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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E63AMG, 프리미엄 브랜드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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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0-05-03 06:2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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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E63AMG, 프리미엄 브랜드의 조건

프리미엄 브랜드의 조건은 무엇일까? 네 바퀴로 ‘달리고 돌고 멈춘다.’는 점에서는 모두 같은데 왜 특정 모델은 고가로 판매될까? 그 답에 대한 의견은 다양하다. 그 중 하나가 수퍼 스포츠카 세그먼트의 라인업 여부다. 유럽 기준으로 메르세데스 벤츠의 S클래스 등은 E2세그먼트에 속한다. 현대 에쿠스와 같은 등급이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프리미엄 브랜드로 분류되는 메이커들은 그보다 위의 E스포츠와 F스포츠 세그먼트에도 모델을 라인업시키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SLR을 비롯해 BMW 6시리즈, 포르쉐 카레라 GT, 재규어 XKR 등을 말한다. 이들은 브랜드 내에 라인업되어 있는 모델들이다.

그와는 별도로 이들은 고성능 디비전을 운영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 AMG를 비롯해 BMW M, 아우디 RS 등이 그것이다. 여기에 양산 브랜드인 폭스바겐도 최근 R사를 별도로 설립해 프리미엄 브랜드의 길을 추구하고 있다.

브랜드 내 고성능 모델이든 별도의 고성능 디비전이든 결국은 그런 모델들을 개발하고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 즉 능력이 있어야 프리미엄 브랜드로 분류될 수 있다. 그저 고가를 책정한다고 소비자들이 모두 호응하지는 않는다. 그것이 미국과 일본, 그리고 한국 메이커들과 큰 차이이다. 이들 중에는 할 수 있어도 하지 않을 수 있겠지만 대부분은 고성능 모델을 개발할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뛰어들지 못한다. 아시아 메이커 중에서는 그나마 혼다가 S2000과 NSX 등으로 시도를 해 보았지만 아직까지는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회사들의 기술력이 평준화되었다고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패밀리 세단이라는 카테고리에서 그렇다. 성능을 최우선으로 하는 ‘궁극의 자동차’라는 측면에서는 아직도 메이커들간의 갭은 크다. 기술력은 곧 노하우를 얘기하는 것이고 그것은 자동차라는 제품에 대한 내공, 즉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생각의 깊이가 있다고도 할 수 있다. 그래서 소비자들은 기꺼이 비싼 가격을 지불하게 되는 것이다.

AMG가 다임러 AG와 관계를 맺은 것은 1990년 2월로 자본제휴를 하면서 전체 주식의 51%를 넘겼고 사명도 메르세데스 벤츠AMG사로 바꾸었다. 현재는 다임러AG의 100% 자회사로 되어 있으며 생산대수는 2만~2만 5,000대 수준. 참고로 아우디 RS/S 시리즈는 2004년14,385 대에서 2007년 27,608 대로 거의 두 배 정도 늘었고, BMW M 은 2002년 2만 6,776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었으나 2007년에는 1만 6,128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2008년 통계는 BMW M 디비전이 24,186대, AMG는 2만 4,200대, RS는 4,651대, 2009년에는 M이 14,855대, AMG는 1만 5,900대, RS는 2,224대였다. 금융위기의 타격을 받은 것이다.

1988년 상표로 정식으로 등록된 AMG는 지금은 완전히 메르세데스 벤츠 브랜드의 일부가 되어 카탈로그 모델로서 소개되고 있다. AMG 사양차는 다른 양산 모델과 함께 진델핑겐(슈투트가르트에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 공장)의 라인에서 동시에 생산되고 있다.

AMG의 최대 시장은 2005년에는 일본이 전체 생산량의 절반 가까이를 소화한 적이 있었다. 최근에는 미국 비중이 40% 가량으로 가장 크고 다른 시장의 확대로 인해 35% 수준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한다. .

다임러는 최근 이 AMG 디비전에 대해 유난히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06 제네바쇼장의 프레스데이서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수장 디터 제체는 AMG 모델을 직접 운전하고 무대에 등장했다. 그것은 앞으로 메르세데스 벤츠 승용차 그룹에서 AMG에 대해 많은 비중을 둘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그런 의지를 보여 주는 것 중의 하나가 AMG버전의 등장 주기이다. 과거에는 베이스 모델 데뷔 후 1년 정도 지나야 했으나 지금은 4개월이면 나온다. 메르세데스와 AMG 디비전의 협력관계가 그만큼 밀접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원유가 급등으로 인해 소형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보다는 못하지만 고성능 고가 모델들의 수요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개도국의 수요와 선진국 소비자들의 소득 증가가 요인이다. 하지만 그런 이론적인 배경보다는 수퍼카에 대한 로망이 시대가 변해도 식지 않는다는 사실이 더 설득력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한다.
(메르세데스 벤츠 E63AMG 시승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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