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자동차그룹의 MG와 BYD, 체리자동차 등이 멕시코에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즈가 보도했다. MG는 20억 달러 규모의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고, BYD는 자체 공장에 수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또한 또 다른 중국 회사도 120억 달러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미국 관리들은 이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즈는 적었다. 

BYD는 최근 멕시코 4개 주 장관들을 만났고, 테슬라가 기가팩토리를 건설할 계획인 누에보 레온 주지사는 BYD가 그곳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멕시코는 중국 투자 유입과 북미 지역을 혼란에 빠뜨릴 위험 사이에서 섬세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즈는 밝혔다. 멕시코는 이미 러시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중국 자동차 수입국이다. 지난 1년 동안 26만대가 판매된 것이다. 

세계 7위 자동차 생산국인 멕시코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점점 격화되는 미·중 무역전쟁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위치에 있다. 더 저렴한 노동력, 광범위한 자동차 공급망, 북미 자유 무역 협정인 USMCA에 대한 접근 등이 장점이다.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회사 4곳이 멕시코에 매장 설립을 모색하고 있다. 한편, 미국과 유럽 모두 중국산 차량에 엄격한 제한을 두는 한편, 중국의 차별적인 보조금 지급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중국산 전기차, 배터리 및 기타 부품에 대해 보다 엄격한 제한을 적용하고 자체 공급망 구축에 투자해 중국의 시장 지배력을 억제하고자 하고 있다. 

다른 자동차업체가 멕시코에 공장을 짓고 있다면 중국이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 전기차로 공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계획에 큰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지난 달 미 의회 의원들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서한을 보내 우려를 표시했다. 중국이 자동차, 특히 전기차로 미국과 세계 시장을 홍수처럼 몰고 갈 준비를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당국은 중국의 투자가 멕시코로 유입되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 아니라 양국 간 무역 규칙을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