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한지붕 다른 모습, 현대와 기아의 디자인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0-10-27 16:50:41

본문

21세기 들어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가장 주목을 끌었던 것은 BMW와 아우디다. 두 브랜드의 표현방법은 크게 달랐다. 2001년 7시리즈부터 시작된 BMW의 디자인은 ‘그때까지의 상식을 뒤엎는 것’으로 당시 모든 이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이와는 달리 아우디는 TT를 필두로 ‘그동안의 아우디와는 다른’ ‘엘레강스’를 주제로 한 디자인으로 일거에 그들의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 올렸다. 이제는 BMW, 메르세데스 벤츠 자리를 넘보고 있을 정도로 일취월장하고 있다. 파격적인 디자인을 통해 성공했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들은 프리미엄 브랜드다. 브랜드력만으로 어지간한 시도를 해도 시장에서 통한다. 판매대수도 양산 브랜드처럼 많지 않아 위험부담도 크지 않다.

현대자동차의 최근의 디자인 흐름을 보면 글로벌자동차 시장에 도전하고자 하는 의도가 분명이 읽혀진다. NF쏘나타로 균형잡힌 디자인 완성도를 보여 주었던 현대자동차는 좀 더 숙성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그 이후 출시되는 모델들을 통해 혁신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며 승부수를 던졌다. 이미 출시된 YF쏘나타가 가장 대표적인 존재다. YF쏘나타 출시 당시만 해도 현대자동차는 아예 “이제까지 세계 중형차의 트렌드를 따라갔다면 이제는 내가 리드한다.”라는 캐치 프레이즈를 내 걸고 나섰다. 또한, 투싼 iX도 과거에는 2박스카로만 여겨졌던 SUV에 대한 시각을 달리하게 하는 스타일링 디자인을 하고 등장했다. 좋게 표현하면 아이덴티티가 강한 것이고 한편으로는 튀는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양산브랜드가 내놓는 모델의 디자인은 ‘만인이 원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태생적인 한계 때문에 무난한 것이 보통이다. 폭스바겐의 모델들이 그렇고 토요타가 그렇다. 균형이 잡히면서 완성도가 높은 디자인을 택하는 것이 보통이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디자인을 통해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키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 내수시장에서는 워낙에 길들여져 있는 소비자들이 많아 현대라는 브랜드만으로 충분히 받아 들여진다는 것을 이미 입증해 보이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에서도 같은 시각으로 비쳐질지는 시간을 두고 봐야 한다. 얼마나 철저한 마케팅 전략이 수반되는지도 중요한 요소다.

변화와 도전을 이끄는 현대자동차의 디자인
YF쏘나타와 투산IX의 디자인을 통해 현대자동차는 브랜드 이미지 정체성 확립을 위한 형상화를 시작했다. 위의 두 모델의 디자인 컨셉인 「플루이딕 스컬프쳐 (Fluidic Sculpture)」를 기반으로 현대자동차가 지난 부산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한 아반떼MD는 바람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윈드(Wind)와 예술조형물인 크래프트(Craft)를 모티브로 디자인되었다.

바람의 흐름을 컨셉으로 잡은 만큼 전반적인 아반떼MD의 캐릭터라인은 유선형의 부드러움을 보여주고 있다. YF쏘나타의 파격적인 라인이 한층 순화되었지만 기존 출시된 모델들과의 페밀리룩 또한 잃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투싼IX의 마름모 형태의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과 YF쏘나타에서 보여졌던 사이드라인까지 깊숙히 이어진 헤드램프 디자인이 적용되어 있다. 사이드캐릭터 라인은 전면부디자인의 화려함을 한단계 누그러트리면서도 쿠페라이크한 쐐기형태의 루프라인은 전형적인 스포티함을 강조한 캐릭터 라인이다. 리어 컴비내이션 램프 맨 끝 트렁크 가니시 부분에서 시작해 앞 펜더 쪽으로 강하게 뻗은 캐릭터 라인이 전체를 주도하고 있다. 윈도우 바로 아래 작은 숄더라인을 넣어 루프라인과 캐릭터 라인을 살려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형태의 디자인은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는 역동적으로 만드는 요소이지만 뒷좌석 공간에서는 작은 리어윈도우로 인해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다. 아직까지 실내디자인이 공개되지는 않아 확인이 어렵기도 하지만 한가지를 얻으면 한가지는 손해를 보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리어에서는 스포일러와 일체형으로 설계된 트렁크 리드가 인상적이다. 두툼한 일체형 리어범퍼 또한 아반떼MD의 리어디자인을 완성하는 중요한 부분. 특히, 사이드에서 시작된 리어범퍼와 리어 팬더의 라인이 평행을 이루며 아래로 내려와 완성되는 후면 하단의 실루엣은 앞서 얘기한 디자인 요소인 윈드(Wind)가 가장 잘 어우러진 라인으로 보여진다.

한지붕 아래 다른 외모, 기아의 디자인
현대자동차가 아반떼MD와 북경모터쇼에서 공개한 신형 베르나를 통해 새로운 디자인을 탄탄히 다져가고 있다면 기아자동차는 좀 더 일찍 시작한 디자인경영을 통해 기아자동차 고유의 패밀리룩을 완성했다. 그에 대한 시장의 평가 또한 긍정적이다. 이미 K5는 아반떼가 주춤하고 있는 국내 준중형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신형 아반떼MD와 기아 K5는 스포츠쿠페와 같은 라인을 하고 있다는 것은 유사하지만 두 모델은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가장 큰 차이라면 바로 선의 사용인데 현대자동차가 날카로운 선을 살려 ‘흐름’을 만들고 이를 통해 사이드 라인과 전면부 디자인을 보이고 있다면 기아자동차는 선의 사용을 최소화하면서 선을 통해 ‘면’을 만들어 이를 기반으로 하는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두 회사간 같은 세그먼트의 모델간 간섭을 우려하던 것은 이러한 디자인의 차이를 통해 기우에 지나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소비자는 오히려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게되고 이를 통해 현대기아자동차는 다른 메이커들보다 더욱 주목을 받게 되어 결국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K5의 디자인 전체적인 이미지를 구현한 것은 프론트 엔드에서 루프를 타고 트렁크 리드까지 이어지는 라인이다. 쿠페 형상을 표방하는 21세기 스포츠 세단의 모습이라는 부분에서는 현대자동차의 최근 모델들과 상통한다. 여기에 기아가 완성한 패밀리룩이 전면부에 적용되어 있다. 프론트 엔드에서 보닛 후드상의 캐릭터 라인은 강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으며 사이드 실루엣은 웨이스트 라인을 높게 설정하고, 좁은 그린하우스, 쿠페 형상의 루프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프론트 오버행이 짧은 것은 아니지만 디자인으로 짧아 보이도록 처리한 것이 특징. C필러의 도금처리는 아반떼MD보다 화려해 보이게 하는 요소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한지붕 아래서 서로 다른 디자인의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완성단계에 이른 기아자동차의 패밀리룩에 보다 스포티하고 도전적인 디자인으로 기아의 변화를 따라 잡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디자인은 아반떼MD와 신형 베르나를 통해 어느정도 방향성을 완성했다고 보여진다. 앞으로 두 메이커의 디자인의 변화가 기대된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