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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 앞둔 BYD의 역사와 전기차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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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23-11-14 19: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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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는 지난해 3월, 친환경차 제조기업으로 발돋움한 이후 전기차 186만대(PHEV포함)를 판매하며 세계 전기차 선두 업체로 급부상했다. 올해는 1~10월 누적 판매 약 238만 대, 전년동기 대비 70% 이상 성장률을 보이며 세계 전기차 1위 기업의 왕좌를 노리고 있다. 

 

BYD는 1995년 2월, 직원 20명과 함께 자본금 250만 위안(한화 약 4억)을 가지고 중국 선전의 한 창고에서 배터리 회사로 문을 열었다. 1996년에는 배터리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며 2000년엔 모토로라, 2002년엔 노키아에 중국 기업 최초로 리튬이온배터리를 공급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연구진들과 함께 쌓아온 배터리 기술력과 뛰어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파나소닉, 소니 등 고객사를 확대해 나가며 배터리 공급을 늘려 나갔다. 2002년 7월, BYD는 홍콩 증권 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본토 상장기업 중 가장 높은 발행 가격으로 상장하게 되면서 높은 시장성을 가진 배터리 기업으로 우뚝 서게 된다.

 

배터리에 대한 자신감을 확보한 BYD는 2003년, 주변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파산 직전의 친촨자동차를 인수하며 자동차 사업에 진출한다. BYD 왕촨푸 회장은 "배터리의 미래 예측 방향을 손에 쥐고 있는 사람이 전기차의 운명을 결정한다”며 자동차 사업 진출에 있어서도 배터리만큼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업 초기에는 적자 상황이 계속되었지만, 2005년 4월 BYD는 자사 최초 자동차인 모델 ’F3’를 출시하고, 해당 차량은 출시 1년도 지나지 않아 10만 대가 판매되며 역대 단기간 많이 팔린 중국산 베스트셀링카로 등극하게 된다. 이를 계기로 BYD는 중국 자동차 업계에서 입지를 확보하고, 전기차 개발 전담 사업부 신설 등 전기차 개발에 착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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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으로부터 2억 3,000만 달러의 투자 지원을 받으며, 전 세계적으로 높은 관심을 얻게 된다. BYD는 투자에 힘입어 제품과 혁신 기술 개발에 힘을 쏟아 그 해 12월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를 이용한 세계 최초의 양산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F3DM’을 출시한다. 최초 PHEV 양산 기업 타이틀을 획득하며 본격적으로 친환경차 생산 궤도에 오른 BYD는 2010년, 탄소배출 감축과 대중 교통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전기화를 제안하며, 순수 전기 버스 K9와 전기 택시 e6를 출시한다.

 

2014년, 친환경차에 새로운 성능 기준을 제시하는 내용의 ’542 전략’을 발표한다. ’5’는 차량 성능, ’4’는 안전한 주행, 그리고 ’2’는 연비를 뜻한다. 즉, 친환경차를 통해 5초 이내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을 달성하고, 4륜 방식의 안전하고 강력한 주행 성능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100km까지 이동하는 데 필요한 연료를 2리터로 줄이겠다는 것이다. 해당 전략 발표를 기점으로 출시된 모든 제품들의 성능, 내구성과 에너지 효율 등을 품질 경쟁력 향상에 매진한다.

 

경험과 기술력이 축적되며 BYD의 전동화 방향성은 보다 명확해지고 그 범주도 확장된다. 2015년 BYD는 모든 운송 수단의 전동화를 완성하겠다는 ‘7+4 전략’을 발표한다. ‘7’은 자가용, 버스, 택시, 중형버스, 화물차, 건설 기계, 환경 미화 차량 등 일상 속 차량, ‘4’는 광업, 항만, 항공, 창고 산업 등 특수 분야 차량을 의미한다. 뒤이어 BYD는 2016년 “지구의 온도를 1℃ 낮춘다”는 기업 비전을 선포한다. BYD는 실제 매년 전사적으로 에너지 절약 및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를 설정하는 등 친환경 자동차 기업을 향한 활동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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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BYD는 아우디 총괄 디자이너 출신 볼프강 예거(Wolfgang Egger)등 글로벌 유명 디자이너들의 영입을 시작하며 디자인 혁신에도 노력을 기울인다. 2019년에는 중국 선전에 위치한 본사에 글로벌 디자인 센터를 새로 오픈하며 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작업에 돌입한다. 해당 센터는 약 300명의 인원 수용이 가능하며 자동차 외 다른 제품 개발 작업도 함께 이루어진다.

 

2020년에 들어 BYD는 기술 혁신의 결실을 통해 도약의 기회들을 맞이한다. BYD는 기존 LFP 배터리의 단점이었던 에너지밀도를 향상시켜 주행거리를 늘리고, 안전성을 강화한 블레이드 배터리를 출시한다. 이듬 해 2021년에는 블레이드 배터리의 장점을 극대화해주는 전기차 전용 ‘e-플랫폼 3.0’을 공개한다. ‘e-플랫폼 3.0’은 하나의 모듈에 모터와 변속기, 인버터, 컨트롤 유닛 등 8가지 부품으로 구성된 세계 최초의 8-in-1 전기 파워트레인으로 효율성, 안전성, 지능성을 제공한다. 또한 ‘DM-i 수퍼하이브리드’도 발표하며 배터리 전기차뿐만 아니라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위한 기술 개발에도 힘을 쏟는다. 중국 자동차 기업 최초로 친환경차 누적 생산량 100만 대를 돌파한 BYD는 탄탄한 혁신적인 기술들을 통해 일반 자동차 회사에서 친환경차 회사로서 입지를 확고히 다지게 된다.

 

2022년 BYD는 업계 최초로 내연기관차의 생산을 중단하고 친환경차에 집중을 선언하며 글로벌 승용차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2022년 포춘이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에 선정되기도 한다. 기술력에 자신감이 붙은 BYD는 고급화 브랜드로 다각화하기 위해 혁신 기술이 총 집약된 프리미엄 브랜드들을 공개한다. 프리미엄 브랜드 ’양왕’의 프리미엄 SUV U8은 3초 대의 제로백, 1,100마력 이상의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이외에도 제자리에서 360도 회전하는 탱크턴, 옆으로 주행하는 크랩모드, 타이어 펑크 혹은 침수 등 비상 상황에도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도록 특별히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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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다소 주춤하고 있는 상황과 더불어, 난립했던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구조 조정과 속도조절 등의 움직임에도 BYD는 독보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3년 1월부터 10월까지 집계된 BYD의 전기차 시장 판매량은(PHEV 포함) 238만 대에 달하며, 10월에는 최초로 월간 판매 기준 30만대를 돌파했다. 중국 내수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해외 진출 1년 만에 싱가포르와 브라질, 이스라엘에서는 2023년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판매량 1위를 기록했으며, 올해 2분기에는 동남아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2022년 포춘이 발표한 ’글로벌 500대 기업’에서 BYD는 436위에 선정되었는데, 올해는 전년 대비 224 순위가 오른 212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 내 영향력을 빠르게 키워 가고 있다. 

 

치열한 자동차 시장에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매번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 가고 있는 BYD는 ‘Build Your Dreams’라는 사명에 걸맞은 행보를 보여준다. 글로벌 시장에서 배터리 기업이자 전기차 선두주자로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해 나가고 있으며, 자동차 분야 외에도 전자, 신재생 에너지, 경전철 등 4개의 분야에서도 친환경 기업으로서 존재감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앞으로는 또 어떤 괄목할 만한 모습을 보여줄지 BYD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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