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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TDI 파워 디젤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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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승인 2008-04-14 15:5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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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4~5일 ‘폭스바겐 TDI 파워 디젤 투어’가 열렸다. 폭스바겐이 자랑하는 TDI의 연비와 성능을 체감할 수 있도록 서울에서 편도 400km가 조금 넘는 남해 힐튼 리조트를 목적지로 정했다. 경유 값이 휘발유의 90%에 도달한 요즘, 디젤 기술에 있어 세계 최고임을 자부하는 폭스바겐의 자신감이 묻어나는 행사였다.

글 / 한상기 (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 / 폭스바겐 코리아

폭스바겐 TDI 파워 디젤 투어를 위해 십여 대의 폭스바겐 TDI들이 모였다. 차종도 골프부터 제타, 파사트, 투아렉, 페이톤까지 국내서 팔리는 차가 모두 준비됐다. 기자는 하행길에서 170마력의 GT 스포트 TDI가 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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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에 앉아 주행 가능 거리를 우선 확인해 보니 770km가 뜬다. 정속 주행하면 이 수치는 점점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폭스바겐 TDI의 정속 주행 연비는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고 고속도로를 고정된 속도로 간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조금은 현실과 동떨어질 수도 있다. 장거리 주행 시 계속되는 오른발 힘 조절도 피곤한 노릇이고 교통 상황에 따라 힘든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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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행길은 청담동 폭스바겐 코리아→올림픽대로→중부 1, 2 고속도로→경부고속도로→비롱 IC→마산진주간 고속도로→남해고속도로를 이용했다. 동승자가 먼저 운전대를 잡았고 고속도로에서의 평균 속도는 대략 120km/h 이상이었다. 기자는 경부고속도로의 죽암 휴게소부터 운전을 시작했다. 여기서부터의 코스(대전 비룡 IC→마산진주간 고속도로)는 달리기에 충분할 만큼 소통이 원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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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 IC부터 마산진주간 고속도로가 끝나는 시점까지 가능한 빠른 속도로 달렸다. 골프 GT 스포트 TDI는 220km/h까지는 무난하게 속도가 올라갔고 내리막에서는 순간적으로 230km/h을 넘기도 했다. 마간진주간 고속도로에서의 평균 속도는 약 200km/h였고, 간혹 만나는 1차선 서행 차와 과속 감시 카메라를 피하기 위해 속도를 줄였을 때 외에는 항상 가속 페달을 바닥까지 붙였다. 남해고속도로로 갈아탄 후에는 이전만큼은 아니지만 평균 150km/h, 하동 IC에서 목적지까지 약 40km의 국도는 보통의 주행 모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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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인 남해 힐튼 리조트에 도착 후 확인한 총 주행 거리는 404.1km, 연료 게이지의 바늘은 정확하게 1/4에 걸려 있었고 앞으로 주행 가능 거리는 140km였다. 약 3시간 조금 넘게 정신없이 달렸던 것을 생각해 보면 기대 이상으로 좋은 연비이다. 동일한 상황과 거리를 2리터 가솔린으로 달렸다면 중간에 주유소를 들려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토요일의 상행길에서는 140마력의 파사트 2.0 TDI를 혼자 타고 올라왔다. 전날 있었던 프리젠테이션에서 파사트 2.0 TDI 최고 속도 시 연비가 리터당 8km에 달한다는 말을 들었고 고속 주행 시의 연료 소모가 궁굼했던 터라 올라오면서 트립 컴퓨터의 실시간 연비를 확인해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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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사트 2.0 TDI는 골프 GT 스포트 TDI 보다는 느리지만 꾸준하게 200km/h 이상의 속도를 넘을 수 있다. 평지에서는 가속 페달을 바닥까지 붙이고 210~220km/h 사이로 달릴 경우 연비는 리터당 6.6~6.8km가 나왔다. 폭스바겐 측이 밝힌 것보다는 낮지만 속도를 생각하면 대단히 우수한 수치이다. 반면 같은 조건으로 내리막을 달릴 경우에는 부하가 적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8.4km/l’라는 연비가 트립 컴퓨터에 찍힌다.

연비는 차가 받는 부하에 따라 편차가 큰 편인데, 오르막에서는 속도가 100km/h이라도 연비가 리터당 9.8km에 불과하다. 또 100km/h에서 ‘급’ 재가속 할 경우에는 4.2km까지 떨어진다. 물론 속도가 붙으면 이 연비는 조금씩 올라간다. 파사트 2.0 TDI는 정지 출발을 제외한다면 아무리 가혹하게 가속 페달을 밟아도 연비가 리터당 4km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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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장점은 고속 크루징 때 연비이다. 지금까지 말한 속도는 평소에 접할 기회가 없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120~160km/h 사이는 고속도로를 자주 다니는 운전자라면 현실적인 속도이다. 파사트 2.0 TDI는 160km/h에서는 리터당 15km, 140km/h에서는 리터당 18km를 기록한다. 토크 밴드가 넓기 때문에 일정 회전수만 넘어가면 원하는 만큼의 가속력을 얻을 수 있고 오른발에 힘을 많이 주지 않아도 되는 것이 연비가 좋은 이유 중의 하나이다.

올라오는 길은 대전까지는 시원하게 뚫렸지만 경부고속도로 안성 IC 부근부터 정체가 시작됐다. 고속 주행+정체 구간이 총 주행 거리의 70% 이상이었다. 그럼에도 기자의 집인 일산에 도착했을 때 기름이 절반 가까이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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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값이 사상 최대로 오르면서 디젤차는 예전만큼 연비에 대한 메리트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이는 폭스바겐을 비롯한 어느 메이커의 디젤차도 마찬가지이다. 디젤은 가솔린 보다 평균 30% 연비가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주행 거리가 많지 않을 경우 이런 장점이 크게 와 닿지도 않는다. 그러나 먼 거리를 적은 기름 값으로 다녀올 수 있으면서도 충분히 원하는 성능을 즐길 수 있다는 메리트는 아직까지도 분명히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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