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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역사의 모든 것, 토요타 산업기술 기념관 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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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charleychae@global-autonews.com)
승인 2023-10-30 16:2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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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에 있는 토요타 산업기술 기념관을 다시 찾았다. 기념관은 토요타 사키치의 장남 토요다 키이치로(1894~1952년)의 탄생 100년 기념으로 1994년 6월 개관했다. 2019년 5월 방문자 600만 명 기록했으며 올해 11월에는 7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토요타 산업기술 기념관과 토요타 창업기를 소개하는 쿠라가이케 기념관의 이모저모를 소개한다.

 

글/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 국장)

 

토요타 산업기술 기념관은 미래 발전을 이끌어갈 이들에게 일본의 제조 기술 역사를 체계적으로 소개한다는 사명 하에 설립됐다. 토요타 자동차의 전신인 토요타 직기의 역사를 보여 주는 섬유기계관과 자동차관으로 구성됐다.  전시실에서 토요다 사키치와 토요다 키이치로의 업적을 확인할 수 있는 형태로 흔히 말하는 박물관과는 구성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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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이치로는 토요타 방직의 창업자다. 1926년 설립된 토요타 자동직기 제작소는 지금의 토요타 직기로, 1937년 토요타 자동차의 설립 총회가 이곳에서 열렸다. 그래서 이곳은 토요타 그룹 시작의 장소 할 수 있다.

 

산업 기술 기념관은 처음 공장이 세워졌을 당시 기둥과 대들보, 붉은 벽돌로 이루어진 벽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섬유기계관 전시실에서는 실을 뽑고, 짜는 초기의 도구부터 기계뿐 아니라 방적기와 직기 기술의 발전 과정, 현대 섬유기계 장치까지 100여 대가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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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직기가 설립될 당시 일본은 60%의 노동자가 섬유업에 종사했었다. 이곳에서는 목화솜이 어떻게 원단으로 완성되는지를 보여 준다. 여전히 작동되는 당시의 기계를 시연해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토요타의 어제와 오늘을 보여 주는 전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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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관은 자동차 사업 창업기, 차량 개발, 개발 기술, 생산기술, 토요다 키이치로 등 총 5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1936년 출시한 토요타 AA형 승용차, 1955년 생산된 초대 크라운 등 시대를 대표하는 9대의 자동차와 안전 기술, 고연비 기술, 배기가스 감축 기술 등이 소개되고 주조, 단조, 가공 및 용접, 도장, 조립 등 생산 현장의 모습들이 재현되어 있다.

 

토요타 방직에서 시작한 키이치로는 유럽과 미국을 돌아보며 자동차 대중화를 예상했고 1923년 관동대지진의 피해에서 회복하는 데는 자동차가 큰 힘이 됐다는 점을 확인한다. 당시 사용된 자동차는 GM과 포드 등 미국 자동차 회사가 일본에 생산 공장을 만드는데, 모든 부품을 미국에서 가져오고 일본에서는 조립만 하는 상황이었다. 키이치로는 일본인의 손으로 차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배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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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토요타 자동직기 제작소에 자동차부를 출범했으며, 젊은 기술자들과 쉐보레 모델을 가져와 연구를 시작했다. 그리고 자동차 생산해 필요한 제철부를 만들었는데, 이 제철소가 현재의 아이치제강이다.

 

키이치로는 가장 중요한 엔진 개발에 나섰고 차체 생산 등 자체적인 기술로 개발하는 과정이 라디오라마로 소개되어 있다. 차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프레스 기기가 필요했는데, 이걸 기계로 맞추려면 1년 반이라는 시간이 걸려 초기엔 손으로 두드려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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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초창기에 생산된 차들은 타이어 차축이 빠지거나 범퍼가 부서지는 등 1년간 800번이나 수리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래서 키이치로는 AS에 대해 관심을 두게 됐다.

 

토요타는 1937년 사명을 토요다에서 토요타로 바꾸고 엠블럼도 새로 디자인했다. 1941년 키이치로가 토요타자동차 사장으로 취임했지만, 노동쟁의와 거래 은행 등과의 관계로 인해 사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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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는 처음 만든 차량의 평판이 좋지 못했지만 이후 1966년 100cc의 여유를 내세운 코롤라가 미국에 수출되면서 미국에서 폭스바겐 다음으로 ‘수입차 2위’에 올라섰다. 당시엔 1,000cc 모델이 대부분으로, 이 모델은 1,100cc로 출시됐다.

