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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의 차만들기 무엇을 원칙으로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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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0-05-04 06:3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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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의 차만들기 무엇을 원칙으로 하는가?

혁신적이면서도 합리적인, 그리고 정밀하면서 고품질 고성능을 추구하는 폭스바겐의 차 만들기. 컴팩트 해치백의 대명사, 양산차 벤치 마킹의 모범, C세그먼트의 대표적인 존재 폭스바겐 골프로 대변되는 폭스바겐은 어떤 철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을까?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자동차의 변화 속도가 상상을 초월한다. 무엇보다 컴퓨터와의 결합이 두드러진다. IT화되어 간다고들 표현한다.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의 채용도 급증하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 자동차 신기술의 90%는 전기전자장비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전체 제작원가의 40% 가까이가 전기전자장비가 될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리고 돌고 멈춘다.’고 하는 기본 명제에는 변함이 없다. 이동 수단으로서의 기본은 자동차 본연의 자세다. 그러니까 운전자를 중심으로 하는 기본적인 조건들을 출발점으로 한다는 것이다. 시트부터 시작해 스티어링 휠, 계기판, 대시보드, 센터 페시아의 조작 패널, 시프트 레버, 각종 스위치, 전후좌우의 윈도우 등의 최적의 위치를 설정해 운전자에게 필요 충분한 조건을 제시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것은 엔진과 트랜스미션의 탑재 위치, 타이어의 위치와 크기, 엔진룸과 트렁크의 상관관계 등의 위치 결정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들이다. 그런 것들을 바탕으로 디자이너들은 그들만의 감성을 활용해 제품 디자인에 들어간다.

결과물로서 보면 폭스바겐이 만든 모델들은 운전석에 앉으면 가장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몸에 맞는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만인이 원하는 자동차’라는 표현을 그래서 사용한다.

그런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한 폭스바겐의 자세는 호화로움보다는 높은 질감을 우선하는 차만들기에 더 비중을 둔다. ‘쿨(Cool)’한 멋보다는 심플하면서 시간이 흘러도 변함이 없는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차만들기를 한다. 그것을 폭스바겐은 혁신적이면서도 합리적이라고 말하며 폭스바겐의 법칙이라고 표현한다.

그렇다면 폭스바겐의 법칙이란 무엇일까?

첫 번째는 충분한 시야와 드라이빙 포지션을 확보해야 한다. 운전석에 앉는 운전자를 최우선으로 배려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트의 착좌감부터 시작해 스티어링 휠, 발 아래의 페달류, 대시보드의 디자인, 각종 미터류, 윈드 실드, 그리고 좌우 필러 등의 위치관계를 정확히 계산해 운전자에게 최적의 상태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스티어링 휠과 페달 등을 조절해 체형에 맞는 운전 자세를 맞출 수 있게 해 주는 것도 중요한 요소다. 이런 원칙은 등급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다. 폭스바겐의 차에 앉으면 디자인은 달라도 모두 같은 느낌을 받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다. 그런 원칙이 추구하는 것은 우선은 쾌적성이고 궁극적으로는 안전성에 있다.

두 번째는 호화로움보다는 질감을 우선한다. 한 눈에 꽂히는 화려하거나 혹은 쿨한 디자인보다는 심플하면서도 무난한 누구에게나 인정되는 감각을 추구한다. ‘쿨(Cool)’한 디자인은 선뜻 눈에 들어 오지만 생명력은 길지 않다. 하지만 폭스바겐의 견고한 감각의 디자인은 시간에 지나도 싫증을 내지 않게 한다.

세 번째는 시대적인 과제인 효율성을 추구하면서 기분 좋은 주행성을 추구한다. 폭스바겐은 21세기 최대 과제인 환경을 위해 다운사이징, 즉 엔진 배기량의 축소에 가장 앞선 기술력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고 성능을 희생하지는 않는다. 엔진의 효율이 좋다는 얘기는 연비성능이 높다는 것이고 유해 배기가스의 배출이 적다는 의미이다. 거기에 직접분사방식의 엔진 기술의 개발로 가솔린 엔진에도 터보차저를 채용할 수 있도록 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능도 뒤지지 않는다. 또한 변속기도 수동의 비율이 80%가 넘는 유럽시정을 위한 것부터 자동변속기, DCT(듀얼클러치 트랜스미션) 등 모든 조합을 가능하게 하는 파워 트레인을 갖추고 있다.

