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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미니밴 판매, 2000년 이후로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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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승인 2008-04-21 06: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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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지 캐러밴으로 시작된 미국의 미니밴 시장은 전통의 왜건을 순식간에 밀어내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었다. 미니밴은 90년대 들어서도 SUV와 함께 미국 자동차 문화의 한 축을 담당했으며, 이 시장을 노리고 일본 메이커들도 다투어 뛰어들었다.
하지만 미니밴은 SUV와 트럭만큼이나 빠르게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재미있게도 미국 회사인 GM과 포드는 미니밴에서 거의 손을 떼다시피 하고 있다. 크라이슬러와 토요타, 혼다가 연간 70만대 규모로 줄어버린 미니밴 시장에서 3파전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2000년 이후 미니밴의 수요자들은 7, 8인승 크로스오버로 몰리고 있다. 승용 감각에 미니밴만큼의 승차 정원을 확보한 크로스오버가 인기 좋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거기다 미니밴은 선택의 폭이 넓지 않은 것도 판매가 줄어드는 이유이다. 올해 2월까지 미니밴의 판매는 작년 동기 대비 23.9% 하락했다. 이 추세라면 올해의 판매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0년의 137만 1,234대의 절반에 불과할 전망이다.

미니밴의 최강자였던 크라이슬러는 작년 말 신형 미니밴을 내놓으며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크라이슬러는 대량 판매의 주축이었던 숏 휠베이스 닷지 캐러밴의 판매가 줄긴 했지만 미니밴으로 인한 이익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반적인 경기 침체까지 겹쳤기 때문에 판매가 회복되는 것은 현재로서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혼다와 토요타도 크라이슬러처럼 판매가 하락했지만 최고치였던 2000년 보다 더 많은 미니밴을 팔고 있어 대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00년, 포드와 GM은 모두 57만 5천대의 미니밴을 팔았지만 작년에는 GM이 7만 8,376대, 포드는 단 3천대에 불과했다. 포드와 GM의 자리를 혼다와 토요타가 꿰 차고 있는 셈이다.

올해 2월까지의 미니밴 판매 1위는 토요타 시에나가 차지하고 있다. 닷지의 미니밴 아성 20년에 도전하고 있다. 2월까지 시에나의 점유율은 20.7%, 크라이슬러 타운 & 컨트리가 20.1%, 혼다 오디세이가 19.6%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닷지 그랜드 캐러밴은 18.4%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4위로 내려낮았다. 닷지는 1996년 이후 항상 미니밴 1위를 고수해 왔었다. 물론 타운 & 컨트리와 그랜드 캐러밴을 합친 점유율은 38.5%(작년 38.9%)로 여전히 크라이슬러가 1위인 것은 분명하다.

크라이슬러의 미니밴 부진은 타운 & 컨트리 보다 닷지가 더 심각하다. 타운 & 컨트리는 판매 하락이 9.4%에 그친 반면 그랜드 캐러밴은 무려 45.2%나 떨어졌다. 물론 여기에는 대량 판매의 주력인 숏 휠베이스가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토요타와 혼다는 각각 1%, 13.2%만 판매가 하락했을 뿐이다.

미니밴의 가격이 오르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PIN(Power Information Network)에 따르면 2003년 미니밴의 평균 가격은 2만 4,857달러였지만 올해 1분기에는 2만 7,500달러로 올랐다. 타운 & 컨트리는 작년의 2만 5,189달러에서 올해 2만 8,632달러, 그랜드 캐러밴은 2만 2,838달러에서 2만 5,259달러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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