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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카쉐어링은 어떻게 운영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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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1-12-19 19:31:19

본문

카쉐어링(car sharing)이란, 1대의 자동차를 여러명의 회원이 공동이용하는 자동차의 새로운 이용형태를 말한다.

카쉐어링은 차의 소유와 유지에 드는 비용을 절감시키고자 1987년에 스위스의 학생들에 의해 자연발생적으로 시작되었다. 이후, 유럽 전역과 미국, 일본 등 전세계적으로 카쉐어링이 확산되어 현재에는 약 600여개 이상의 도시에 약 200여개 이상의 카쉐어링회사(CSO)와 약 17만명 이상의 회원이 존재한다.

카쉐어링은 아시아권에서는 아직 인지도가 낮은 편이지만, 유럽과 북미에서는 하나의 환경배려형 비즈니스로서 정착하여 시장규모도 매우 크다.

카쉐어링은 자동차에 드는 비용을 절감시킬 뿐 아니라, 자동차 주행거리를 감소시킴으로써환경부하를 저감시키는 등 많은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스위스, 독일 등에서 카쉐어링이 선도적으로 보급되었는데, 최근에는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벨기에 등의 후발 주변국에서도 보급되고 있다. 북미에서도 최근 카쉐어링의 보급이 가속화되고 있다.

카쉐어링은 일종의 회원제 렌터카(Rent car)와도 유사한 형태인데, 렌터카와는 달리, 비교적 한정된 지역커뮤니티내에서 짧은 시간 단위로 이용할 수도 있다. 렌터카는 최저 6시간 등의 시간 단위로 이용할 수 있는 반면, 카쉐어링은 15분,30분 등의 분단위로도 빌릴 수 있다. 또한, 마을의 주차장이나 역 주변 등 회원이 이용하기에 편리한 곳에서 차를 빌리고 반각할 수 있다.

스위스에서는 동료들끼리 비용을 내고 차를 공동소유하는 형태의 카쉐어링이 1940년대부터 있었다고 한다. 1980년대에는 조합에서 차를 구입하고, 조합원이 차의 유지와 관리에 책임을 갖는 공동조직도 존재했다. 자연발생한 조합조직이 영리조직으로 변하면서 카쉐어링 사업을 전문적으로 하는 회사가 생겼다.

1980년대 후반부터 카쉐어링 사업을 하고 있던 조합 등의 단체가 1997년도에 병합하여 만들어진 스위스 모빌리티사는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큰 카쉐어링 회사이다. 스위스 모빌리티사는 스위스 국영철도 등의 공공교통과의 연계 등으로 서비스 시작 이후 꾸준히 성장하여, 2005년에 약 1700대의 자동차를 사용하고 6만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전체 이용자의 83%는 개인회원으로 주로 휴일이용이 많다.

독일에서도 협회(Verein)라는 이름의 작은 단체나 유한회사, 주식회사 등에 의하여 카쉐어링이 운영되고 있다. Bundesverband 카쉐어링 협회(이하 bcs)(http://www.carsharing.de/)에 의하면, 2005년 bcs와 계약한 독일의 카쉐어링 회사의 회원수는 7,000명(전년대비 8% 증가), 보유 차량대수는 2,700대(전년대비 5%), 카쉐어링의 스테이션수는 1,300개소(전년보다 9%)이다.

독일을 대표하는 카쉐어링 회사로는 슈타트아우트(StattAuto AG)를 들 수 있다. 1988년 차를 구입하기 어려운 서독 학생들이 차를 공동구입하거나 이용하는 것이 자연적으로발생하는 가운데, 마르쿠스 페타슨이라는 사람이 7대의 차량과 3곳의 스테이션을 가지고 처음으로 카쉐어링 사업을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2004년, 슈타트아우트사는 약 3700명의 회원과 약 200대의 차량을 갖춘 회사로 성장하였다. 스테이션 네트워크의 확대에 의하여, 슈타트아우트의 회원은 독일 국내의 약 100여개 도시에서뿐 아니라, 스위스, 오스트리아, 네델란드에서도 카쉐어링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영국에서 카쉐어링이라는 용어는 차를 함께 탄다는 것을 의미한다. 차의 공동보유 및 이용이라는 의미의 카쉐어링에는 카클럽(Car Club) 또는 시티카(City Car)라는 용어가 사용된다. 영국에서는 카쉐어링 제도가 주택개발 정책과 연게되어 발전해 왔다. 1990년에 개정된 도시농촌계획법(Town and Country Planning Act)은 개발자가 주택 개발시 카쉐어링을 도입하면, 계획 허가를 보다 용이하게 받을 수 있도록 하였다. 이에 따라 주차장이 없거나 자동차를 단지내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주택의 개발과 함께 카쉐어링 제도가 도입되는 사례가 증가하였다.

프랑스의 최초의 카쉐어링은 1999년의 “차없는 날(car free day)”에 4대의 차로 운영을 시작한 파리의 Caisse Commune이다. 이는 공공 교통시스템 개발을 위한 국가적 지원사업의 하나로 발전되어 현재 차량 50여대, 회원수 1500여명으로 파리시내 8개소의 스테이션을 가지고 있다. 파리 이외에도 리용이나 마르세이유 등의 교통정책 선진도시에서 카쉐어링은 공익적인 성격을 가지면서 전체 도시교통시스템의 일부로 운영되고 있다. 카쉐어링을 이용하면 일정 도시권내의 공공교통의 정기이용도 가능하게 하는 등 행정적 연게와 지원을 기초로 차의 공동이용에 익숙치 않은 프랑스에서도 카쉐어링은 착실히 성장하고 있다.

이외에도 벨기에 와론지방, 이탈리아 토리노 등 유럽전역에서 카쉐어링이 확산되고 있다. 1991년에는 독일, 스위스, 덴마크, 이탈리아,노르웨이 등의 유럽전체의 카쉐어링 연합조직인 ECS(European Car Sharing)가 설립되어, 2006년 현재 유럽 550개 도시에서 회원 56,000명을 확보하고 있다. 독일 베를린에 본부를 둔 ECS는 카쉐어링 사업자의 총괄과 공통회원 제도 등을 통하여 유럽에서의 카쉐어링 보급을 지원하고 있다.

유럽의 카쉐어링 조직은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소규모의 조합 형태로 시작한 경우가 많다. 일부 대규모 기업에서는 시장을 지배하기 위해 공동출자하거나, 제한적으로 제휴하여 고객을 확보하려고도 한다. 또한, 유럽에서는 카쉐어링이 주로 공공교통의 수요가 많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교통, 주택, 도시환경 등의 정책과 연게되어 행정적 지원과 공공사업자 등과의 협력을 통하여 촉진되어 온 경우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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