네 번째는 고성능 고품질을 추구하면서도 시판 가격은 합리적인 선을 추구한다. 파워트레인의 예를 들면 폭스바겐은 골프에만도 20개에 가까운 엔진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세 가지 이상의 변속기와 조합하면 골프의 수는 다른 양산 브랜드에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그 중에는 GTI와 같은 성능 위주의 모델도 있다. 하지만 비슷한 성능의 다른 브랜드에 비해 분명 합리적인 가격을 설정한다. 폭스바겐이 분류상으로는 양산 브랜드로 되어 있지만 내용상으로는 프리미엄 브랜드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는 대목이다.

폭스바겐의 엔진 라인업은 다른 양산 브랜드에 비해 훨씬 다양하고 복잡하다. 골프에 탑재되는 것으로는 우선 1.4리터 가솔린 엔진부터 시작한다. 엔트리 모델에 탑재되는 80마력 사양부터 시작해 122마력/160마력/170마력 사양의 1.4TSi가 있다. 특히 OBD문제로 수입이 되지 못하는 이 엔진은 유럽에서는 높은 파워와 연비 성능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여기에 102마력 사양의 1.6리터도 있다.

디젤엔진은 110마력, 140마력, 170마력의 2.0TDI가 라인업되어 있다. 오늘 시승하는 GTD에는 170마력 사양의 엔진이 탑재되어 있다. 파사트를 통해 이미 소개되었던 엔진이다. 모든 유저들이 무조건 성능이 높은 차만을 원하지 않는다는 숙성된 자동차문화의 산물이다. 자신의 용도와 운전스타일에 맞는 엔진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물론 한 가지를 손해 보면 다른 것을 얻는다는 진리도 적용된다.

여기에 GTI에는 210마력의 2.0 TSI엔진까지 탑재된다. 폭스바겐의 엔진 라인업 중 FSI가 있고 TSI가 있는데 전자는 직분 방식을 채용한 것이고 후자는 거기에 과급기를 조합한 것을 일컫는다. 과급기도 터보차저와 수퍼차저를 동시에 채용한 것도 있다. 2007년 5세대 골프 GT에 탑재되어 등장한 1.4TSI가 그것이다.

이 엔진은 우선 1.4리터로 배기량을 낮추어 연비성능의 향상을 꾀하고 있다. 다운사이징의 시대적 과제를 수행한 것이다. 또한 출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형 터보차저를 채용하고 있으며 저회전역에서의 토크를 수퍼차저로 살린다고 하는 획기적인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다. 이 엔진의 최고출력은 170마력, 최대토크 24.5kgm에 달한다. 21세기 화두인 다운사이징을 실현해 연비성능을 높이면서 출력도 증강시킨 것이다.

최근 급변하는 자동차업계의 지각 변동 속에서도 폭스바겐의 행보는 시사하는 바가 많다. 폭스바겐은 양산 브랜드 중에서 친환경차를 위한 솔루션에 대한 행보가 가장 앞서 있다. 폭스바겐은 환경문제의 해결과 연비 성능의 향상을 위한 그들의 기술혁신을 블루 모션(Blue Motion)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것은 직분사 시스템을 포함한 가솔린 내연기관의 효율성 증대, 디젤 엔진을 위한 질소산화물 흡장 촉매 컨버터, SCR(선택환원촉매), 아이들링 스톱 시스템, 하이브리드 시스템, 바이 퓨얼 등 모든 분야의 기술혁신의 총칭이다.

특히 디젤 엔진 분야에서 폭스바겐의 진보는 눈부시다. 아우디는 르망24시간 레이스에서 디젤 엔진을 탑재한 머신으로 우승을 차지하더니 폭스바겐은 2009 파리 다카르 랠리의 우승을 통해 그들의 디젤엔진의 우수성을 입증해 보였다.

하지만 지역적인 인식의 차이로 디젤엔진의 시장 확대는 그리 만만치 않다. 그래서 폭스바겐은 솔린 엔진의 효율증대를 위한 노력을 바탕으로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TDI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 시장에 따라 대응하고자 하는 전략을 수행하고 있다. 투아렉 V6 TSI 하이브리드와 파사트 블루모션/TDI 등이 대표적이다. 골프와 폴로 블루모션도 있다.

