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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재탄생 (GM Rebi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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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2-01-25 17:3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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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GM(New GM)은 이름은 같은 GM이지만 2009년 준파산(Chapter 11, Kind of Bankruptcy) 후 빚더미에서 해방되어 재정적으로 새롭게 태어난 GM이다.‘Chapter 11 Bankruptcy’는 미국 파산법 내에서 구조조정(Reorganization or Restructuring)을 용인해 회사가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도와주는 법이다. 구조조정이 아니고 회사가 분해되어 없어지는 완전 파산이 되면‘Chapter7 Bankruptcy’라고 하며 회사의 청산(Liquidation)을 의미하는 것이다.

글 / 이대운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출처 / 한국자동차공학회 오토저널 2012년 1월호

새로운 GM은 올해 2011년 지난 3분기까지 9개월 동안 우리나라 원.달러 1150원 환율 기준으로 8.2조 원($7.1 Billion) 이익을 남겼고 이는 2010년 1년 간 전체 이익인 5.4조 원($4.7 Billion)에 비교해서 기간이 75%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훨씬 증가한 것이다. 이러한 추세로 올해 1년을 예측해 보면 작년 대비 2배 이상의 이익을 남길 것이고 그만큼 새로운 GM이 옛 GM(Old GM)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짧은 시간에 글로벌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다고 한다.

오늘의 GM은 다른 자동차회사도 마찬가지겠지만 세계 모든 고객에게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최고의 차를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렇게 함으로써 성장과 이익(Profitable Growth)이라는 목표를 함께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정부 지원아래 정부와 사전에 합의된 예정 코스인 준파산 상태를 몇 년이 아닌 단지 몇 달에 끝내면서 수 조원(Multi-Billion Dollars)의 빚을 탕감 받고 또한 운영비용을 절감하여 회사의 총지출을 대폭 줄였다. 또한 차량 판매가 증가하여 총수입이 획기적으로 늘어나니 오늘의 GM은 회사가 근본적으로 달라져 다시 이익을 남길 수 있는(Profitable) 좋은 회사가 되었다고 한다. 더구나 중국 내에서 상하이 파트너와 함께 생산하고 있는 차량의 판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올해는 세계 NO.1 자동차회사의 타이틀을 도요타(Toyota)로부터 다시 찾아올 지도 모른다.

지난 2011년 12월 15일에 옛 GM(Old GM)은 판매 부진과 엄청난 비용 지출로 인해 야기된 길고도 어려운 시간을 마감하고 공식적인 파산 절차를 거쳐 비지니스의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동안 많은 공장이 문을 닫았으며 투자자들은 큰 손해를 입었고 700개의 영업소(Dealerships)가 문을 닫았으며 수많은 종업원이 강제퇴직으로 회사를 떠났다. 100만 명이 넘는 옛 GM 주주들의 주식이 휴지로 변했으며 회사 연금 수혜자(Company Pension Recipients)들도 연금이 크게 깎였고 많은 빚(Debt)의 지불이 정지됐으며 회사채 소유자(Bondholders)들도 투자금의 극히 일부를 보상받았다.

옛 GM은 2009년 파산 신청(Chapter 11 Filing)후 그곳에 남아있는 자산과 정부 지원인 57조 원($49.5 Billion)의 투자금액을 가지고 새로운 GM(New GM)으로 다시 태어났다. 옛 GM의 파산 처리 비용은 법률 비용과 일반 비용을 합쳐 우리 원화로 1,380억 원($120 Million)이 소요되었으며 400명의 변호사가 70,000시간 일을 했다고 한다. GM은 방만한 경영을 통해 만들어진 지나치게 컸던 비용 지출 부담(Load)을 줄여 GM자체의 몸집을 줄이고 가격경쟁력을 향상하고자 파산의 법적인 형식을 빌렸지만 GM의 파산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엄청난 일이었으며 파산 비용도 클 수 밖에 없었다.

