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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는 4기통, 사라지는 8기통 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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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승인 2008-07-15 07: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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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는 4기통, 사라지는 8기통 엔진

미국은 유가가 갤런당 4달러에 근접하면서 트럭과 SUV의 판매가 뚜렷하게 떨어지고 있다. 트럭과 SUV의 추락 이외에 나타나는 또 하나의 특징은 4기통 엔진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전통적으로 4기통은 'V8의 나라‘ 미국에서 구색 맞추기에 불과했을 뿐 주목받았던 적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시대는 변해, 시빅으로 대변되는 4기통 소형차가 본격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미국은 오일 파동 이후 4기통의 수요가 지금처럼 늘어난 적이 없었다. 따라서 미국 빅3는 이 수요에 빠르게 대처할 준비 기간이 부족해 새로운 기회라고 할 수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도 아시아 메이커에게 한 발 뒤처져 있다. 지난 5월 시빅이 F-150과 토요타 캠리를 제치고 판매 1위를 차지한 게 상징적인 사건이다.

GM과 포드 모두 4기통의 공급이 딸리고 있다. 그만큼 연비에 유리한 4기통의 수요가 높은 것이다. 포드 퓨전은 작년 4기통의 판매 비율이 57%였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70%까지 올라갔다. 토요타, 혼다, 닛산, 현대 역시 4기통 엔진의 생산 비율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있다. 캠리와 어코드 같은 양대 베스트셀러도 4기통의 판매 비율이 급상승하고 있다. 많은 딜러들은 4기통 수요가 이렇게 높았던 적은 없었다라고 말한다.

현대도 내년에 나올 2010년형 싼타페에 처음으로 4기통 버전을 추가한다. 싼타페 4기통은 변속기도 기존의 5단에서 6단으로 업그레이드 되어 동력 성능과 연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팔리는 싼타페에는 V6 2.7리터와 3.3리터만 올라간다. 싼타페에 올라가는 4기통은 175마력의 2.4리터 엔진으로 쏘나타와 동일한 유닛이다. 현대는 차기 투싼에는 V6 2.7리터를 없애는 대신 2리터 터보를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오랫동안 미국 자동차 문화를 상징했던 V8은 4기통과는 반대의 길을 가고 있다. 소비자의 수요 뿐 아니라 새 CAFE를 맞춰야 하는 자동차 메이커에게도 달갑지 않은 존재가 됐다. 에드먼즈닷컴에 따르면 픽업 트럭을 제외한 모든 클래스에서 V8의 판매가 하락하고 있다. 전체 시장에서 V8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6년 19%에서 현재 15%, 올해가 지나면 13% 이하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V8의 판매가 가장 급감한 클래스는 당연히 SUV이다. 2년 전만 해도 V8 엔진의 SUV는 24%에 달했지만 작년 말에는 18%로 떨어졌다. 또 V8 엔진의 풀 사이즈 세단도 36%에서 29% 하락했다. 승용차에서는 크라이슬러 300과 닷지 차저가 가장 큰 타격을 봤다. 차저의 경우 헤미 V8의 비율이 60%에 달할 만큼 인기가 좋았지만 현재는 12개 차종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38%에 불과하다.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차종의 특성상 픽업 트럭에서는 V8의 비율이 오히려 높아졌다. 2006년의 55%에서 59%로 소폭 높아진 것. 하지만 전체 판매가 급락했기에 실질적인 대수는 내려간 셈이 된다.

고유가 시대에 기름 많이 먹는 V8 엔진의 미래는 비관적이다. 크라이슬러의 헤미와 GM의 노스스타는 앞날이 불투명한 상태이며, 독일 메이커들도 디젤 V8은 만들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가솔린도 기통수 다운사이징에 들어간다. 국제 유가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현재와 가까운 미래, 현실적인 친환경 제품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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