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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와 재규어랜드로버, 무엇이 차이를 만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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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charleychae@global-autonews.com)
승인 2023-02-10 13: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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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회사의 부침은 끝이 없다. 인수합병의 바람이 불 때도 있었고 자력 갱생에 성공하지 못해 사라진 업체도 있었다. 규모의 경제를 충족하지 못한 니치 브랜드들의 미래는 항상 불안했다. 20세기 말 미국 GM 이 인수했던 사브는 사라졌다. 그리고 포드가 인수했다가 인도 타타모터스에게 넘어간 재규어랜드로버와 중국 길리자동차그룹이 인수한 볼보의 행보는 많은 주목을 끌었다. 그런데 지금까지 나타난 실적으로 보면 두 회사 모두 초기에는 성과가 있었으나 지금은 볼보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반면 재규어랜드로버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지만 현 시점에서 두 회사의 실적을 중심으로 현황을 짚어 본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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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랜드로버는 볼보와 비교되는 메이커다. 미국 디트로이트 메이커들의 프리미엄 마인드 부족으로 각각 인도와 중국업체에 매각되어 다른 길을 걸어왔기 때문이다. 포드는 1989년 25억 달러에 인수했던 재규어와, 2000년 27억 달러에 사들였던 랜드로버를 합해 2008년 23억 달러를 받고 인도의 타타자동차에 넘겼다. 볼보는 2010년 18억 달러에 중국 길리자동차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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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회사는 초기 모회사의 전방위적인 지원을 받아 일취월장했다. 2012년에 타타는 재규어 랜드로버에 연간 24억 달러 투자를 발표했는데 이는 이미 투자한 액수의 두 배였다. 더불어 중국 진출에 대한 방안도 발표했다. 2014년에도 제품 개발과 생산에 61억 달러 투자를 발표했고 중국 체리자동차와의 합작사도 가동을 시작했다. 2016년에는 브라질에서도 생산을 시작했다. 

1억 6,000만 달러를 투자해 2016년에는 영국에 새 연구개발 센터를 오픈했다. 타타의 유럽 테크니컬 센터와도 5,000만 파운드를 투자해 기술을 개발했다. 혹서 테스트에 가장 적합한 두바이에도 엔지니어링 센터를 오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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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노력의 결과로 재규어랜드로버의 글로벌 판매대수는 2012년 2011년 대비 30% 증가한 35만 7,773대였으나 2017년 61만 4309대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그 중 랜드로버는 44만 2,508대였다. 타타로 인수된 후의 기세는 아주 좋았다. 하지만 2018년에는 5.8% 감소한 57만 8915대, 2019년 12.2% 감소한 50만 8,659대, 코로나 첫 해인 2020년에는 23.6% 감소한 42만 5,974대로 큰 폭의 하락이 이어졌다. 이는 2013년의 수준과 비슷하다. 그러니까 타타로 인수된 이후 성장세를 보이다가 의외로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는 얘기이다. 더불어 2020년 연간 판매 70만대의 목표도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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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하락의 이유 이유는 영국 브렉시트 사태로 인한 혼란과 그로 인해 프리미엄의 성지인 중국시장에서 판매가 감소한 것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재규어랜드로버는 자동차산업의 숙명인 비용저감을 위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이 가장 크다. 볼보가 길리자동차그룹과 기술과 플랫폼, 생산, 판매 네트워크 공유 등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것과 대비되는 내용이다. 더불어 퀄컴 등 고성능 반도체를 사내 소프트웨어 기술 부족으로 통합을 제대로 이루지 못해 에러가 발생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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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비해 볼보는 2015년 처음으로 50만대를 돌파했고 2016년 6.2%, 2017년 7%, 2018년 12.4%, 2019년 9.8%로 지속적인 성장을 계속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 19로 6.2% 감소했으나 2021년에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며 성장세를 회복했다. 

2022년 글로벌 판매대수는 볼보 69만 4,278대인데 반해 재규어랜드로버는 41만 9,726대로 크게 뒤졌다. 

한국 시장에서도 두 회사의 실적에는 큰 차이가 있다. 볼보는 2014년 49%, 2015년 45%, 2016년 20% 등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으며 2019년에는 28% 증가한 1만 570대를 판매해 1만 대를 돌파했다. 코로나 19로 어려웠던 2020년에도 19% 증가했으며 2021년에는 17% 증가해 1만 5,053대를 판매했다. 2012년 1,768대였던 것을 고려하면 놀라운 성장세다. 그것도 2020년 7월부터 디젤차를 전면 배제한다는 정책 속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이 더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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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랜드로버는 2016년 1만 4,399대, 2018년 1만 5,473대로 증가했으나 2019년부터 크게 하락해 2022년에는 3,276대에 그쳤다. 그것도 랜드로버가 3,113대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한국시장에서는 마케팅 전략의 부재도 한 몫을 하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한 구체적인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지금 무엇이 문제인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있다. (선호도에 관한 개인적인 의견을 쓰지 않는 기자는 재규어와 미니를 좋아한다고 공개적으로 표현했었다. 그런데 재규어 브랜드의 부진을 보는 것이 편치 않다. 일반 미디어와 자동차 미디어 기자의 관점 차이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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