폭스바겐에서는 각 모델 중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장 적은, 그러니까 연비 성능이 가장 좋은 모델을 블루모션이라고 명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파사트 블루모션은 최고출력은 110ps로 그다지 높지 않지만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28g/km로 연비로 환산하면 리터당 20km 정도된다. 유럽 기준으로 D세그먼트에 해당하는 모델이 이 정도의 연비 성능을 보인다는 것은 대단한 것이다.
이 정도의 연비 성능을 내는데는 폭스바겐만의 디젤엔진 기술과 아이들링 스톱, 구름저항이 낮은 타이어의 조합, 공기저항을 최소화한 차체 설계 기술 등이 동원됐다. 파사트 블루모션은 연료 탱크를 가득 채우고 1,400km를 운행할 수 있다.

파사트 블루모션이 이산화탄소를 중시한 그린(Green)지향이라면 블루 TDI는 질소산화물 등 입자상 물질의 배출을 극소화하는 클린(Clean) 지향이다. 이산화탄소와 함께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질소산화물(NOx)의 배출을 줄이는데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백금을 사용한 NOx 흡장촉매이고 또 하나는 최근 채용 폭이 증가하고 있는 SCR(선택환원촉매)의 애드 블루가 있다. 전자는 백금 가격의 폭등으로 사용이 쉽지 않다.

그러나 나라마다 사정이 달라 두 가지 시스템을 모두 갖추고 있어야 하는 것이 오늘날의 추세다. 블루 TDI는 최고출력 140ps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37g/km으로 제법 큰 차이가 난다.

특히 미래의 파워트레인이 등장할 때까지 가장 중요한 과제인 효율성 추구에서도 폭스바겐의 기술력은 빛난다. 그 좋은 예가 골프 블루무션 등에 탑재되는 1.6리터 TDI엔진이다. 이 엔진은 기존 1.9리터 엔진의 배기량을 낮춘 것이다. 물론 파워는 더 증강시키고 연비성능은 높인다는 기본 컨셉은 같다. 연비가 EU모드로 26.3km/리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골프에서는 99g/km로, 파사트에서는 114g/km에 불과하다.

이 외에도 폴로와 파사트 블루모션 모델들의 친환경성에 대해서는 이미 유럽시장에서는 정평이 나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시장에도 수출되어 하이브리드카와 함께 친환경차로 분류되어 환급금을 받고 있다. 1.2TDI엔진을 탑재한 폴로 블루모션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87g/km로 토요타 프리우스와 같은 수준이다.

폭스바겐의 이런 기술력은 격동의 세월 속에서 탄탄한 시장 장악력으로 입증되고 있다. 폭스바겐 그룹은 2009년 한해 동안 총 629만대를 판매했으며, 세계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11.4%로 전년 대비 1.1% 포인트 상승했다.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세계 자동차 시장은 6% 이상 축소되었지만 유럽 최대의 자동차 제국 폭스바겐 그룹의 성장은 멈추지 않았다. 2010년에도 세계 자동차 시장의 청신호는 보이지 않지만 중국, 브라질과 같은 신흥 시장에서의 높은 성장이 기대돼 폭스바겐 그룹의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2009년 폭스바겐 그룹의 사상 최대 실적에는 그룹 내 핵심 브랜드인 폭스바겐의 기여도가 단연 돋보였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총 395만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 전년 대비 7.8%의 판매 성장을 이뤄냈으며, 특히, 중국에서는 뉴 보라, 제타, 파사트 등의 인기에 힘입어 112만대를 판매, 전년 대비 32.4%의 놀라운 판매 성장을 기록했다. 또한 신형 골(Gol) 모델이 베스트 셀러로 등극한 브라질에서 역시 전년 대비 18.4% 판매가 급증했다.

자동차의 심장인 파워트레인 기술측면에서 본다면 폭스바겐은 양산 브랜드가 아닌 프리미엄 브랜드다. 그 내연기관 엔진의 최첨단 기술을 개발하고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토요타자동차가 곤경에 빠진 상황에서 폭스바겐그룹의 선전은 결코 반사이익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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