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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낭비, 이산화탄소의 주범은 대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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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9-05-11 12:4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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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에 붙는 세금은 한푼도 내리지 않은 상태에서 연료비에 대한 부담은 자꾸만 올라가는 상황이다. 특히 가솔린을 연료로 쓰는 차를 타고 다니는 소비자들에겐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연료비를 절약하는 지혜와 대책이 필요할 때다. 작고 가벼워 연비가 좋은 경차, 아니면 연료비가 싼 디젤차로 바꾸는 것도 생각해 볼 만한 일이다. 여기 연료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공개한다.

간혹 우리는 아주 상식적인 것들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무게를 줄이면 같은 힘으로도 더 우수한 성능을 내고, 연비도 좋아진다는 것은 당연한 원리인데도 이를 역행하는 일들이 많다. 최근에는 경차와 소형차의 판매 비율이 조금씩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한국의 소비자들은 여전히 큰 차의 선호 비율이 높다. 또 겉으로만 차의 성능과 연비를 따질 뿐 실생활에서는 이를 망각하는 일도 허다하다. 자동차 메이커에서도 더 가볍고 연비 좋은 차를 만들어야겠지만, 정작 차를 몰고 다니는 소비자들도 스스로를 돌아봐야 할 것이다. 사실 연료를 절약하는 비법은 어렵거나 먼 곳에 있지 않다. 우리의 운전 습관만 고쳐도 연비는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무게를 줄이면 성능과 연비 향상
시선을 조금만 돌려 무게와 성능의 관계를 살펴보자. 당연한 얘기지만 같은 힘을 가진 엔진으로 차를 만든다면 무게가 가벼운 쪽이 운동성능이나 연비 등에서 훨씬 유리하다. 지금도 자동차의 무게를 줄이는 일은 전 세계 자동차 메이커가 갖고 있는 가장 큰 숙제 중 하나다. 차가 가벼우면 그만큼 순발력이 뛰어나고, 가속 성능도 좋아지며, 연비도 향상된다.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해외의 경우 자동차의 성능을 나타내는 제원표에 마력당 무게비를 환산한 수치까지 올리기도 한다. 마력당 무게비는 자동차의 운동성능을 한눈에 알 수 있는 것으로, 1마력이 감당하는 중량의 비율을 나타내는 수치다. 이 수치가 낮을수록 운동성능은 좋아지고, 연비도 향상될 수 있다.

보통 마력당 무게비가 6.0:1(kg/ps) 이하는 고성능 자동차라 할 수 있다.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는 F1 머신은 1.0:1 이하로 애써 출력을 올리지 않더라도 차의 무게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보다 좋은 성능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질적으로 무게를 줄이면 연비도 향상시킬 수 있다. 통상적으로 차의 무게 1%가 줄어들면, 연비도 1% 향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차의 무게를 줄일 수 없는 상황이라면 잡다한 물건을 덜 싣고 다니는 것도 연비를 높이는 하나의 방법이 된다.
트렁크에 이것저것 잡다한 물건을 많이 싣고 다니고, 경쟁하듯 급출발과 급가속을 일삼으면서 자기 차의 성능이 형편없다거나 연비가 나쁘다고 투덜대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혹시 차에 불필요한 물건은 없는지, 내가 정말 효율적인 운전을 하는지를 체크해보자.

예를 들어 추운 날 아침에는 리모컨으로 미리 시동 걸어 차가 따뜻하게 데워진 뒤 나가는 사람들이 많다. 아이들링을 오래 하면 할수록 연료가 많이 소모되는 것은 당연하다. 또 더운 여름에는 연료비 아낀다고 에어컨 켜지 않고 창문을 열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는데, 시속 80km/h가 넘으면 공기저항이 커져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작동하는 편이 오히려 연료 절약에 도움이 된다.

단지 편하다는 이유로 자동변속기의 선택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도 한번쯤 고려해야 한다. 자동차 메이커에게는 이익이 될지 모르지만 소비자에게는 경제적으로 전혀 이익이 없다. 또 과다한 옵션 선택도 차의 무게를 증가시키는 요인의 하나다. 차를 구입할 때 가격은 물론 옵션과 유지비 등에 대해 더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다.

연료를 중심으로 한 차의 선택기준
그나마 연료비가 싼 디젤차와 LPG차에 눈을 돌리는 사람도 많다. 현재 LPG차의 경우 7인승차에 대한 혜택이 사라지고, 연비가 떨어지기 때문에 점차 인기가 수그러드는 추세다. 그렇다면 해답은 디젤차에서 찾을 수 있을까? 하지만 연료비가 싸다고 무작정 차를 바꾼다는 것도 문제가 있다. 차를 선택할 때는 기본적인 자동차의 가격와 세금, 연간 유지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EF쏘나타에서 싼타페, 즉 가솔린차에서 동급에 해당되는 디젤차로 바꿀 경우를 가정해보자. 여기에는 가격 이외의 합당한 기준이 필요한데, 가장 쉬운 방법이 주행거리다. 보통 디젤차를 구입하려면 연간 주행거리가 4만km 이상이 되어야 한다.

연간 주행거리가 4만km 이상이면 1년 동안 사용되는 연료비는 약 550만원으로 급등하기 때문에 1년이면 차값이 상쇄되고, 2년만 타면 이익으로 전환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연간 주행거리가 2만km 이하라면 지금 타고 있는 가솔린차를 타고, 4만km 이상이라면 디젤차로 바꾸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신형 디젤 엔진들의 성능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소음과 진동 부문에서는 가솔린 엔진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 낭비, 이산화탄소의 주범은 대형차
요즘 나오는 차들은 저마다 성능이 뛰어나고 연비가 좋다고 자랑한다. 그러나 대 배기량을 자랑(?)하는 고급 대형차의 엔진은 배기량이 적은 소형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료를 많이 태우는 셈이다. 따라서 연비도 떨어지게 되며, 또 그만큼 배기가스도 많이 배출하게 된다.

이는 일전의 국립환경연구원이 공개한 자료에서도 나타났다. 즉 에너지 낭비의 주범은 고급 대형승용차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특히 3,000cc 이상 대형차의 연비는 경차의 절반 수준이며, 지구온난화 물질인 이산화탄소도 최대 3배가 넘게 배출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자동차 배기량에 따른 연비를 비교하면 1,000cc 이하인 경차의 평균 연비는 15.1km/l, 1,000cc 초과 1,500cc 이하의 소형차는 12.5km/l, 1,500cc초과 2,000cc 이하의 중형차는 10.5km/l, 2,000cc초과 3,000cc 이하의 중대형차는 9.0km/l, 3,000cc 초과 4,000cc 이하의 대형차는 8.3km/l, 4,000cc 초과 5,000cc 이하의 경우 7.4km/l, 그리고 5,000cc 초과 6,000cc 이하의 대형승용차는 연비가 6.9km/l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기량이 큰 최고급 대형차의 연비는 경차보다 2배 이상 떨어지는 것이다. 더욱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배기량에 비례하기 때문에 지구온난화에도 대형차가 악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지난해 경차판매가 급증했던 것과 지금같은 불황을 계기로 한국에서도 기름 많이 먹는 큰 차보다 작고 연비 좋은 차의 인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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