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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가슴에 담는다, ‘컨버터블’을 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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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6-11-23 09: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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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날씨는 종잡을 수가 없을 정도로 흐렸다 개임을 반복하고 있다. 거기다 예전 같지않은 따뜻한(?) 겨울에 장롱 깊숙이 넣어두었던 두꺼운 점퍼는 아직도 빛을 보지 못하고 있으니… 그 동안 본인이 알게 모르게 대기 중에 뿌려 온 프레온가스와 배기가스로 인해 이런 날씨가 초래됐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 글을 쓰면서도 죄책감에 사로잡힌다. 두서 없는 서두를 마치기 전에 한마디 하겠다. ‘지구를 사랑합시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이고 4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 계절이 바뀔 때마다 아름다운 색상으로 덧칠해지는 이 땅에 태어난 것은 커다란 행운이 아닌가 한다. 이처럼 아름답게 변하는 계절을 느끼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자동차가 있으니 우리가 흔히 오픈카라 얘기하는 ‘컨버터블’ 차량이 그것이다. 유럽에서는 ‘카브리올레’라 불리기도 하며 차의 루프를 접었다 폈다 할 수 있으며 금속재질의 루프를 사용하는 경우는 ‘하드탑’, 천이나 비닐재질의 루프를 사용하는 경우는 ‘소프트탑’이라고 부른다.

‘날도 점점 추워지는데 왠 오픈카냐?!’ 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필자의 경우 ‘진정한 오픈에어링의 묘미는 겨울에 느낄 수 있다!’ 라고 말하고 싶다. 예부터 이런 말이 전해지고 있다. ‘멋쟁이는 여름엔 더위를 먹고, 겨울엔 추위에 떤다’. 점점 해가 갈수록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트랜드세터들의 옷차림은 좀 더 fit하고 가벼우면서도 스타일리쉬해지고 있다. 입는 순간 20kg은 더 나가게 보이던 덕다운조차 최근에는 봄이나 가을 점퍼수준의 두께로 얇아지고 있으니 말이다. 날씨가 춥다고 너무 움츠려 들면 당신의 겨울은 그저 어서 지나갔으면 하는 장애물일 뿐이다. 한꺼풀 벗어 던지고 어깨를 펴고 한껏 높아진 하늘을 보면 그것만으로도 삶의 큰 활력소가 되지 않을까? 그리고, 바로 이러한 상상 속에 가장 높이 자리잡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컨버터블’이 아닌가 싶다. 자동차를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말이다.

“아무리 그래도 이 겨울에 자동차 지붕을 열고 어떻게 달리나. 추워서 어떻게 하나!” 라는 얘기도 저 멀리서 들려온다. 일본의 노천탕을 떠올려보자. 바깥은 영하를 밑도는 기온이지만 내가 몸을 담그고 있는 이 탕은 더할 나위 없이 따뜻하다. 바로 이것이 노천탕의 매력아니겠는가. 겨울에 지붕을 열고 달린다는 것도 바로 이런 매력인 것이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최근에 출시된 컨버터블 차량들은 유려한 차체 디자인 속에 공기의 흐름을 제어하는 기술들이 숨어있어 실내로 강하게 들어오는 바람을 최소한으로 막아줄 뿐만 아니라 와류해오는 바람은 윈드 디플렉터가 막아준다. 또한 당신의 얼굴과 목을 향해 뜨거운 입김을 불러줄 히터와 아랫목처럼 따뜻하게 체온을 지켜 줄 히팅시트가 준비되어 있으니 이 또한 안심해도 되겠다.

그럼 지금부터 올해 출시된 컨버터블 차량들을 만나보도록 하자. 먼저 소개할 모델은 일단귀여움으로 승부를 해 보겠다. 대표적인 하드탑 컨버터블 모델인 푸조 206CC RC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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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명인 206CC 중 ‘CC’란 ‘쿠페 컨버터블(Coupe Convertible)의 약자로 쿠페형 자동차를 베이스로 지붕을 폈다 접을 수 있는 차량이란 의미이다. 처음으로 ‘CC’란 장르를 선보인 푸조는 이후 4인승 리트랙터블 하드탑 모델의 선두주자로 자리잡았다. 처음 이러한 장르의 모델이 나왔을 때 많은 사람들은 시장에서 받아들여지기 쉽지 않을거라 예상했으나 그러한 예상을 깨고 지금은 거의 전 메이커에서 이런 장르의 모델을 개발했으며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다음 소개할 모델은 거리에 나서는 순간 모든 이의 시선을 머물게 하는 마력을 가진 BMW의 미니쿠퍼S 컨버터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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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의 지인들은 가끔 본인에게 ‘OO차는 어떠냐?’라고 물어올 때가 있다. 그것은 곧 그 차량에 대한 자신의 관심도를 나타낸 것이기도 한데 그 중 항상 상위를 차지하는 자동차가 바로 미니 쿠퍼. 도로 위나 길가에 주차되어 있는 미니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엔 당장이라도 집어 들어 주머니에 넣고 싶다는 열망이 가득할 만큼 미니의 디자인은 예쁘고 아름답다. 이러한 미니의 컨버터블이라면 또 얼마나 많은 이들이 열광하겠는가? 굳이 주관적인 판단이 아니라도 2001년 4월 첫 생산 이후의 판매량을 보면 그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사실 영국에서 태어난 원조 미니에는 컨버터블 모델이 없다. 현재 BMW그룹산하에 있는 ‘MINI’라는 브랜드는 영국태생의 원조 미니 쿠퍼의 감성과 독일의 기술력이 만나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미니 쿠퍼 S 컨버터블 시승기 보러가기

