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전남 인터내셔널 서킷, 한국 최초의 F1 서킷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9-08-11 17:03:19

본문

F1 코리아 그랑프리의 무대가 될 전남 코리아 인터내셔날 서킷(가칭)은 세계를 대표할 신개념 퓨전 서킷을 목표로 한다. 전남 영암군 일대 150만평 부지에 총 개발비 2,500여억원을 투입해 짓게 될 새 서킷은 오는 2007년 착공해 2009년 연말 완공된다. 지난 2007년 건립 공사를 시작해 현재 토목공정의 44% 이상을 완료한 상태다. 그간 지반 강화 작업 등 토목 분야에 치중한 결과 현재 레이싱 트랙 등 주요 시설의 윤곽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상태다.

서킷의 총 길이는 5.6km로 아시아 지역 F1 서킷 가운데 최장 거리 기록이 된다. 현재 아시아 지역 F1 서킷은 일본 후지 스피드웨이가 4.563km, 중국 상하이 인터내셔날 서킷 5.451km, 말레이시아 세팡 서킷 5.540, 바레인 국제 서킷 5.412km 등이다. 아시아 지역 뿐 아니라 F1이 치러지는 전세계 모든 서킷을 통틀어서도 이탈리아 몬자 서킷(5.793km)에 이어 세계 2위권에 해당하는 규모다.

32801_1.jpg


2개의 코스가 합쳐진 하이브리드 서킷
전남 서킷은 총 길이 5.6km의 F1 트랙과 3.04km의 상설 트랙 등 크게 두가지 형태로 변형, 활용하도록 설계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평소 국내 자동차경주나 모터사이클 레이스를 유치할 때는 모자의 형상을 한 서킷 북단의 3.045Km 구간을 활용한다. F1그랑프리나 각종 국제대회급 모터스포츠 이벤트가 열릴 때는 영암호로 향하여 연장 트랙을 이용, 총길이를 5.6km까지 확장한다.

그 동안 국내에서는 서킷의 일부 구간을 폐쇄해 숏코스로 만든 경우는 있었으나 설계단계에서부터 다목적 이중 구조를 채택한 것은 전남 서킷이 처음이다. 해외의 경우 일본의 모테기 트위링크 서킷이 타원형 오벌코스와 코너 위주의 일반 경기장을 함께 갖추는 시도를 했지만 F1 표준 규격의 2개 코스를 결합한 것은 전남 서킷이 세계 최초다.

트랙의 주행 방향은 보기 드문 시계 반대 방향으로 설정되어 있다. 2007년도 F1캘린더에 오른 17개 경기장 가운데 반시계방향으로 설계된 경기장은 터키와 브라질 단 2개 서킷 뿐이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전남 서킷이 유일한 반시계 방향 트랙인 셈이다. 대부분의 드라이버들은 시계방향 주행에 익숙하기 때문에 반대 방향으로 달리는 레이스는 최고 기량의 스타 레이서들에게 흥미롭고 새로운 도전이 된다. 전남 서킷은 일반 트랙과 F1 트랙에 각각 별도의 피트와 패독(경주차를 보관하고 정비하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일이다. 2개 이상의 피트 시설을 갖추면 F1 그랑프리 기간중 함께 치르게 될 각종 서포트 레이스를 위해 충분한 공간을 배정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또한 2개의 피트를 이용, 일반 F1 서킷의 두 배가 넘는 경주차가 정차 공간을 확보한 유일한 서킷으로 국제적 주목 받게 되었다.

32801_2.jpg

전남 서킷은 모나코, 인디애나폴리스 등 세계적인 명문 서킷들의 장점들을 두루 갖추고 있다. F1 트랙 남단에 구성된 마리나 구간은 아름다운 바다를 지나는 천혜의 절경을 자랑한다. 상설 서킷 가운데 바다를 무대로 경주차가 달리는 서킷이 등장하는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마리나 구간에는 F1 트랙을 중심으로 모나코 그랑프리가 열리는 몬테카를로를 연상 시키는 방사형의 신도시가 건립될 예정이다. 이 지역은 모터 스포츠 및 자동차 관련 시설이 집중적으로 들어서는 동양권 최고의 모터스포츠 클러스터로 육성된다.

아시아 최장 길이 확보, 직선구간도 세계적 수준
자동차경주 최대의 매력인 스피드를 절정까지 이끌어낸다는 점도 코리아 인터내셔날 서킷의 강점이다. 이 서킷은 코너 없이 직선이 계속되는 스트레이트 구간의 길이가 1.25km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1.25km의 직선길이는 2006년까지 F1을 유치한 해외 서킷을 기준으로 보면 세계에서 가장 긴 명물 구간이다. 다만 2007년부터 새롭게 F1을 유치한 일본 후지 스피드웨이가 직선구간을 1.5km까지 늘리는 보수공사를 통해
최장 거리가 되었다.

32801_3.jpg

북미나 유럽 등 서구에서도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모터스피트웨이가 약 0.9km의 직선 구간을 확보한 것이 가장 긴 사례일뿐 코리아 인터내셔날 서킷이나 후지 스피드웨이처럼 1km 이상을 가속하며 달리는 경기장은 거의 없다. 이처럼 긴 직선구간을 확보함에 따라 구간 최고 속도가 320km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돼 그 동안 국내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극한의 스피드를 맛볼 수 있게 되었다. 또 직선 코스의 길이가 긴 만큼 경주차의엔진을 최대치 까지 사용하는 시간이 길어져 자동차 성능 시험의 무대로도 각광받게되었다. 전남 서킷은 최대 높이 14m 규모의 F1 피트 빌딩, 컨트롤 타워(높이 13m, 3층 구조), 미디어센터, F1팀 빌딩, 관중석(5만석), 주차장, 위락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헤르만 킬테가 설계한 서킷
전남국제자동차경주장은 F1 서킷 설계의 1인자로 불리는 독일 헤르만 틸케(Hermann Tilke/52)의 작품이다. 그랑프리 건축의 대가로 알려진 틸케는 중국 상하이, 터키 이스타불, 바레인, 말레이시아 세팡 등 90년대 이후 새로 건립된 모든 F1 서킷을 설계했다. 2007년부터 일본 그랑프리의 새로운 무대가 될 후지스피드웨이의 재건축 공사 역시 틸케의 몫이었다. 현재 헤르만 틸케가 이끄는 첨단 도시설계 및 건축 디자인 기업인 틸케사에는 120여명의 창의적인 건축 전문가들이 일하고 있다. 이 같은 맨파워를 앞세워 전세계 자동차경주장 가운데 무려 30개 이상 서킷의 신축 및 리뉴얼에 참여했을 만큼 압도적인 지배력을 과시하고 있다.

틸케가 만든 서킷은 개최국의 문화와 역사가 녹아 있는 철학적 건축물로 평가 받는다. 한자(上)의 획을 이용해 코스를 설계한 중국 상하이 서킷이나 동서양이 마주치는 신비한 분위기로 건립된 터키 이스탄불 서킷 등이 좋은 예다. 틸케의 일생 최대 역작이 될 전남 서킷 역시 자연과 도시, 자동차와 사람, 바다와 하늘이라는 친환경적이며
미래 지향적인 복합 요소가 담겼다. 틸케는 유구한 역사를 가졌음에도 늘 생동감 넘치는 활력을 보여주는 대한민국을 위해 도시에 서킷을 짓는 것이 아니라 서킷이 도시를 만든다는 참신한 역발상을 내놓았다.

32801_4.jpg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