 

1970년대엔 일본에서 배기가스 규제가 강해지고, 석유파동으로 휘발유 가격이 폭등했다. 또 교통사고 사망자가 늘면서 교통전쟁이라는 말이 나오는 등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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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토요타는 경제형 중·소형차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 현지 생산을 시작하면서 닛산 혼다와 함께 디트로이트 빅3를 제치고 미국차로서의 입지를 구축하기에 이르게 된다. 결국 1980년 미국은 자동차 생산 대국의 자리를 일본에 내주게 됐다. 하지만 1990년대에는 미국산 일본차 덕에 다시 1위 자리에 복귀했다.

 

토요타는 또한 1980년대 고객 니즈가 고급차로 바뀌는 것을 보고 벤츠와 BMW 등 독일차에 뒤지지 않는 차량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렉서스라는 브랜드를 런칭하게 된다. 초기에는 셀시오에 렉서스 엠블럼을 부착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일본에서는 토요타 브랜드의 셀시오가 미국시장에서는 렉서스 브랜드의 LS로 판매된 것이다. 이는 GS와 ES 등 다른 모델도 마찬가지였다. 초기 렉서스는 높은 품질로 인해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것은 일본차의 세계화로 이어졌고 결국 21세기 초까지 전 세계 신차 생산의 1/3이 메이드 바이 재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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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기술기념관에는 실질적인 토요타의 양산 모델은 1936년형 AA 타입이 전시되어 있다. AA 타입은 크라이슬러의 유선형 디자인이 적용됐고, 2열 도어는 현 롤스로이스 모델처럼 일반적인 모델과는 반대로 열리는 타입이다. 이 차량의 가격은 3,350엔이었는데, 당시 갓 졸업한 사람의 월급이 70엔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나게 비싼 것이었다.

 

그리고 여느 자동차 박물관과는 달리 차체 패널과 엔진 블록, 실린더의 단조부터 각종 부품을 생산하는 과정이 전시와 시연으로 진행된다. 실제 자동차 공장의 생산 과정 중 일부를 축소해 보여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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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산업기술 기념관은 지난 2007년에 일본 경제산업성으로부터 일본 산업 유산의 가치를 교육하고 그에 대한 인식을 높이며 지역사회 활성화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근대화 산업 유산으로 등재됐다.

 

토요타 창업기를 소개하는 쿠라가이케 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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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라가이케 기념관은 1974년 9월 토요타의 자동차 생산 1,000만 대를 기념해 설립된 곳이다.  토요타 창업 전시실과 쿠라가이케 아트살롱, 난잔(南山)농원으로 불린 구 토요다 키이치로 저택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도 창업자인 토요다 키이치로의 산업기술기념관의 섬유기계관의 일부를 소개하고 있다. 주요 전시는 토요타가가 어떻게 자동차를 생산하게 됐고 어떤 과정을 거쳐 발전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축약형 전시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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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토요타가 강조하는 것은 매일매일 일의 개선을 진행하자. 안전하고 쉽게 효율적으로 하자. 현지현물(직접 가서 보고 만지고 해야 답이 나온다는 의미). 고객제일중심 등의 토요타 제품 철학이다.

 

갤러리 길이 70m에 240개 이상의 작품을 연대순으로 소개하고 있는 이곳은 키이치로를 비롯한 토요타 초창기에 활약한 인물 중심의 전시가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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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는 4개의 라디오라마가 전시돼 있다. 라디오라마는 디오라마에 음성 안내를 더한 것으로 버튼을 누르면 일본어 또는 영어로 마치 구연동화처럼 내용을 들을 수 있다.

 

키이치로는 2018년 미국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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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이치로가 사망한 후 1955년 토요타 크라운이 출시되고 이때부터 토요타의 인기가 올라갔다. 인기 비결은 비행기 터빈에서 가져온 타원형의 그릴 디자인, 곡면 처리 디자인의 글라스, 방향지시등의 채용이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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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설명을 담당한 토요타 쿠라가이케 기념관 부관장 미야코 요리야스는 15세에 토요타에 입사해 평생을 토요타에서 근무한 사람이다. 한 시간 반에 가까운 기념관 소개를 하는 그의 자세는 오늘날 토요타가 세계적인 회사가 된 이유를 알 수 있게 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그런 지나칠 정도로 강한 자부심이 미래를 위한 배경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부인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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