위의 두 모델이 거리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운전자를 뿌듯하게 할 모델이라면 아래에 나올 차량은 온몸의 혈관으로 아드레날린을 펌프질할 드라이빙 성능에 바람을 가르며 질주하는 쾌감까지 선사할 모델들. 바로 포르쉐 ‘911 카레라4S 카브리올레’BMW ‘Z4 3.0Si 로드스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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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얘기할 내용도 없다. 운좋게 운전해 볼 기회가 온다면 절대 놓치지 말 것! 한적한 도로를 찾을 것! 그리고, 관성을 벗어나기 위해 타이어에서 부르는 소프라노 음과 가슴을 치는 엔진소리가 어떤 장애물도 없이 귀속을 파고드는 카타르시스를 느낄 것! 두 말 하면 숨차다. 그러나, 숨차더라도 이 한마디는 해야겠다. 안.전.운.전.

포르쉐 911 카레라 4S 카브리올레 시승기 보러가기
BMW Z4 3.0Si 로드스터 시승기 보러가기

짜릿한 오픈 에어 드라이빙이 무리다라고 생각되는 분이 있다면 여기 지금부터 소개하는 모델에 주목하길 바란다. 온 가족이 넉넉하게 즐기기에 충분한 컨버터블 모델이 준비되어있으니 말이다. 바로 볼보‘C70 T5’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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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에 출시된 컨버터블 모델인 볼보 C70 은 컨버터블 모델을 선택하는데 가장 주저하게 되는 ‘좁은 실내공간 및 적재공간’에 대한 훌륭한 대안이다. 지난 시승 중에 필자는 사무실에서 쓰던 자전거를 옮겨야 했었다. 접이식 자전거라 충분히 실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뒷자석에 간신히 들어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컨버터블 모델이기에 트렁크에 수납하는 건 생각도 안했다. 그러나, 괜한 걱정이었다. 자전거는 여유롭게 트렁크에 실렸으며 앞뒤좌우 공간에도 충분한 여유가 있었다. 대형세단의 적재함에 비할 바는 아니겠지만 일상생활에서는 전혀 불편이 없을듯하다. 시트도 2+2구조가 아닌 풀 4시트 구조. 우리나라 표준 체형이상의 건장한 남성 4명이라도 충분히 여유로운 공간이었다. 컨버터블의 매력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에 이 얼마나 좋은 조건인가.

볼보 뉴 C70 T5 시승기 보러가기

위에 소개한 모델 이외에도 올해 소개된 컨버터블 차량에는 푸조의 307CC와 BMW의 650i 컨버터블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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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푸조 307SW처럼 탁트인 파노라믹 글래스로 컨버터블 못지않은 개방감을 주는 모델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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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버터블차량은 동급의 차량보다 무겁다. 지붕을 열었다 접는 기능으로 인해 더 많은 장치와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거기다, 가격도 동급모델보다 비싸다. 아무리 넉넉하다 한들 아직 대부분의 컨버터블 모델들의 실내공간도 그리 넉넉하지 않다. 하지만, 이러한 컨버터블의 단점이 매년 개선되고 있으며 이에 부합되는 모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리고, 굳이 이런 단점들이 개선되고 있음을 말하지 않더라도 ‘컨버터블’은 영원히 사랑 받을 매력적인 장르이다. 손가락 하나만 까딱하면 하늘이 내게로 쏟아져 들어오니 말이다. 쌀쌀한 겨울, 히터를 켜고 옷깃을 여미고 시동을 켜고 지붕을 열어라! 그리하면, 당신은 이미 하늘을 가르며 날고 있을 것이다. 비록, 좀 낮긴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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