과 숲의 모습을 관람객들에게 선사했다. 전시부스 안에는 새소리와 물소리 등이 더해져 분위기를 더했다. 질리자동차는 이번 모터쇼에 자사의 전기차를 메인으로 내세워 친환경이미지를 추구했다. 여기에 자연의 풍광이 가득한 전시부스는 친환경이미지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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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메이커들의 전시부스에는 역시나 붉은색이 가장 많이 보였다. 중국인들에게 붉은 색은 생명을 상징하고 황제의 색상으로 여겨 명절이나 길일에는 항상 붉은 물결이 도시를 가득 채운다. 붉은 색은 장수를 부르고 부를 얻게 해준다하여 옛부터 중국인들은 붉은 색에 남다른 애정을 보여왔다. 여담이지만 붉은 글씨로 이름을 쓰면 불길하다는 옛말이 있는데 이는 명나라의 시조인 주원장이 붉은 색은 황제의 색으로 여겨 귀족이나 일반인이 붉은 색으로 자기의 이름을 쓰면 처형해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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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메이커 로위 또한 화려한 조명이 가득한 중국풍의 상제리제로 전시장을 꾸몄다.

■ 중국의 독특한 자동차 생산방식, 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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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모터쇼 4신에서도 소개햇듯이 중국의 독특한 자동차 생산 방식으로 '합작'이 있다. 중국정부의 자국메이커 보호정책중 하나인 '합작'형태는 지분의 50:50을 자국메이커와 해외메이커가 갖고 기술력과 생산력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거대한 중국시장에서 장사를 하기위해선 이러한 합작 형태를 반드시 취해야 한다.

■ 중국 전통 양식의 앰블램과 문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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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상용차메이커의 CI이미지는 용의 모습을 하고 있다. 많은 중국의 자동차메이커들은 중국 고유의 서체가 적용된 자사의 브랜드네임을 사용하고 있다. 중국어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관람객에게는 메이커의 이름을 확인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BYD나 SAIC와 같이 영문으로 표기된 이름은 실상 많지 않다. 대부분의 중국토종 메이커들은 한문이름을 사용하고 있으며 자사에서 소개하는 카달로그나 차량앞의 제원표마저도 영어가 아닌 한문으로 표기되어 있다. 베이징모터쇼를 국제적인 모터쇼로 이야기하면서도 아쉬운 부분이 바로 이런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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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메이커들의 전시부스에 가보면 동물이 그려져 있는 전시차량을 종종 보게된다. 위의 사진에서와 같이 돌고래가 그려진 모델들도 있었고 호랑이나 팬더와 같이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동물의 모습이 그려진 전시차량들이 흥미롭다. 유난히 덩치 큰 상용트럭이나 SUV등에는 용이 그려진 모습을 자주 확인할 수 있었다.

■ 반가운 중화권 스타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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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모터쇼장을 찾아주었으면 했지만 짧은 프로모션무비를 통해서 만난 유덕화의 모습. 중화권의 대표적인 스타들이 여러 중국메이커들의 모델로 활약하고 있었지만 워낙 국내에는 알려진 분들이 적어 이름조차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혼다 어큐라 전시부스에서 상영된 5분정도의 짧은 프로모션무비 속의 유덕화의 모습이 반갑다.

■ 쓸고 닦고 문지르고...분주한 행사요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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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모터쇼처럼 자주 전시차량을 닦고 문지르는 행사는 본 적이 없다. 손가락으로 작은 지문하나만 생겨도 근처에 있던 진행요원이 어느샌가 나타나 흔적을 지우고 있다. 촬영에 방해가 될 정도로 말이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다. 전시장 내부는 수많은 미화원들이 바닥의 쓰래기를 치우고 얼룩을 닦고 있었다. 깨끗한 모터쇼라는 인상을 주기 위함인지 싼 인건비로 인해 필요이상의 진행요원들을 고용해서 인지 모르지만 어쨌든 항상 반짝이는 모습의 차량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 전시장 안을 순찰하는 공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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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공안은 우리나라의 경찰과 비슷하지만 경찰이 사회의 안녕과 치안유지를 맡고 있다면(최근 한국의 경찰은 이에 대해 상당히 소홀하지만) 중국의 공안은 공산체제의 유지와 위험요소 색출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그러기에 일단 중국의 '공안'을 떠올리면 알 수 없는 두려움이 있긴 하지만 중국의 공안들은 대체적으로 외국인들에겐 친절한 편이다. 베이징모터쇼에도 많은 수의 공안들이 행사장 안과 밖을 지키고 있었다. 대부분 20대 초반의 앳되보이는 모습이 많았다.

■ 잊을 수 없는 자동차, 리판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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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리판자동차의 320은 지난 2008년 모터쇼 이후 국내에도 잘 알려진 미니 쿠퍼의 '닮은 꼴' 자동차이다. 7신에도 소개했듯이 중국메이커들은 전세계 수많은 자동차들의 모습을 거의 그대로 자사의 자동차에 적용해 중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다. 유독 리판 320을 다시 한번 떠올리는 이유는 개인적으로 미니쿠퍼를 아끼기 때문이다. 리판 320을 처음 보게되었을 때 떠오른 두가지 생각. 하나는 '저런 짝퉁이! 대단하군!' 이란 생각과 또다른 하나는 '저거라도 타고 다니면 위안이 될까?'라는 것이었다. 실제로 거리에서 만난 (중국시내에서 흔하게 만나는 베스트셀러 모델인 체리 QQ를 제외하고) 유일한 이미테이션 모델이기도 하다. 지붕도색부분이 붓칠을 한듯 떠있는 모습에 낮은 탄식이 흘러나왔다.

■ 발걸음에 힘을 보태준 중국식 전통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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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넓은 모터쇼장을 서너바퀴씩 도는 일은 고된 일이다. 모터쇼취재는 상당히 힘든 취재중 하나이다. 그러던 중 중국체리자동차 전시부스에서 나누어 준 중국 전통빵은 처진 어깨에 힘을 실어주는 반가운 간식이었다. 처음 한잎 배어 물면 퍽퍽한 식감에 실망하지만 곱씹다보면 하얀 단팥소의 고소하고 달콤한 맛이 깊어져 발을 멈추고 먹는데 집중하게 된다. 그러고보니 이번 모터쇼 취재기간 동안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먹은 중국산 간식거리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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