옛 GM의 파산 절차는 지난 3월에 시작하여 12월 15일이 법적으로 주어진 시간의 마지막 날이었다. 다른 각도에서 보면 옛 GM의 법적인 사망은 새로운 GM의 탄생을 의미하기 때문에 실제보다 의미가 크다고 한다. 새로운 GM은 옛 GM과 이름도 같고 이-메일 주소도 같고 위에서 언급한 재정적인 문제만 제외하고 거의 모든 것이 그대로 이전되었다고 보면 된다. 다시 말하면 옛 GM의 어려웠던 암흑의 시기는 끝나고 재정적으로 안정된(Financially Clean) 새로운 GM의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옛 GM은 1908년에 미국 디트로이트(Detroit) 북쪽에 위치한 플린트(Flint)시에서 뷰익(Buick) 브랜드로 설립되었으며 그 후 초창기에 20여 개의 자동차회사들을 합병했다. 그 중에는 우리에게 익숙하게 알려진 올스모빌(Oldsmobile), 캐디락(Cadillac), 폰티악(Pontiac), 쉐보레(Chevrolet) 등이 있었다. 내가 80년대 초 미국에서 GM이 아닌 다른 자동차회사에 근무하면서도 올스모빌 자동차를 좋아하고 사고 싶을 정도로 GM은 좋은 차를 생산했었다. GM은 1931년에 처음으로 포드(Ford) 자동차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회사라는 타이틀을 가져온 후 2008년 도요타(Toyota)에게 타이틀을 넘겨 줄 때까지 77년 동안을 세계자동차 시장에서 NO.1 자동차회사로 군림했었다.

옛 GM은 오래 전인 1955년에 이미 미국 내에서만 525,500명 종업원을, 그리고 해외에서도 100,000명의 종업원을 가지고 있어 세계적으로 60만 명이 넘는 종업원을 거느린 GM제국(Empire)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규모가 엄청나게 큰 자동차회사였다. 우리가 살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는 일자리 창출이라는 측면에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고용했으니 미국 경제 발전을 위해 GM은 정말 대단하고 꼭 필요한 회사였다. 그러다 보니“미국이 GM이고 GM이 미국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GM이 미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정말 크고 대단했었다.

도요타자동차가 2012년 생산 목표를 역대 최대 규모인 올해보다 20% 늘어난 865만 대로 잡았다고 한다. 유럽의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내년 선진국 자동차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판매활동을 강화하겠다고 한다. 도요타는 2012년 상반기에 중국에서, 하반기에는 브라질에서 새 공장을 가동한다. 지난해에는 사고 발생 시 사망할 수 있는 치명적인 차량 급발진(Sudden Acceleration)의 설계 품질 문제가 있었고 이로 인한 대규모 리콜 캠페인(Recall Campaign)으로 차량 판매가 대폭 줄어 들었다. 내가 운전하는 자동차가 급발진으로 내 의사와 관계없이 높은 속도로 가속되어 내가 사망에 이르게 된다면 얼마나 황당한 일일까? 생각만 해도 끔직한 일이다.

또한 올해 3월에는 일본 동부 대지진과 10월 태국 대홍수로 생산량이 많이 줄어 700만 대 생산을 예상하고 있으며 생산량 기준 세계 순위는 GM, 폭스바겐(Volkswagen)에 이어 3위까지 추락할 것이라고 한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올해 세계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 향상과 함께 650만 대 판매 목표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2012년 판매는 약간 보수적으로 잡아 올해보다 7.7% 증가한 700만 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12년 해외생산은 도요타와 비슷한 규모인 360만 대로 예상하고 있으며 내년은 양적 확대보다 최고의 품질, 최고의 서비스 등 질적 경영에 주력하겠다고 한다.

폭스바겐은 올해 800만 대 판매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2018년까지 생산량 기준 세계 NO.1 자동차회사가 되겠다고 공언한 회사이니 그만큼 양적팽창에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위에서 본 바와 같이 세계 TOP 5 자동차회사들은 2012년 세계경제가 불투명한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생산량을 증가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 올해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판매될 차량은 7,500만 대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를 생산 가능한 생산량(Production Capacity)과 비교하면 최소 2천만 대 이상이 초과 생산시설이다. 여기에 2012년 생산 확대를 고려하면 훨씬 많은 차량이 초과 생산될 것이고 판매 경쟁이 한층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새로운 GM은 다른 자동차회사와는 달리 파산이라는 쓴맛을 확실하게 경험했던 회사이다. 몇 년 전에 옛 GM은 종업원 1인당, 시간당 75달러의 비용이 소요되었으며 경쟁사인 도요타, 혼다, 닛산, 현대기아자동차 등 미국의 현지 공장은 50~60달러 수준에 있어 가격경쟁력이 도저히 비교가 될 수 없었다. 그러나 새로운 GM은 노조(UAW, United Auto Workers)의 적극적인 협조아래 의료비용(Medical Cost) 등 비용 지출이 대폭 줄어 이제는 다른 자동차회사와 비슷한 수준의 가격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시 말하면 우리 현대기아자동차도 새롭게 태어난, 새로운 GM과의 경쟁이 정말 어려워진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고 철저하게 준비하고 대응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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