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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밸리, 전기차의 디트로이트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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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승인 2007-12-06 06:4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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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밸리, 전기차의 디트로이트가 될 것인가

실리콘 밸리는 최고의 두뇌들이 모여 있는 미국 하이테크의 상징이다. 그런 실리콘 밸리가 전기차의 디트로이트가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가 주위 산업과 연계되는 부분이 많긴 해도 실리콘 밸리는 그동안 자동차와는 거리가 멀었다. 시작은 로드스터를 발표한 테슬라 모터스다. 실리콘 밸리의 두뇌들이 포르쉐만큼 빠른 가속력의 전기차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로 시작된 것이 테슬라 모터스이다.

테슬라 모터스는 세계 1위의 검색 엔진 구글의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서지 브린, 그리고 페이펄의 창업자 엘론 머스크가 뒤를 받치고 있다. 구글과 페이펄의 창업자들은 테슬라 모터스에서 6천만 달러를 투자했다.

테슬라 로드스터는 로터스 엘리스의 일렉트릭 버전이라 할 수 있다. 완성도 있는 품질과 차값을 최대한 낮춰야 한다는 전제가 붙었기에 생산은 외부에서 한다. 섀시는 엘리스의 것을 조금 손보아 사용했으며, 스타일링과 개발, 생산은 로터스의 본사가 있는 영국 헤텔에서 진행된다. 또 전기 모터는 대만 업체에게 공급받는다. DC-AC 변환 장치와 전장품도 영국의 엔지니어링 전문 업체인 리카르도가 개발했다.

최근에는 전 브라질 SAP의 중역이었던 샤이 아가시가 2억 달러를 투자받아 새로운 전기차를 만들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아가시가 둥지를 튼 곳은 바로 실리콘 밸리이다. 아가시는 몇 달에 걸쳐 고민한 끝에 회사의 위치를 실리콘 밸리로 결정했다. 이런 이유에 대해 디트로이트는 양산차의 이미지가 짙게 배어있지만 실리콘 밸리는 구글 같은 인터넷 회사가 모여 있어 보다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얻기가 쉽다는 것.

아가시가 만든 전기차 회사는 바로 프로젝트 베터 플레이스(Project Better Place)이다. PBP는 이스라엘 Corp.와 모건 스탠리, VVP(VantagePoint Venture Partners)로부터 자금을 지원받고 있다. 실리콘 밸리에는 이제 베터 플레이스와 테슬라 모터스라는 두 개의 전기차 회사를 보유하게 됐다.

이들이 전기차를 미는 이유는 여러 가지이다. 원유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지구온난화도 빨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배기가스가 전혀 없는 전기차야말로 진정한 대안이라는 것. 아가시는 원유 가격이 배럴당 90달러가 넘게 되면 전기차가 가장 실행 가능한 교통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아가시의 베터 플레이스는 자동차 회사와 연계해 정비 네트워크를 공유할 계획도 갖고 있다. 장거리 여행 시 손쉽게 정비를 받을 수 있고 가장 중요한 ‘충전’까지 해결한다는 의도이다. 베터 플레이스와 테슬라 두 회사에 모두 투자하고 있는 VVP는 이런 계획이 실행되면 충분히 일상의 발로서 활용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하지만 배터리의 가격이 여전히 비싸고 교통수단으로서의 성능을 갖추지 못한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의견도 있다.

10년 전 프리우스가 나타날 때만 해도 성공을 점치는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이제는 완전히 달라졌다. 토요타는 올해 하이브리드카 누적 판매가 1백만 대를 넘어섰다. 이처럼 전기차도 향후 큰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테슬라와 베터 플레이스는 착실하게 전기차를 준비해 전기차의 틈새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테슬라는 내년 하반기부터 로드스터를, 베터 플레이스는 2009년부터 소형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테슬라의 경우 2010년 이후에는 3만 달러 내외의 저렴한 모델도 출시할 예정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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